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과학의 상징인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대가 들썩거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연구재단, 대전관광공사, 과학문화민간협의회가 주관하는 ‘2025 대한민국 과학기술축제(이하 과학축제)’가 이날 화려하게 막을 열었다. 올해로 29회를 맞는 과학축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기존 개별적으로 열렸던 ‘대한민국 과학축제’, ‘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 ‘대전 과학 축제(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등 3개 행사가 통합됐기 때문이다.
정우성 창의재단 이사장은 행사 개막에 앞서 지난 7일 대덕 특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2025 대한민국 과학기술축제는 3개 행사를 통합 개최하여 과학기술을 더 흥미롭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올해 대한민국 과학기술 축제에 오셔서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즐겁게 충족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과학축제는 ‘과학기술의 엔진, 호기심을 깨우다’를 주제로 850여 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열기구, 드론 등 사전 예약이 필요한 체험 프로그램은 ‘피켓팅(피 튈 정도로 치열한 티켓팅)’이 필요했을 정도로 행사에 대한 대중의 기대감도 컸다. 개막일인 16일, 대전의 공영자전거 ‘타슈’를 타고 과학축제 현장 곳곳을 돌아봤다.
과학을 즐기며 소통하는 호기심 발전소
엑스포시민광장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등 과학기술문화 프로그램이 열리는 ‘호기심 발전소’가 조성됐다. 각종 과학기관이 마련한 저마다의 특성을 강조한 체험 부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생활에 수(數)를 놓다’를 주제로 열린 국가수리과학연구소의 방 탈출 컨셉의 프로그램에 참여해봤다. 기존 방탈출 카페처럼 어둡지 않아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이라면 무서움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두 가지의 탈출 미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5분 안에 탈출해야 성공이다. 첫 번째 미션은 화산 폭발 전에 미술품을 구하는 것. 짧은 동영상을 통해 원근법과 소실점에 대해 배운 뒤, 이를 토대로 탈출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알아내야 한다. 두 번째 미션은 화산 폭발 전에 산업 지구에서 탈출해야 하는 것이다. 최단 경로를 찾아야만 비밀번호를 얻어내 탈출할 수 있다.
리포터와 함께 조를 이뤄 탈출에 도전했던 학생은 “공부할 때 어렵다고만 느꼈던 수학이 이렇게 생활 곳곳에 쓰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식품회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마련한 ‘Playground of Foodcare’ 부스도 인기였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글로벌 아트 컴퍼니 ‘악수’, 과학·공학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과 협업을 통해 푸드케어를 다방면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볼풀장을 비롯하여 알록달록하게 구성된 공간의 모습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현장 등록 후 누구나 게임에 참여할 수 있다. 차례가 되면 전자태그(RFID) 팔찌와 조끼를 부여받는다. 이후 이를 활용해 대체육 햄버거를 만드는 게임, 몸을 움직여 점수를 얻는 게임, 칼로리 로밍머신 등 흥미로운 과학 놀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호기심 연구소에서 연구소 알고 선물도 듬뿍
엑스포 다리를 건너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엑스포 과학공원의 상징과도 같은 한빛탑 주변 물빛광장에는 사이언스 피크닉존이 구성되어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공개 무대에서 과학 강연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연구 속의 일상, 일상 속의 연구’를 주제로 대한민국과학기술대전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과학기술대전은 주요 국가전략기술 분야의 첨단기술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출품작, 출연연 및 대학의 연구개발 성과를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공개 무대에서 펼쳐지는 과학자들과 과학 유튜버들의 강연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각 전시 부스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이벤트 참여를 통해 선물을 얻어 가는 것도 전시를 흥미롭게 관람하는 ‘꿀팁’이다. 전시 참여 대학·연구소의 마스코트를 기반으로 만든 기념품, ‘마법샴푸’로 불리며 리셀(재판매)까지 이뤄지는 등 인기가 높은 KAIST 개발 그래비티 샴푸, 디지털 타투 등 여러 선물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과학 지식을 충전하고, 두 손 무겁게 전리품도 얻어오는 과학축제를 즐겨보면 어떨까?
- 권예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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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5-04-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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