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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강아지의 별자리 ‘작은개자리’ 1월 넷째 주 별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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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달이 가장 높게 뜨는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겨울에는 해가 낮게 뜨는 대신에 달이 높게 뜬다. 이번 주 동안에는 높이 뜬 달빛에 가려져 작고 희미한 별들을 볼 수 없다. 하지만 별빛을 가리는 달을 미워할 수는 없다. 이번 주에 뜨는 달은 설날을 예고하는 마지막 보름달이기 때문이다.

보름달이 뜬 겨울밤에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연인인 사냥꾼 오리온의 별자리이다. 오리온이 두 마리의 사냥개를 데리고 사냥을 하는 동안 아르테미스 여신이 사냥을 도와주기 위해 달빛을 밝히고 있다고 상상하면 밤하늘이 훨씬 더 멋지게 보일 것이다.

1월 마지막 주 별자리 여행의 주인공은 큰개자리와 함께 오리온의 사냥개로 알려진 '작은개자리'이다. 작은개자리는 겨울철 별자리 중 가장 작은 별자리로 눈에 띄는 별이 두 개 밖에 없다. 외로운 강아지의 별자리 같은 작은개자리를 찾아 달빛 속으로 별자리 여행을 떠나보기로 하자.

둥글지 않은 보름달

이번 주 수요일인 1월 27일(음력 12월 15일)에 뜨는 달은 설날이 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뜨는 보름달이다. 하지만 이번에 뜨는 보름달은 완전히 둥근달이 아니다. 자세히 보면 왼쪽으로 살짝 찌그러진 달이다. 둥근 달을 기준으로 약 98% 정도만 채워진 달이다.

보름달은 가장 둥근달이 아니라 음력 15일에 뜨는 달을 말한다. 달이 완전히 둥글게 보이는 시간은 지구를 기준으로 달이 태양의 정반대편에 놓이는 때이다. 이때를 망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이번 주에 달이 망이 되는 시간은 29일 오전 4시 16분(서울 기준)이다. 즉, 27일에 뜨는 달보다 28일에 뜨는 달이 더 둥글고, 28일에도 달이 뜰 때보다는 29일 새벽에 질 때가 더 둥글게 보인다는 뜻이다.

음력은 해와 달이 일직선이 되는 날, 즉 삭이 되는 날을 1일로 삼는다. 달이 지구를 도는 궤도는 완전한 원이 아니라 찌그러진 타원이다. 따라서 달이 삭에서 망으로 오는 동안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원지점을 지나게 되면 평균보다 늦게 망이 되고, 반대로 근지점을 지나게 되면 평균보다 빨리 망이 될 수 있다.

달의 모양이 바뀌는 주기는 약 29.5일로 이 주기를 삭망월이라고 한다. 평균적으로 삭에서 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14.7일 정도지만 달이 원지점을 지나게 되면 15일이 지나도 망이 되지 않는다. 지난 1월 13일(음력 12월 1일)에 삭의 위치에 있었던 달은 상현이었던 1월 21일에 원지점을 지났다. 따라서 삭에서 16일 정도가 지난 1월 29일 새벽에 망이 되는 것이다.

1월 27일 보름달이 완전히 둥글지 않은 이유 Ⓒ 천문우주기획

목성이 사라지는 날

금요일인 1월 29일 아침에 목성이 태양과 일직선이 된다. 목성이 태양을 기준으로 지구의 정반대편에 놓이는 이 현상을 목성의 합이라고 부른다. 지난 1월 24일 정오 무렵 토성이 태양과 일직선이 되었고, 그보다 동쪽에 위치한 목성은 5일 늦게 태양과 일직선이 된다.

지구는 황도를 따라 1년에 한 바퀴씩 태양을 돈다. 즉, 황도를 따라 매일 약 1도씩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인다. 토성의 합에서 목성의 합까지 5일 가까이 걸린 것은 두 행성의 겉보기 거리가 약 5도 가까이 된다는 뜻이다. 지난해 말 달 지름의 1/5까지 가까워졌던 목성과 토성의 거리는 현재 달 지름의 8배 이상으로 멀어져 있다. 토성보다 공전 속도가 빠른 목성이 토성을 추월해서 계속 멀어지기 때문이다.

행성이 태양보다 왼쪽, 즉 동쪽에 있을 때는 해보다 늦게 뜨기 때문에 해가 진 다음에 볼 수 있다. 하지만 태양의 오른쪽, 즉 서쪽에 위치한 행성들은 해보다 먼저 뜨기 때문에 해뜨기 전에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즉, 목성이나 토성 같은 외행성은 합 현상이 지나면 태양의 오른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저녁별에서 새벽별로 바뀐다.

하지만 실제로 새벽하늘에서 목성과 토성을 보기 위해서는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한동안은 두 행성이 새벽 여명에 묻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두 행성이 뜨는 시간이 일출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빨라지는 3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새벽의 동쪽 하늘에서 두 행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 29일 해와 목성이 같은 방향에 놓인다. Ⓒ 천문우주기획

외로운 강아지의 별자리 '작은개자리'

1월 25일 밤 10시경 남쪽 하늘. Ⓒ 스텔라리움, 천문우주기획

겨울철 남쪽 하늘에서 가장 밝게 보이는 별이 바로 온 하늘에서 가장 밝은 1등성인 큰개자리 으뜸별 시리우스이다. 시리우스를 포함하여 남쪽 하늘에서 정삼각형 모양으로 가장 밝게 빛나는 1등성들을 겨울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시리우스의 오른쪽 위에 보이는 오리온자리의 으뜸별 베텔게우스와 왼쪽 위에 보이는 작은개자리의 으뜸별 프로키온이 바로 이들이다. 두 마리의 사냥개가 삼각형 모양으로 사냥꾼 오리온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겨울철의 대삼각형 속에는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작고 희미한 별들이 무척 많은데 그것은 은하수가 겨울철의 대삼각형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프로키온은 '개의 앞'이란 뜻으로 시리우스보다 약간 먼저 뜨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고대 이집트에서 프로키온의 등장은 나일강의 범람을 알리는 중요한 별인 시리우스가 곧 떠오른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였다. 작은개자리는 비록 작은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눈에 띄는 별이 두 개밖에 없기 때문에 큰개자리가 먹다 놓아둔 뼈다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작은개자리의 두 별은 쌍둥이자리의 두 별과 비슷하게 보여서 동양에서는 쌍둥이자리를 북쪽 강(北河), 작은개자리를 남쪽 강(南河)이라고 불렀다. 또한 겨울철 은하수의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물개라고 불린 적도 있었다.

작은개자리는 일반적으로 큰개자리와 함께 사냥꾼 오리온의 사냥개로 알려져 있지만 그리스 신화의 또 다른 이야기에 의하면 최초로 포도주를 전파한 아테네의 농부 이카리오스의 충견인 마이라(Maera)라고도 한다. 이카리오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에게서 포도주 만드는 법을 배워 그리스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보급해 주었다. 하지만 포도주를 처음 마신 사람들이 취해서 쓰러지자 사람들은 이카리오스가 그들을 독살한 것이라 생각하고 이카리오스를 죽여서 땅에 묻어 버렸다. 마이라는 죽은 주인의 시체를 찾아내어 그의 딸 에리고네에게 알려주고 자신은 주인의 시체 옆에서 자살했다. 그 후 마이라의 충성에 감명받은 올림포스의 신들은 이 개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작은개자리라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겨울철의 대삼각형과 작은개자리 Ⓒ 이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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