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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020-05-26

화산 폭발이 지구 강수량 줄인다…엘니뇨 유발 포항공대 등 다국적연구팀 기후모델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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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폭발이 지구 강수량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백승목 박사가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 스위스 취리히공과대, 영국 에든버러대와 공동연구로 화산 폭발로 유발된 엘니뇨가 지구 강수량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화산활동이 지구 강수를 줄인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원리는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 이후 2∼3년 동안 지구 평균온도는 약 0.2도 낮아졌다.

화산 폭발로 성층권에 방출된 엄청난 이산화황 입자가 태양 빛을 반사해 지표에 도달하는 태양열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화산 폭발은 냉각 효과와 함께 육지 강수량을 감소시켰다.

다만 감소 크기는 기후 모델 모의실험마다 달라 매우 불확실했다.

연구팀은 여러 모의실험을 종합해 비교한 결과 화산 폭발 후 강수 감소를 결정하는 주원인이 엘니뇨 반응 차이란 점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대부분 모델에서 화산 폭발 이듬해에 엘니뇨가 나타났고 몬순 지역을 중심으로 강수가 크게 줄었다.

엘니뇨는 3∼8년 주기로 일어나는 기후변동으로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고 적도 태평양 무역풍이 약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홍수, 폭염, 강한 태풍 등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특히 엘니뇨가 지속하는 동안 동남아, 인도, 남아프리카, 호주, 중남미를 포함한 몬순(계절풍) 지역에서 강수량이 줄어든다.

연구팀은 기후 모델 모의실험마다 엘니뇨 강도가 달랐는데 강한 엘니뇨가 나타날수록 강수 감소가 더 뚜렷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구 온난화를 줄이기 위해 성층권 하부에 화산재 주성분인 이산화황을 뿌릴 경우 강수 형태를 바꿔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는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지에 최근 실렸다.

민승기 교수는 "화산을 모방해 햇빛을 차단하는 지구공학 기법이 적용될 경우 전 세계 인구의 ⅔가 사는 몬순 지역에서 가뭄과 물 부족 피해가 오히려 심하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2020-05-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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