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기술인
  • 전체
인터뷰
김민재 리포터
2024-06-04

진성호 교수, “한국과 영국 정부 및 학술 기관 간의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해야” (1) 영국 링컨대학교 진성호 교수를 만나다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최근 우리나라는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 협력을 통해 과학기술협력을 증진하고자 다양한 과학기술협력창구사업을 늘리고 있다. 이에 사이언스타임즈에서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 및 국가 전략기술 확보를 위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한-유럽 간 연구 교류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유럽 거주 한인 과학기술자를 만나본다.

 

Q1. 김민재: 안녕하세요.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타임즈 김민재 리포터입니다. 저희 사이언스타임즈에서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국제 협력에 발맞추어 해외, 주로 유럽에 계신 한인 과학기술자분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인터뷰로 과학기술의 본 고장 영국, 아름다운 도시 링컨에서 재생 에너지원, 자동차 및 가스 터빈 응용 분야에서 기존 연료와 대체 연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계시는 진성호 교수님을 만나 뵙습니다. 진성호 교수님, 만나 뵙게 되어서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먼저 인터뷰 시작에 앞서서 간단한 소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진성호: 안녕하세요. 영국 East Midland주 Lincoln시에 있는 링컨대학교, School of Engineering에서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진성호입니다. 영국에 온 지는 15년이 지났고, 그전에는 호주 멜번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또한 자동차 관련 벤처회사에서 매니저로 활동했습니다. 전문 연구 분야는 무탄소 연료를 이용하는 가스터빈 연소, 연료 분사 및 레이저를 이용한 연소 진단이며 연소 시 발생하는 소음·진동에 관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3년부터 재영한인과학기술자협회(https://kseauk.org/; 이하 재영과협) 회장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진성호 교수는 한국과 영국 정부 및 학술 기관 간의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공동 연구 및 교환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진성호 링컨대학교 교수

 

Q2. 김민재: 정말 다양한 일을 하고 계시네요. 교수님께서는 영국 과학기술 분야에 종사하시면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과 영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비교해 본다면 어떤 차이점과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또한, 현재 영국 내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과학기술 분야나 프로젝트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진성호: 영국의 과학기술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측면 중 하나는 혁신과 창의성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국의 과학기술은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가능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 영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비교할 때, 각각의 강점과 차이점이 있습니다. 한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빠른 발전으로 유명하며, 특히 정보통신기술 및 반도체 산업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반면에 영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과학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 의료기술, 환경기술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은 인공지능 기술의 개발과 적용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는 의료진단, 스마트 시티,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기술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 탄소 중립 기술, 환경 모니터링 등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Q3. 김민재: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한국과 영국의 상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한, 한국과 영국의 과학기술 협력 증진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최근 한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과학기술협력을 증진하고자 다양한 과학기술협력창구사업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 VectorStock

진성호: 저도 영국에서 과학기술을 업으로 살고 있는 한인으로서, 한국과 영국 정부 및 학술 기관 간의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공동 연구 및 교환 프로그램을 확대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양국 연구자들이 서로의 전문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영국 Royal Society와 한국연구재단(NRF)이 공동으로 국제공동 Fellowship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국제 협력 사업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기업 간의 협력을 촉진하여 기술 이전 및 혁신을 촉진할 수도 있습니다. 산업 부문에서의 협력은 과학기술 혁신의 핵심 요소이며, 양국 간의 경제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한-영 양국은 이미 기업 간의 협력 프로그램을 Innovate UK와 KIAT를 통하여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협력 프로그램이 확대되어 추진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4. 김민재: 그리고 앞선 질문과 대답에서 재영과협을 언급하셨는데, 재영과협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성호: 재영과협은 영국에 거주하는 한인과학기술 학생과 전문가들을 위한 조직입니다. 본 협회는 한인과학술자들 간의 네트워킹, 지식 공유 및 사회 참여를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회원들은 서로의 경험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산업 동향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한, 회원들의 교육 및 직업 발전을 지원하고, 한인과학기술자들이 영국 사회에서 더욱 활발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한인과학기술자들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키우고, 한-영 양국의 과학기술과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름 재영과협에서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후원하는 Europe-Korea Conference on Science and Technology(EKC2024; https://ekc2024.org)가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영국 워릭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에서 개최됩니다. EKC2024는 유럽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학기술자와 한국의 과학기술자들이 참가하며 자신들의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 자리를 통하여 많은 과학기술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Q5. 김민재: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영국이 과학기술의 강국이라고 해도 모든 점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혹시 진 교수님께서 영국에서 생활하시고 연구하시면서 겪는 어려움이 있으신가요?

진성호: 영국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구 및 개발 기반을 갖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상생활과 연구에서 몇 가지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선 영국의 주요 도시인 런던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부동산 가격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생활 비용이 상승하고, 적절한 주거지를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외국인 연구자들이 영국에서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비자를 취득해야 합니다. 이러한 비자 프로세스는 다소 복잡하고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또한, 영국은 다양한 문화와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는 다문화 사회로 구성된 나라입니다. 이 때문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언어, 음식, 생활 방식 등의 차이 때문에 사회에 녹아드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들은 영국에서 연구 및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들 중 일부분일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영국은 여전히 세계적인 연구 중심지 중 하나이며, 많은 연구자들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공적인 연구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Q6. 김민재: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인터뷰를 보고 영국행을 꿈꾸게 될 젊은 과학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성호: 영국에서의 연구와 삶을 위해서는 네트워킹이 중요합니다. 학술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연구자, 교수, 산업계 전문가들과의 관계를 구축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을 가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또한, 영어는 과학기술계에서 국제적인 언어로 사용되므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전문분야의 논문을 읽고 쓰는 능력을 향상시킨다면 영국에서의 연구 및 삶이 원활해지리라 생각합니다.

진성호 교수는 영국에서의 연구와 삶을 위해서는 네트워킹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학술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연구자, 교수, 산업계 전문가들과의 관계를 구축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찾고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열릴 것이다. © Getty Images

마지막으로 영국은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나라입니다. 연구 및 각자 하시는 일에 전념하는 동시에 현지 문화와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민재: 진 교수님,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수님과 같이 타국에서 한국의 이름을 빛내주시는 분들 덕분에 재영과학기술자분들도 힘을 내 연구에 몰두하고 국위선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연구와 가정에 항상 평화와 안녕이 깃들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진성호: 감사합니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06-04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