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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로운 검사법이 나온다 인류의 췌장암 퇴치를 위한 일보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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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가장 치명적인 암

췌장암은 진단 후 첫해에 환자 네 명 중 세 명이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또한,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고작 6-14%에 불과한, 생존하기 가장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췌장암 퇴치의 가장 큰 장벽은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Getty Images

췌장암 퇴치의 가장 큰 장벽은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Getty Images

췌장암 퇴치의 가장 큰 장벽은 종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제거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치료가 특히 어려운 이유는 종양이 발견됐을 때는 대개 환자를 구하기에 너무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췌장암 진단과 치료에 있어 작지만 중요한 발전을 이루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적으로 50만 명에 달하는 췌장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췌장암 조기 진단을 위한 새로운 검사법

많은 연구자들은 생체표지자(biomarkers: 특정 질병을 나타내는, 체내에 있는 생물학적 물질)가 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조기 진단 개선은 췌장암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최근 마허와 그의 연구팀은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에서 환자들의 혈액 샘플을 분석해 전암성 낭종(cysts)에서 혈액으로 유입된 암성 생체표지자의 징후를 조사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13-18%의 사람들이 췌장 낭종(췌장 표면에 생물학적 물질과 체액이 섞인 혼합물로 채워진 물집)을 갖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물론 모든 낭종이 동일하지 않으며, 일부는 다른 낭종보다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더 나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불완전한 치료로 인해 췌장 종양이 이전보다 더 나쁜 상태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Getty Images

우리는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더 나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불완전한 치료로 인해 췌장 종양이 이전보다 더 나쁜 상태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Getty Images

마허가 이끄는 연구팀은 광범위한 췌장암 데이터셋을 연구하여 10가지 다른 단백질과 마이크로RNA 생체표지자를 식별했다. 이들이 함께 작용할 때, 췌장 낭종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알려줄 수 있는데 낭종 체액 내에서 치료적으로 표적화될 수 있는 분자들을 효과적으로 식별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 오리건 건강과학대학(OHSU)의 연구팀은 초기 단계 췌장암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검사법을 개발했다. 이 검사는 기존 임상 검사와 함께 사용될 때 85%의 정확도를 보인다. 해당 검사는 암 성장을 위해 신체를 변화시키려 준비시키는 단일 활성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OHSU의 암 연구자 호세 루이스 몬토야 미라(Jose Luis Montoya Mira)는 이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분석법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는데 췌장암의 조기 경고 신호를 식별할 수 있다는 것이 생사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식별만이 끝이 아니다. 종양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알기 위해서 더 나은 영상 기술도 필요하다. 그리고 종양을 치료하기 위한 더 나은 치료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불완전한 치료로 인해 췌장 종양이 이전보다 더 나쁜 상태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치료 옵션의 필요성

췌장암 치료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췌장을 넘어 퍼지지 않은 국소적인 암의 경우, 또한 종양 전체를 제거할 수 있는가능성이 높다면 종양을 절제할 수 있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도 수술 전후에 시행될 수 있으며, 암이 췌장을 넘어 전이된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췌장암 치료가 이토록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기질(stroma)' 꼽는다. 기질은 암 성장을 보호하는 조직과 생물학적 구조물로 가득한 미세환경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단단한 구조로 인해 치료가 종양에 도달하고 크기를 줄이기 어렵게 만든다. 기질 방어선을 뚫고 들어갈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췌장 종양이 어떻게 행동하고 신체와 상호작용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참고로 정상적인 조직에서는 기질이 종양 형성의 주요한 방어벽 역할을 하지만, 종양형성 과정에서는 오히려 사이토카인(cytokines) 등 종양형성 촉진인자(Growth factors)들을 분비하므로 더 위험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췌장암 치료가 이토록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기질(stroma)' 꼽는다. ©Getty Images 

전문가들은 췌장암 치료가 이토록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기질(stroma)' 꼽는다. ©Getty Images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독일 암 연구센터(DKFZ) 연구팀은 최근 췌장 종양이 근처의 신경 세포를 침범하고 "재프로그래밍"하여 종양이 성장하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신경의 변화된 상태는 외과적 제거 후에도 유지되어, 종양이 재발할 수 있는 환경을 남겨둔다. 그들은 신경을 재프로그래밍해서 신경이 실제로 종양 발생을 중재하고 강화하며 진행시키는 요소를 생산하도록 만든다.

DKFZ의 암 생물학자 안드레아스 트럼프(Andreas Trumpp)가 이끄는 팀은 쥐 모델을 사용하여 수술이나 나브-파클리탁셀(nab-paclitaxel)과 같은 표적 약물을 통해 이러한 신경과의 연결을 차단했다. 이러한 조치의 결합은 종양 성장을 멈추게 했다. 트럼프는 나브-파클리탁셀은 이미 신경에 일부 효과가 있으며, 아마도 그것이 항암 효과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췌장암은 여전히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지만, 최근의 연구 성과들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생체표지자를 통한 조기 진단 기술부터 종양의 방어막을 뚫는 혁신적인 치료법까지, 과학자들은 이 치명적인 질병과의 싸움에서 작지만 중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췌장암은 여전히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지만, 최근의 연구 성과들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Getty Images 

췌장암은 여전히 가장 치명적인 암 중 하나지만, 최근의 연구 성과들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Getty Images 

이처럼 과학자들이 췌장암의 더 나은 발견과 치료 방법을 이해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이러한 발견을 인간에게 적용하는 것은 여전히 큰 과제로 남아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실제 의학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여전히 수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실제 의학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여전히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Getty Images 

이러한 연구 결과가 실제 의학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여전히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Getty Images 

앞서서 언급된 세 연구 그룹들은 모두 각각 초기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혈액 샘플에서 생체표지자를 식별하거나 쥐에서의 암 행동을 관찰하는 것에서 실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엄격한 테스트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마허의 팀은 과학적 협력이 환자들에게 더 빠른 진전을 가져올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들 역시 과학계의 협력과 지속적인 연구 노력이 결국 췌장암의 조기 발견과 효과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할 날이 하루빨리 와서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이 비치길 기대하고 있다. 

 

관련 자료

췌장암에 의해 재프로그래밍된 단일 뉴런의 특성 분석 (Characterization of single neurons reprogrammed by pancreatic cancer), Thiel et al. 2025

고처리량 프로테아제 활성화 나노센서 분석을 통한 췌장암 조기 발견 (Early detection of pancreatic cancer by a high-throughput protease-activated nanosensor assay) Mira et al. 2025

췌장 낭종액 및 혈청의 다중 오믹스 바이오마커 패널, 췌장암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 예측 (Multi-omic biomarker panel in pancreatic cyst fluid and serum predicts patients at a high risk of pancreatic cancer development), Kane et al. 2025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5-03-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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