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사상 최대 규모의 ‘비전통적 원유’(continuous oil)를 발견하고 “크리스마스가 일찍 왔다”고 기뻐하고 있다.
미국 내무부는 6일 텍사스 주와 뉴 멕시코 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대(大)분지(Permian Basin province)에 위치한 델라웨어 소(小)분지(Delaware Basin portion)에서 대규모 유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 Geological Survey USGS)에 따르면 이 곳에 위치한 울프캠프 셰일층(Wolfcamp Shale)과 본 스프링 지층(Bone Spring Formation)에는 막대한 양의 자원이 묻혀 있다.
그 추정 매장량은 기름 463억 배럴, 천연가스 281조 입방 피트, 액체 천연가스 200억 배럴 등이다.
미국 유전업계는 기술에 따라 원유를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한다. 전통적인 수직채굴로 캐내는 ‘전통적인 원유’(conventional oil)와 신기술로 캐내는 ‘비전통 원유’(continuous <or unconventional> oil)가 그것이다.
유전업계는 또 지질학적 지식과 이론을 가지고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원유를 ‘미발견자원’(Undiscovered resources)으로 분류한다.
이에 비해서 ‘회수가능자원’(recoverable resources)은 현재의 사용가능한 기술과 산업체설비로 생산할 수 있는 원유를 말한다. 이번에 미국 정부가 발표한 추정 매장량은 이 모든 종류의 원유를 합친 것이다.
대규모 유전 발견으로 현재 미국 정부는 축제분위기이다. 라이언 징크(Ryan Zinke) 미국 내무부 장관은 “올해 크리스마스는 몇 주 앞당겨 왔다”고 말했다.
징크 장관은 “미국의 힘은 에너지에서 나오는데, 이번에 드러난 것처럼 미국은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이제 미국은 에너지의 우위를 손 안에 넣었다”라고 덧붙였다.
1980년대만 해도 퍼미안 분지 같은 곳에서 대규모 원유를 생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기술의 진보에 따라 퍼미안 분지의 자원매장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퍼미안 분지 내 미들랜드 분지에 있는 울프캠프 셰일층은 이미 2016년에도 별도로 매장량이 발표됐다. 당시 추정치는 기름 200억 배럴, 천연가스 16조 입방피트, 액체 천연가스 16억 배럴이었다.
이는 2013년 미국 지질조사국이 발표한 것 보다 3배나 되는, 당시로서는 가장 큰 규모였다. 당시 발표한 매장량은 미국지질조사국이 수행한 비전통적인 오일의 추정 매장량으로서는 가장 많았다.
수평드릴링 및 수압파쇄법 각광
이번에 발표한 원유 매장량은 2016년에 발표한 미들랜드 분지 매장량의 2배가 넘는 양이다.
미국 원유산업은 수압파쇄기술, 수평 드릴링, 직접 드릴링 같은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최근 들어 미들랜드 분지에만 3000개의 유정이 신기술인 수평채굴 방식으로 뚫렸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기술적으로 채굴이 어려웠던 비전통적인 자원의 개발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다만 생산할 경우 실제로 채산성이 있는지는 아직 평가되지 않았다.
이렇게 미국이 연이어 많은 원유매장량을 발견함에 따라 세계원유시장은 더욱 안정될 전망이다.
또한 이미 원유를 생산하는 지역에서도 신기술의 발달로 추가로 대규모 유전이 발견됨으로써, 원유의 세계매장량 추정치 자체가 크게 바뀔 수 있다.
이는 중동 산유국의 지위를 약화시키는 한편, 신재생에너지와의 경쟁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심재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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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8-12-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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