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 섭취와 당뇨병의 연관성
하루에 햄 2조각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제2형 당뇨병 위험을 15% 증가시킬 수 있다는 국제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이 연구는 전 세계 31개국의 총 197만 명 성인을 대상으로 수집된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가공육 섭취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가공육(processed meat)은 고기의 맛을 개선하거나 오랫동안 보관하기 위해 소금, 방부제, 다양한 화학 첨가물로 처리를 하는 염장, 염지, 훈제 및 발효 등의 과정을 거친 육류를 말한다. 가공육 제품으로는 베이컨, 햄, 소시지, 살라미, 스팸, 통조림 고기 등이 있다. 참고로 가공육에 대한 정확한 역사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대 이집트에서도 염장한 고기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에서는 특히 고지방 식단이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독성 분자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밝혔는데, 가공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들이 인체 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가공육 섭취가 비만이나 BMI와 무관하게 당뇨병 위험을 크게 높이는데, 이는 체중 관리만으로는 당뇨병 예방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는 가공육에 포함된 고농도의 나트륨, 아질산염, 다양한 보존제가 인체의 대사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물질들은 체내 염증 수준을 높이고, 인슐린 기능을 저하시켜 결과적으로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단으로의 전환 필요성
이번 연구는 각국의 다양한 식습관과 생활 방식을 고려하여 분석되었는데, 연구 결과 가공육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현저히 높았다. 연구진은 가공육 섭취를 줄이면 당뇨병 위험을 10% 낮출 수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단순한 식습관 변화만으로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가공육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도 비례하여 증가하기 때문에 가공육 섭취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포화지방이 풍부한 가공육과 적색육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식물성 식단은 과일, 채소, 견과류, 통곡물로 구성되며 이러한 식품들은 항산화 물질과 섬유질이 풍부하여 염증을 줄이고 혈당 수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 섭취도 중요하다. 콩, 렌틸콩, 병아리콩 등의 콩류와 견과류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면서도 포화지방 함량이 낮고 섬유질이 풍부하여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식품들은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다양한 식물성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당뇨병 증가 추세
이번 연구 결과는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당뇨병 환자 수는 1980년 1억 800만 명에서 2014년 4억 2,200만 명으로 거의 4배 증가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당뇨병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식습관 개선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는 일상적인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고 주장하며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늘리는 등 균형 잡힌 식단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식습관 개선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 충분한 수면 등 전반적인 생활 습관 개선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한다.
당뇨병의 위험성과 예방
당뇨병은 한번 발병하면 완치가 쉽지 않고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만성질환이다. 특히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시력 손상 등 여러 합병증이 연관되어 있으며 이는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야 한다. 건강하고 계획적인 식단을 위한 방법으로는 가공육 섭취를 최소화하고, 이를 생선이나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며 과일, 채소, 통곡물 등으로 식이섬유 섭취량을 증가시키는 것을 들 수 있다. 또한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지방(올리브유, 견과류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설탕이 첨가된 음료 대신 물이나 무가당 차를 선택하며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연구진은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정책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가공육에 대한 경고 라벨 부착이나 세금 부과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접근이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가공육에 대한 규제 강화, 건강한 식품에 대한 접근성 향상, 영양 교육 프로그램 확대 등이 필요하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식습관 개선은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따라서 당뇨병 예방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 전체의 과제가 될 수 있다. 이에 정부, 의료계, 식품 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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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4-09-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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