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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푸네 시, 길랭-바레 증후군 집단 발병…원인 규명에 나서 길랭-바레 증후군: 마비를 일으키는 희귀 신경질환의 집단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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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푸네 시, 길랭-바레 증후군 집단 발병, 원인 규명에 나서

인도 서부 도시 푸네에서 길랭-바레 증후군(GBS: Guillain-Barré Syndrome 혹은 gee-YAH-buh-RAY - '지야버레이'- 라고 발음)이 집단 발병해 현지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지난 3주 동안 최소 111건의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이 중 41세 남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오염된 물이 발병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고, 정부는 표본 검사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길랭 바레 증후군에 감염된 신경 및 수초의 모습 ⓒmayoclinic.org

길랭 바레 증후군에 감염된 신경 및 수초의 모습 ⓒmayoclinic.org

참고로 2023년 페루에서도 해당 증후군이 100건 넘게 보고 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최근 페루에서 급증하고 있는 길랭-바레 증후군)

 

길랭-바레 증후군이란?

길랭-바레 증후군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말초신경 세포를 공격하는 희귀 신경질환이다. 정상적으로는 외부 물질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오작동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미엘린 수초가 염증을 일으키고, 신경 자극 전달이 어려워져 마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 초기에는 신체 말단부의 저린감, 다리의 근력 약화, 안면 운동의 어려움, 불안정한 보행, 통증 등이 나타나며 보다 심각할 경우 마비, 호흡곤란, 혈압 및 심장박동 이상 등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태로 진행될 수도 있다. 

길랭-바레 증후군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감염성 질환 이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캄필로박터와 같은 세균의 표면 구조가 미엘린 수초와 유사해 면역체계가 이를 혼동, 자신의 신경 조직을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거대세포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COVID-19 등과의 연관성이 보고되었다. 드물게는 백신 접종 후 발생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제대로 된 치료 방법이 없다?

현재까지 완치법은 없으나, 증상 완화와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다. 주요 치료법은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해 말초신경을 공격하는 항체를 제거하는 방법인 혈장교환술 (혈장분리교환술), 건강한 기증자의 항체를 정맥 주사해 손상된 항체를 차단하는 방법인 면역글로불린 치료, 그리고 근력 약화와 통증 완화를 위한 재활 치료인 물리치료 등이 있다. 

인도 푸네시에서 발생한 해당 증후군은 인도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economictimes.indiatimes.com

인도 푸네시에서 발생한 해당 증후군은 인도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economictimes.indiatimes.com

길랭-바레 증후군은 발병 후 2주까지 증상이 악화되고, 4주 차에 정체기를 맞이한다. 회복 기간은 6개월에서 12개월이 소요되며, 경우에 따라 3년까지 걸릴 수 있다. 호흡, 혈압, 심장박동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한편, 독일의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마커스 바벨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후 길랭-바레 증후군을 진단받은 적이 있으며, 미국의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즈벨트 역시 1921년 길랭-바레 증후군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의 문화 아이콘인 비센테 페르난데스 고메스 역시 해당 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현지 당국의 대응은?

보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효과적인 치료 및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푸네 시 당국은 오염된 물이 발병 원인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수도 시스템과 환경 요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위생 관리와 안전한 물 사용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들은 감염성 질환 이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들어서 COVID-19 등과 연관성 등을 연구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ews18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news18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길랭-바레 증후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정부와 의료진의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5-02-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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