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세상, 과학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2012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은 국내외 앞선 과학창의 콘텐츠들이 관람객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식의 체험과 강연, 공연, 포럼 등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큰 주목을 받은 것이 16일 열린 ‘톡톡! 과학콘서트’ 행사다. ‘스포츠과학, 올림픽을 넘어 일상으로’란 주제로 열린 이날 과학콘서트에는 사상 첫 종합 5위라는 성적을 거둔 런던올림픽 열기를 반영하 듯 많은 청중이 몰렸다.
이날 콘서트에서 강연을 맡은 서울대 건강운동과학연구실 송욱 교수(스포츠생리학)는 “최근 스포츠과학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깊숙히 들어와 사람들의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그 활용범위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출전선수, 평균 2~5년 수명 길어
송 교수는 최근의 연구결과들을 설명했다. “핀란드에서 2천613명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남자선수들과 같은 연령의 1천712명을 비교한 결과 올림픽출전선수들이 다른 직업의 사람들보다 평균 2~5년 정도 수명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그 이유는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에 대한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며, 건강관리에 있어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유산소운동과 무산소운동을 섞어서 하는 것보다 유산소운동만 하는 종목의 선수들이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소개했다. 지구력이 필요한 중장거리 운동선수의 수명이 가장 길고 그 다음은 축구나 농구처럼 단체운동 선수의 수명이 길다고 했다. 그 반면에 레슬링이나 역도와 같이 힘을 요하는 운동 종목의 선수 수명이 가장 짧았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또 우리나라 5대 사망원인인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자살 등과 운동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면서 “대장암이나 유방암의 경우 운동이 발병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고 암생존환자의 재활에 있어서도 운동이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질환이나 당뇨병에 있어서도 운동이 위험요소들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특히 최근 청소년 당뇨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최근 상황에서 운동이야말로 해 비만도를 낮추고 당뇨병 발병률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또 “OECD국가 중 자살율 1위인 우리나라에서 운동으로 우울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특히나 청소년들도 학교체육과 스포츠활동으로 학교폭력이나 왕따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입시위주의 우리 교육시스템에서는운동이 학습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친구들과의 유대감 강화와 뇌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스포츠과학의 향후 전망에 관심 높아
이날 콘서트에서는 건강운동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소개됐다. 여기서 송 교수는 “이제는 운동이 약과 같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처방받아 맞춤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며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운동처방사와 같은 직업이 유망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학부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후 대학원에서 운동생리학으로 전공을 바꾼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또 스포츠과학이 우리 삶에 미칠 영향과 광범위한 연구범위를 설명하면서 청소년들에게 스포츠과학에 대해 관심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조언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2-08-17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