[김현숙 기자]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주관하는 제9회 '한국과학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식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뤄진다. 이번 과학상 수상자로는 물리분야에서는 노태원 서울대 물리학부 교수, 생명과학분야에서는 김성훈 서울대 약학대 교수, 화학분야에서는 김광수 포항공대 화학과 교수, 수학분야에서는 채동호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한국 과학상은 국내 과학 분야의 최고상으로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난 1987년 제정돼 2년마다 한차례씩 수상자를 선발해 오고 있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함께 5천 만원의 포상금이 지급된다.
물리분야 수상자인 노태원 교수는 "열심히 연구를 해오다보니 따라온 결과라고 생각하며 큰 영광"이라며 "이공계분야 침체분위기에서 어서 벗어나 한국 과학기술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험물리학자인 노 교수는 강유전체 피로현상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고 실험적으로 실증하면서 근본원리를 발견한 업적으로 수상하게 됐다. 특히 이번 연구로 최근 사용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분야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물리적 모델을 채용, 강유전체라는 새로운 물질을 제시함으로써 기초학문과 응용과학사이의 간격을 크게 좁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 수상자인 김성훈 교수는 "포스트 게놈 시대에 인간의 생로병사에 중요한 단백질을 새로이 발견했다는 점이 큰 의미"라며 "자동차에서 엔진이 중요하듯 인간의 생로병사에 필수적인 부속물들을 게속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연구논문은 단백질 인자인 P38이 발생 과정중 폐조직의 분화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 생물학의 기초이론을 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또 이번 연구는 암진단, 항암제 개발 등 암관련 연구에도 중요한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현재 외국계 제약회사들과 구체적인 제휴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수학분야 수상자인 채동호 교수는 천-사이몬-힉스 방정식(The Existence opf Nontopological Multivortex solutions in the Relativistic Self-Dual Chern-Simons-Higs Theory)의 비 위상 일반해를 증명함으로써 유체의 흐름에 관한 비선형 편미분 방정식의 수학적 연구이론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성과를 거두었다. 채 교수는 "뜻밖의 일이라 너무 기뻤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수학을 비롯 한국 순수과학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피력했다.
화학분야에서는 김광수 교수가 양자화학을 이용한 전산모사를 통해 파이 전자 시스템을 갖고 있는 분자 뭉치의 분자 상호작용에 관한 연구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 교수는 "이렇게 큰 상을 준 것에 대해 송구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수상이 있기까지 도와준 학교 및 연구소 직원들 나아가 과학기술 관련 기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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