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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의 개발은 어디까지 왔을까? 항공 여행의 미래인가? 신기술의 한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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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의 장점과 잠재력

에어버스와 보잉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기 수는 향후 20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 중국 같은 국가들의 중산층 확대와 항공 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성장 전망은 항공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항공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도 함께 고조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s)가 항공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즉, 항공 산업이 중대한 전환점의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s)는 항공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actionrenewables.co.uk

SAF는 화석 연료의 대안으로 폐식용유, 식물성 지방, 농업 폐기물, 포집된 이산화탄소 등 재생 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어진다. 중요한 점은 이 연료를 연소시켜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전체 양은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최근에 식물이나 화학 공정을 통해 제거된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SAF는 기존의 화석 연료에 비해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셰필드 대학의 지속 가능한 연료 혁신 센터(Sustainable Fuels Innovation Centre, SAF-IC)의 연구원 이합 아메드(Ihab Ahmed)는 환경적 관점에서 SAF가 가진 환경적 이점을 크게 강조했다.

SAF 생산 방법의 다양성

SAF의 생산 방법은 다양하다. 바이오매스(폐식용유, 에너지 작물, 목재, 농업 잔류물, 심지어 인간의 폐기물)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재생 가능한 전기, 물,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사용하여 액체 연료를 생산하는 ‘파워-투-리퀴드(Power-to-Liquid)’ 방식까지 다양한 접근법이 연구되고 있다. 2023년 버진 애틀랜틱은 런던에서 뉴욕까지 100%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를 사용한 대서양 횡단 비행을 운영한 바 있다. 이는 현대 항공기에서 SAF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한 최초의 사례이다.

 

산업계의 넷-제로 약속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회원사들은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 배출과 흡수가 균형에 이른 상태) 배출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는 항공 산업의 연료원과 기술에 큰 변화가 필요함을 의미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문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SAF는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다.

물론 수소 동력이나 전기화와 같은 새로운 기술들도 미래의 항공 산업을 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수소는 부피가 크고 저장이 어려우며, 공급이 제한적이다. 배터리는 아직 항공기를 위한 충분한 에너지 밀도를 제공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SAF는 현재 사용 가능한 가장 실용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SAF 생산 확대의 과제

SAF의 큰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현재 EU에서 사용되는 항공 연료 중 SAF의 비중은 단 0.05%에 불과하다. 이는 SAF 생산 확대에 여러 과제가 있음을 보여준다.

SAF 생산 확대의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비용이다. © GettyImages

가장 큰 난제는 비용이다. SAF는 현재 기존 제트 연료보다 3~5배나 더 비싸다. 이는 항공사들이 SAF를 대규모로 도입하는 데 주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다. 이와 비슷하게 또 다른 과제로 생산 규모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에어버스의 지속가능성 책임자 줄리 키처(Julie Kitcher)는 지속 가능한 연료의 도전 과제는 전 세계적으로, 적정한 가격에, 대규모로 생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글로벌 산업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 정부와 산업계의 노력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산업계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은 2025년까지 제트 연료의 2%를 SAF로 대체하고, 2030년까지 10%, 2040년까지 22%로 늘리는 의무 사용 제도를 도입했다. EU는 더 야심 찬 목표를 세워 2050년까지 63%의 SAF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지속 가능한 연료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산업계에서도 움직임이 있다. 최근 판버러 에어쇼에서는 업계 컨소시엄이 SAF 생산 프로젝트에 2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인간의 폐기물로 SAF를 생산하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러한 발표들은 SAF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SAF는 완벽한 해결책일까?

SAF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비판의 목소리 역시 나오고 있다. SAF가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비판론자들은 SAF 생산 원료에 대해서 또 다른 환경적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바이오매스에서 파생된 일부 원료는 환경에 악영향을 주고 이 때문에 식량 생산을 위한 토지 사용 제한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지속 가능하고 확장 가능한 SAF의 생산 방법 개발의 확립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SAF는 진정한 지속 가능한 항공의 미래를 위해서 기술, 정책, 그리고 우리의 생활 방식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연료의 전환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09-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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