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망률의 주요 원인이 된 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제 암(cancer)은 전 세계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WHO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암 부담이 약 77%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암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우리가 이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몇 가지 건강 수칙을 지키면 적어도 일부 형태의 암은 피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과학자들은 이미 대부분의 암의 원인을 알고 있으며, 우리 모두는 암의 위협을 예방하기 위해 최소한의 조치는 취할 수 있다.
21세기도 이미 1/4이 지나고 있는 현재, 암 진단 환자들 중 최소 50% 이상은 향후 5년 이후 치료에 성공하거나 살아남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우리나라같이 선진 의료가 뒷받침되는 나라는 수치가 조금 더 양호하다. 최근 5년간(2017년부터 2021년 기준으로)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1%로, 암 환자 10명 중 7명은 생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략 6.6%가 높아진 수치이다
흡연 = 가장 흔한 암의 원인
그렇다고 해서 암 진단이 가벼운 것은 절대 아니다. 과거 수십 년 전의 공식처럼 ‘암=죽음’이라는 공포가 항상 서려있기 때문에, 이는 여전히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거의 절반 이상의 암은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흡연은 최소 5가지의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잇몸, 혀, 입술, 입 안쪽의 종양 등 구강암의 주요 원인이며 폐암, 대장암, 위암, 췌장암, 신장암, 자궁경부암, 백혈병 등 다양한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독성 담배 연기는 폐암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종류의 종양도 유발하는데, 이를 통해서 흡연은 암의 가장 강력한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물론 흡연만이 암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전자담배(Electronic cigarette)의 경우, 아직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2024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10년에 걸친 연구를 기반으로 전자담배를 피우는 ‘전직 흡연자’는 그렇지 않은 흡연자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고 한다.
과체중은 암 위험을 높인다
암을 유발하는 두 번째 요인은 비만이다. 비만이 암을 유발하는 이유는, 비만으로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서 신장암, 담낭암, 식도암의 위험이 특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여성의 경우, 과체중은 지방 조직에서 여성호르몬이 더 많이 생성되므로 자궁암이나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암 수술 경험이 있는 8만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삼성서울병원의 추적 조사 결과에 의하면, 과체중인 경우 암 수술 3년 뒤 사망 위험이 정상체중보다 31% 낮았으며, 저체중보다는 62%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과체중이 암 발병에 미치는 악영향과는 다르게, 이후 극복과 기력 회복을 위해서는 과체중이 유리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소파에서 일어나 활동하자!
신체 활동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 역시 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최근 알려진 장기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은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은 인슐린 수치를 낮추고 체중 증가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하게 활동적인 스포츠일 필요는 없다. 산책이나 자전거를 타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하는 사람은 암 발병률을 최대 40% 정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항암 치료를 시작한 암 환우들의 경우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적절한 운동을 병행할 시 환자가 항암 치료를 완료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암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생존을 연장시키는 간접적인 관계를 드러내준다.
과음하지 않기
숙취를 일으키는 물질 아세트알데히드는 여러 암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 특히, 음주로 인해서 위암, 구강암, 인두암, 후두암, 식도암, 간암, 대장직장암 등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나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것은 특히 위험하며 암 발생 위험을 최대 100배까지 증가시킨다. 하루에 한 잔의 와인은 건강하고 심혈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이상은 위험해진다.
붉은 고기를 피하고 대신 생선을 섭취하자
장기적인 연구에 따르면 붉은 육류 섭취와 장암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특히, 소고기가 암 발생률을 가장 높이고, 돼지고기도 몇 가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고기를 구우면 다환방향족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와 같은 발암 물질이 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생선은 반대로 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암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
자외선은 피부 세포를 손상시키고 흑색종을 비롯한 다양한 유형의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차단 지수(SPF: Sun Protection Factor)’가 높을수록 좋으며 일부 보건 기관에서는 최소 SPF 30이 권장된다.
물론 필요한 자외선 차단 지수는 개인의 피부색과 거주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현대 의학이 유발하는 암
인류를 구하려 이용되는 현대 의학도 아이러니하게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먼저 엑스레이 촬영은 유전자에 해를 끼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 방사선 사진의 경우 노출량이 미미하지만 컴퓨터 단층 촬영(CT: Computed Tomography)의 경우 필요한 경우에만 받는 것이 좋다. 반면 자기공명영상(MRI: Magnetic resonance imaging)는 암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쉽게도 이러한 위험 요소는 우리 주변에 이미 너무 널리 퍼져있다. 예를 들면 비행기를 타고 있을 때에도 암을 유발하는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다.
감염에 의해 유발되는 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B형, C형 간염은 간세포의 퇴화를 일으킬 수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는 위장에 정착하여 위암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많은 병원균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항생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박테리아 퇴치에도 도움이 된다.
반면, 경구 피임약은 유방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난소암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피임법을 찾으려면 담당 의사와 상담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피할 수 없는 암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올바르게 수행한다고 해도 암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대부분의 암의 절반 이상은 유전자나 나이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뇌암은 유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민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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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4-07-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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