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도시 마라케시, 지진으로 인해 파괴되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모멘트 규모(Moment magnitude scale: MMS,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척도로 절대적인 개념, 규모가 1씩 올라갈 때마다 지진 에너지는 약 30배씩 증가) 6.8의 강진이 모로코를 뒤흔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파괴된 절망의 기운은 인구 천만의 역사적인 도시 마라케시와 모로코 남서쪽 산악 지역인 하이 아틀라스산맥의 여러 지역까지 퍼지고 있다. 진앙은 마라케시에서 약 70킬로미터 떨어진 아틀라스산맥으로, 인근 알제리와 북쪽 포르투갈에서도 지진이 느껴졌다고 보고되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2,000명이 사망했으며 1,400명 이상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지에선 생존자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곳에 도달하려면 구불구불한 길과 비포장도로를 통과해야 하기에 구조대의 진입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도로는 이미 부서졌고 구조 대원들은 이곳에 도달하기도 전부터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마라케시에는 이미 수천 명이 도시 외곽 임시 대피소 등으로 아주 최소한의 도구만을 가지고 피신해 있지만 도시 전체에 또 다른 지진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가득하다. 한편, 모로코 왕 모하메드 6세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모로코의 아틀라스산맥은 지각판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 중 하나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에서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3월 말 튀르키예 및 시리아 그리고 일본 아오모리현 동부 해역에 큰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아틀라스산맥은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에 걸쳐 약 2,300킬로미터에 걸쳐 있다. 모로코의 아틀라스산맥은 지각판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곳 중 하나로, 지층이나 지각의 일부가 횡압력을 받아 형성된 산지(습곡 산지라고 부름, fold mountain)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이 산맥은 북쪽의 유라시아판과 남쪽의 아프리카판이라는 지각 덩어리가 충돌하여 만들어졌으며, 모로코는 두 판의 경계에 있기에 늘 긴장감이 도는 지역이다.
지진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지각은 서로 다른 개별 조각이 서로 맞물려 있는 직소 퍼즐(Jigsaw Puzzle: 그림이 그려져있는 여러 개의 퍼즐 조각을 서로 맞물리는 홈끼리 연결하며 완성하는 퍼즐)처럼 형성되어 있다. ‘거대한' 해양판과 여러 개의 ‘작은’ 대륙판이 있으며 얼마나 많은 지각판과 아주 해양판이 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 모든 판은 지구의 용융된 핵 속에서 마치 "헤엄치고" 있는 현상을 보인다. 특히 마그마는 특정 지점 중심에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각각의 판은 수십억 년 동안 매년 몇 센티미터씩 이동해 왔다. 이러한 지각 변동은 정기적으로 판이 충돌하는 원인이 되는데, 구체적으로 판들은 서로 멀어지거나, 서로 마찰하거나, 혹은 서로 밀어 올리면서 그 위에 있는 대륙을 움직이게 한다. 판의 암석에 쌓이는 장력이 너무 커지면, 판이 깨지고 일부가 충격과 함께 떨어져 나갈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설명하는 이론이 바로 ‘판 구조론’이다.
또한, 진원지에서 압력의 파동이 발생하여 지표면에 도달하면 지진이 느껴지게 된다. 특히, 아틀라스산맥처럼 지각판이 만나는 단층선에 속하는 지역은 특히 지진이 발생하기 쉽다. 만약 바다 밑에서 지진이 발생하면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팽창하는 이 파도가 육지 토양에 닿으면 치명적인 홍수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러한 지역에서는 지속적인 지각 활동으로 인한 지진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강진의 경우 발생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지진이 무서운 이유는 진행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 때문이다. 강진의 경우 발생했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며 모멘트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건물에 눈에 보이는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참고로 절대적인 개념인 규모(magnitude)와 상대적인 개념 진도(seismic intensity)를 혼돈하면 안된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지표면의 흔들림을 나타내는 상대적인 정도를 기준으로 사람이 감지하는 느낌, 구조물들의 피해 정도 등 전체적인 피해 정도를 고려해 진도값을 산정하는 개념이 진도이다. 우리나라는 메르칼리 등급 혹은 수정 메르칼리 진도 등급을 기반으로 한반도의 특성이 반영된 고유의 진도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작은 여진이 뒤따르는데, 이는 진원지의 지각판이 다시 안정을 찾을 때까지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여진 역시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수 있으며, 최초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건물이 붕괴하는 등 더 많은 사망자, 부상자, 이재민을 발생시킬 수 있다. 지진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진 건물을 짓는 것 말고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유라시아판 내부에 있는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지난 2016년 및 2017년 경주 및 경상북도 일대에서 지진이 일어난 바 있으므로 안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3-09-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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