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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김민재 리포터
2024-12-19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1) 나로호(KSLV-I), 누리호(KSLV-II), 다누리의 발사 역사와 미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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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 누리호, 그리고 다누리…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이정표로 자리매김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에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세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나로호(KSLV-I)」, 「누리호(KSLV-II)」, 그리고 「다누리(달 궤도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이들은 각기 다른 목적과 의미를 지닌 우주 개발 프로젝트이다. 세 프로젝트는 우주 발사체 기술 확보(나로호), 독자 우주 발사 능력 구축(누리호), 그리고 심우주 탐사(다누리)라는 서로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축들로 여겨진다. 

나로호(KSLV-I)는 대한민국의 첫 우주 발사체로 2013년 성공적인 발사를 통해 대한민국을 우주 발사체 보유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2002년부터 시작된 나로호 개발 사업은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추진되었는데, 1단 로켓은 러시아가, 2단 로켓은 한국이 담당했다. 나로호라는 이름은 발사장이 위치한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도에서 따왔다. 대한민국의 우주 발사체 개발 역사에서 나로호(KSLV-I)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닌, 국가적 자부심과 과학기술의 역량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정표로 여겨진다. 총 세 차례 발사를 통해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새로운 장을 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누리호(KSLV-II)는 나로호의 뒤를 잇는 한국형 발사체로 '세상'의 우리말 '누리'에 착안하여 대한민국의 우주 강국 도약 의지를 담은 이름이다. 누리호는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개발된 나로호와 달리,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었으며 1.5톤 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 2022년 6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대한민국을 자그마치 독자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 만들어주었다. 

2022년 6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대한민국을 자그마치 독자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 만들어주었다. ©GettyImages

2022년 6월, 누리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대한민국을 자그마치 독자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세계 7번째 국가로 만들어주었다. ©GettyImages

마지막으로 다누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대한민국 최초의 달 궤도선이다. '달'을 뜻하는 '다'와 '즐기다'를 뜻하는 '누리'를 합친 이름으로, 달 탐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를 반영했다. 2022년 8월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으며, 같은 해 12월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다누리는 달 주위를 돌며 달의 지형과 자원을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나로호, 역사의 시작

나로호의 첫 번째 발사는 2009년 8월 25일,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이루어졌다.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나로호는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로, 과학기술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것이 목표였지만 발사 후 페이로드 페어링(위성을 보호하는 덮개)이 정상적으로 분리되지 않아 목표 궤도에 안착하지 못하고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며 소실되었다. 하지만 첫 번째 발사의 실패는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으며, 발사체 시스템의 기술적 문제를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페이로드 페어링 분리 시스템과 관련하여 발사체 설계와 제작 과정에서의 세부적인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나로호의 첫번째 발사 장면 ©GettyImages

나로호의 첫번째 발사 장면 ©GettyImages

대한민국은 포기하지 않고 2010년 6월 10일, 두 번째 발사를 시도했다. 두 번째 발사는 초기 단계에서 순조롭게 진행되었으나, 발사 후 137초 만에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발사체의 1단 로켓 비행 중 발생한 문제로, 통신 두절이 되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두 번째 시도의 실패 역시 우주 개발의 어려움과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며, 기술적 보완과 개선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발사체 제어 시스템의 문제가 논의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와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다. 

두 차례 실패 끝에 시도한 세 번째 발사는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2013년 1월 30일, 나로호는 마침내 성공적인 발사를 이루어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위성 2호를 목표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키며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11번째로 자체 우주 발사체 보유국이 되었다. 나로호 발사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량을 국제적으로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나로호 발사 성공은 향후 한국형 발사체 개발을 위한 중요한 기술적, 심리적 기반이 되었으며,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나로호 발사 성공의 의의 

나로호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은 추진체 기술, 제어 및 통신 기술, 구조체 기술 등 다양한 우주항공 세부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루었다. 특히, 액체 추진제 엔진 개발 능력과 고체 추진제 기술의 향상, 발사체 자세 제어 기술 확보, 경량화 소재 개발 등은 대한민국 우주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또한 우주 산업의 성장과 고급 기술 인력 양성, 국제 우주 산업 시장 진출 기반 마련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하며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나로호, 두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발사에 성공하다! ©GettyImages

나로호, 두 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발사에 성공하다! ©GettyImages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이루어진 국제 협력은 향후 우주 개발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 경험은 대한민국의 우주 기술 표준화와 국제 우주 개발 커뮤니티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기여했으며, 이는 대한민국이 세계 우주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또한, 나로호의 발사 성공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인 우주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 우주 개발 협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나로호의 발사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 향후 우주 개발의 주요 과제는 독자적 발사체 기술의 완성과 대형 위성 발사 능력 확보, 재사용 가능한 발사체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우주 산업 생태계 육성, 국제 협력 네트워크 강화 등 정책적 과제도 중요하다. 민간 우주 산업 활성화와 우주 관광 등 새로운 분야 개척, 우주 기술의 상용화 촉진도 대한민국 우주 개발의 미래를 밝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4-12-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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