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개청을 앞둔 우주항공청이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에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우주항공청 임시청사를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한 데 이어 과기부는 7일 설명자료를 통해 우주항공청 소속 공무원 55명의 명단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내부 공사 마무리와 함께 개청 후 바로 추진될 주요 과제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인력 채용도 순조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일각에서 지적한 대로 우주산업 R&D와 정책 개발, 유관기관과의 업무체계 정립, 또 우수인력 유인책과 지역의 정주여건 개선 등이 대표적인 이슈다.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우주항공청 개청.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온 국민의 관심과 기대가 집중되는 가운데 개청 준비 이모저모를 짚어본다.
우주 강국을 향한 한 걸음, 한 걸음
우주항공 산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우주정책이 우주탐사와 우주산업, 안보, 국제협력으로 확대되었고, 우주항공청은 이를 체계적으로 이행함으로써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전담기관의 역할을 맡는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선도형 우주항공 거버넌스를 구축함으로써 미래 우주항공 분야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 민간 중심의 우주항공 산업 활성화를 통해 경제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다. 미국, 유럽 등 우주 선진국이 NASA 같은 컨트롤타워를 두고 우주경제를 선도하는 것처럼 우리도 우주항공청이 통해 기술 개발, 산업 육성, 국제협력까지 총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과기부는 2022년 9월에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TF를 구성하여 추진해 왔고, 이어 11월 28일에는 우주항공청 설립 업무를 수행할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시켰다.
그리고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우주항공청 특별법)이 올해 1월 9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우주항공청 개청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하위법령, 예산 확보, 조직 구성, 인력 확보 등을 철저히 준비해 왔다.
우주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뉴스페이스 시대 열어
우주항공청 개청을 계기로 우주산업 클러스터 발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정부는 ‘2045년 우주 경제 강국 실현’을 선언하면서 핵심과제 중 하나로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우주산업 밸류체인에 중요한 발사체, 위성, R&D·인재 등에 대하여 특화지구를 지정하고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본 사업은 대전(R&D, 인재), 전남(발사체), 경남(위성) 등 3개 특구에 우주 분야 역량을 결집할 국가 산단,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미 우주산업클러스터특별법을 제정하고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지난 3월에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을 마쳤다.
정부가 이처럼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과 클러스터 구축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지난해 5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이 크게 기여했다. 누리호는 발사체 분야의 전 주기를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당시 약 3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발사체 설계 및 제작, 핵심 부품의 개발·제작, 시험과 발사운용 등 전주기를 수행하면서 우리나라가 우주개발을 안정적·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생태계가 형성됐다. 우주항공청이 곧 개청하면 향후 2027년까지 누리호를 3회 추가 발사할 계획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청 개청 카운트다운, 남은 숙제는?
개청까지 남은 기간은 일주일, 우주항공청이 여전히 남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인력 수급과 조직 구성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지만, 인력 채용 부분은 순조로운 분위기다.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지난 3월 첫 채용을 시작으로 경력경쟁 채용 시험 최종 합격자가 지난 10일 발표된 바 있다. 또한, 과기부·산업부에서 우주항공청으로 소속을 바꿀 공무원 인력 55명이 최종 확정됐다. 다만, 과장급 이상의 직위는 검증 절차에 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개청과 함께 추진할 주요 과제 선정 문제도 남아있다. 현재 소형 발사체 개발, 해상 로켓 발사 플랫폼 설치, 인공지능 위성정보 활용 사업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상당수 정책 과제가 개청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관기관과 위원회 재구성 작업 과정도 넘어야 할 산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소속되어 있는 항우연과 천문연을 우주항공청 직속 산하기관으로 이전하는 문제와 국가우주위원회 재구성 등 굵직한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추진단은 윤영빈 초대 청장이 정식 선임되면서 관련 작업들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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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4-05-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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