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과 태양의 비밀을 풀기 위해 공동 개발한 '태양 코로나그래프'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 완료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은 12일 오전 10시께 태양 코로나그래프(코덱스)가 성공적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됐다고 13이 밝혔다.

코로나그래프는 밝기가 태양 표면의 백만분의 1 이하인 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인 코로나(corona)를 관측할 수 있는 망원경이다.

코덱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ISS 로봇팔 '캐나다암'을 이용해 외부탑재용 플랫폼 ELC3-3에 설치됐다. 설치 후 전원을 인가하고 통신하는 데 성공했으며, 코덱스는 1개월 시험 운영 기간을 거쳐 최대 2년간 태양 관측 임무를 수행한다.

코덱스는 ISS 궤도 주기인 90분 중 최대 55분씩 태양을 관측한다. 특히 코로나 형상뿐 아니라 온도와 속도를 동시 관측해 2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다. 코덱스 관측자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이트 샌즈 지상국에서 수신해 마셜 우주비행센터를 거쳐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천문연 우주환경감시실 코덱스 데이터센터로 전송된다. 코덱스의 직접적 운영과 관제는 NASA가 담당하며, 천문연은 원격으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와 함께 관측 계획을 수립하고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연구팀은 "내년 1월부터 본격적 관측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태양풍의 가속 과정 및 코로나 가열 메커니즘을 정밀하게 분석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