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발견된 약 20만년 전 인류의 두개골에서 둔기에 맞아서 생긴 골절의 흔적이 확인돼 사람 사이에 일어난 폭력행위의 가장 오래된 증거가 되고 있다고 BBC 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워싱턴 대학 연구진은 지난 1958년 중국 남부 마바지역의 동굴에서 발견된 20만~15만년 전 인류의 두개골을 재조사한 결과 오른쪽 관자놀이에 "직통으로 겨냥된" 물체의 충격으로 생긴 골절 흔적을 발견했으며 이 골절상이 완전히 치유되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됐다.
연구를 이끈 에릭 트린코스 교수는 이런 종류의 상처는 돌로 세게 얻어맞았을 때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상흔의 주인공이 사냥할 때 창을 맞은 동물의 강력한 저항으로 발굽이나 뿔 따위에 얻어 맞았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그보다는 날아온 물체에 맞았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는 "이보다 오래된 외상의 흔적들도 많이 보아 왔지만 이것은 분명 누군가에게 맞아서 생긴 것"이라면서 이 정도 충격이라면 이 사람은 극심한 두통은 물론 일시적인 기억상실까지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성별이 확인되지 않은 이 마바인의 골절상이 완전히 치유된 것을 보면 그는 피격 후에도 최소한 몇 주나 몇 달동안은 살아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은 "고대 인류는 혹독한 자연환경 속에서 서로 치고받고 싸웠으며 무기까지 갖고 있어 부상은 심각해졌다. 그러나 동시에 이들은 서로 도와 가며 생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마바인이 현생인류가 아니라 네안데르탈인이 유럽을 지배했을 때 동아시아에 살았던 이른바 '고인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즉 이 마바인은 최근에야 그 존재가 알려진 데니소바인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트린코스 교수는 당시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 걸쳐 인류 집단의 연속성이 있었다면서 네안데르탈인은 서부 지역을 대표하고 마바인은 동부지역의 신체적 특성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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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11-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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