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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너지
김순강 객원기자
2019-10-17

"폐플라스틱 선별, 기계화 추진해야" 이슈포럼, 플라스틱 재활용 개선방안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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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쓰레기 재활용률은 59%로 독일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쓰레기가 재활용 선별업체로 넘어가면 그것을 재활용으로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별 과정이 어려우면 모두 폐기물로 버려진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재활용률은 훨씬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문제를 기술 혁신을 통해 어떻게 풀 것인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 16일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방향과 전망’을 주제로 열린 제5회 플라스틱 이슈포럼에서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플라스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제5회 플라스틱 이슈포럼이 지난 16일 과학기술회관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방향과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제5회 플라스틱 이슈포럼이 지난 16일 과학기술회관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방향과 전망'을 주제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플라스틱 재활용 높이려면 선별 작업 중요

그런데 플라스틱은 재질별로 사용 용도가 다양하고, 단일 재질뿐 아니라 다양한 용도로 복합재질이 사용된다. 특히 포장재의 경우는 하나의 용도로 여러 가지 재질의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 정희석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 이사장은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을 높이려면 같은 종류의 플라스틱을 선별하는 작업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는 그것을 사람이 맡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재활용 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상해에서 열린 중국국제산업박람회에는 쓰레기 분리 선별 작업을 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이 등장했다. AI는 사진을 보면서 쓰레기 유형을 습득했고, 그것을 토대로 로봇이 두 팔을 이용해 정확하고 빠른 속도로 폐기물을 선별, 분리 작업을 수행했다.

하지만 AI 로봇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 정희석 이사장은 “우선은 미국이나 독일처럼 플라스틱 폐기물의 회수, 선별 시설을 대규모화하고 광학선별기, 풍력선별기, 자력선별기 등을 도입해 기계화부터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별이 잘 된 플라스틱은 고품질의 원료가 되지만, 선별이 안 되면 그냥 폐기물이 되기 때문이다.

정희석 이사장이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발제했다.
정희석 이사장이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의 현실과 과제'에 대해 발제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위한 기술 개발 필요

또 이날 플라스틱 이슈포럼에서 권성안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전문위원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단기간에 효과적 관리가 가능한 기술 개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는 폐플라스틱이나 복합필름 잔재물의 철근콘크리트 구조체와 융합을 통해 대용량 재활용 가능 제품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면 방파제나 강바닥 보호를 위해 사용되는, 일명 삼발이라 불리는 테트라포드(Tetrapod)를 저급 폐플라스틱로 만들고 있다.

폐스티로폼 80% 이상을 활용해 준불연성 건축용 단열재도 생산하고 있으며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인공섬유도 개발 중이다. 이것으로는 차량용 안전벨트나 조경용 부직포, 의류나 침구용 섬유로 사용할 수 있다.

저급폐비닐을 이용해 저염소 청정 오일 생산기술도 개발 중이다. 권 전문위원은 “폐플라스틱을 소각하거나 매립하면 유해 가스가 발생한다. 하지만 열분해 유화 공정 기술을 개발하면 친환경적인 재활용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활폐기물 분야의 기술 개발은 자원순환 시스템 내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일련의 과정”이라며 “정부의 효과적인 규제와 정책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재생원료 PET 순환시스템 구축해야

종합토론을 통해 플라스틱의 재활용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종합토론을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 방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뿐만 아니라 이날 포럼 종합토론에 패널로 참석한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없는 사회로 가는 국가 플라스틱 관리 전략을 제안했다. 그는 “지난해 전 회원국에게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유럽연합과 같이 우리나라도 강한 의지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재생원료 PET 순환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는 색깔별로 선별, 분리만 잘 되면 재활용률이 대단히 높다. 하지만 장 교수는 “아직까지 기술력이 Pet를 재활용해서 Pet를 만들지 못하고, Pellet을 생산하여 저급 플라스틱 제품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기업체와 산업체가 연계하여 'Pet to Pet'를 위한 지원과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9-10-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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