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9~32주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임신 29주가 되면 아기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약 38.6 cm로 대략 버터넛 스쿼시 크기(말 그대로 버터와 땅콩의 맛이 나는 호박으로 외래종인지라 우리나라에서는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땅콩호박’으로 부름)와 비슷해진다. 이제 아기는 모든 외형이 완벽하게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장기가 성숙하고 지방이 축적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지난 몇 주 동안 아기는 피부를 보호하는 ‘버닉스’라는 기름기 많은 흰색 층과 보온을 위한 부드러운 솜털로 덮여 있었지만, 이제는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다. 이제 아기는 약 11주 후에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시기의 아기는 몸에 피하지방이 붙어 통통해지기 시작한다. 몸이 제법 통통해짐과 동시에 뇌의 크기가 커지고 주름도 만들며 접히기 시작한다. 눈꺼풀은 완전히 형성되어 눈동자는 세상을 볼 준비를 마치게 된다. 초점을 맞추는 연습도 하게 되며 엄마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시작한다. 주변에서 나는 소리에 쉽게 반응하고, 남아의 경우 종종 엄마의 배를 강하게 걷어차며 ‘나 여기 있어요.’라고 신호를 보내게 된다.
임신 30주 차가 되면 아기의 길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약 39.9 cm로 대략 양상추 혹은 양배추 크기와 비슷해진다. 아기의 눈은 이제 완벽히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예를 들면 출산 후 아기는 엄마가 20~25cm 정도 떨어져 있을 때에 엄마의 얼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물론 생후 3개월 정도까지는 움직이는 물체를 눈으로 따라갈 수 없다.
또한, 아기의 시력은 자궁 안과 밖에서 계속 발달한다. 이전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던 아기는 이 시기부터 대략 출산에 대비하여 머리를 골반 아래로 향하게 된다. 이 시기가 되어도 그대로 머리를 자궁과 반대 방향으로 두고 있을 수 있지만 아직 시간이 충분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기는 탯줄을 통해서 태반으로부터 산소를 공급받는데, 이 시기부터 호흡을 위한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된다.
임신 31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약 41.1 cm로 대략 코코넛 한 개의 크기 그리고 무게와 비슷해진다. 아기는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며 손가락을 빨고 공중제비를 돌기도 한다.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통통해지고 주름이 줄어들고 있다. 아기의 얼굴 형태도 뚜렷해지고 있다.
아기의 골격은 거의 완성되며 뇌세포와 신경 순환계가 연결되어 활동하기 시작하기에 기억력이나 감각 능력이 크게 발달하기 시작한다. 스스로 체온과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시기가 되므로 어떤 이유에서든 이 시기에 세상의 빛을 본다고 해도 생존 확률이 2~3주에 비해서 크게 증가한다. 물론 피하 지방이 충분하지 않기에 인큐베이터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반면 아기는 소변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아기를 둘러싼 양수의 양 역시 증가하고 있다. 반면 아기의 크기도 점점 커지기에 임신부는 배에서 전보다는 아기가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느끼기 힘들 수도 있다.
아기는 이제 자궁 밖의 목소리를 완전히 알아듣기 시작한다. 당신의 남편이나 파트너 그리고 다른 아이들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며 새롭게 태어날 아기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임신 32주 차가 되면 태아의 길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약 42.2 cm로 대략 샐러리 한 다발(Celery: 미나리 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과 거의 같은 길이로 자란다. 불과 4주 전에는 가지 크기였던 아이가 무럭무럭 크는 시기이다. 아기는 이제 완벽히 사람의 모습을 갖추며 형성되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체중을 늘려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몇 주가 가장 중요한 시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아기는 엄마의 복부 표면에서 힘차게 움직이고 있다. 손가락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팔다리 힘이 부쩍 좋아져서 기지개를 힘차게 펴는 등 재미나게 놀고 있다. 놀랍게도 엄마의 배, 표면에서 아이의 손, 발을 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밝은 빛을 비추면 홍채가 수축하기 시작하며 이제는 사물을 보기 위해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시기이다.
임신 29~32주 차의 당신은 어떤 증상을 느낄 수 있을까?
임신 29주가 된 당신, 이제 임신 ‘말기’ 혹은 ‘후기(Third trimester)’에 접어들게 된다. 보통 의사나 조산사들은 이 시기에 임신부에게 설레는 마음이 드는지 긴장감이 드는지 물어보게 된다. 보통의 임신부들은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있기에 두 가지 모두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 시기의 증상은 대부분 임신 중기에서 계속되던 수면 부족,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증상, 원형 인대 통증이라 불리는 자궁이 팽창하여 생기는 아기 혹 옆쪽의 통증, 두통, 현기증, 요통, 소화 불량 및 속 쓰림, 복부 팽만감 및 변비, 다리 경련, 더운 느낌, 손과 발의 붓는 증상, 소변 및 질 감염, 얼굴에 생기는 갈색 반점 등이 계속된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 임신 21~24주 차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 기분 변화도 심해지고 후각도 예민해진다. 반면 질에서는 흰색의 유백색 임신 분비물과 옅은 얼룩 등이 계속해서 분비물의 형태로 나올 수 있다. (해당 기사 바로 가기 - "임신 시 나오는 분비물, 양수 새는 증상과 차이점은?")
이 시기의 엄마는 아기가 엄마의 폐를 밀기 때문에 약간 숨이 차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몸무게도 쉽게 늘면서 몸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의 임신부는 대부분 배꼽 아래에 베개를 받치고 다리 사이에 다른 베개를 끼워 몸을 지지하며 옆으로 누워서 수면을 취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다리 경련이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아기가 방광을 누르면 밤새 화장실에 들락날락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수면의 질이 크게 낮아지게 된다.
또한 아기들의 수면·기상 패턴은 엄마의 수면·기상 패턴과 일치하기가 매우 힘들다. 어떤 임신부들은 아기들이 엄마가 잠들고 싶을 때만 활동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고 불평하지만 중요한 점은 아기의 패턴을 파악하는 점이다. 아기는 대부분 비슷한 패턴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기의 패턴이 바뀌거나 멈추는 듯한 느낌이 들면 즉시 조산사나 의사에게 연락할 수 있어야 한다.
임신 30주가 되면 전체 임신 기간의 4분의 3이 지나는 시기이다. 따라서 어떤 임신부들은 이미 출산 준비가 끝났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앞으로 몇 주 동안 당신과 아기는 더 성장해야 함을 잊으면 안 된다.
이 시기에는 몸 곳곳에 색소 침착이 심해지기 시작한다. 특히 초유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며 가슴 부분에 색소 침착이 심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미 초유가 흘러나오기도 하므로 놀라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심해진 색소 침착은 출산 후에 다시 엷어지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분이 요동치고 속도 매우 불편해진다. 요통, 다리 저림, 정맥류, 치질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또한 임신 중기에서 계속되던 증상들이 여전히 나타날 수 있다.
이 시기는 임신의 마지막 3개월 중 초반 시기로 출산에 대한 본격적인 걱정과 동시에 요통, 수면 중 불편함 등으로 인해서 다소 힘든 시기가 될 수도 있다. 보통은 후기에 임신부의 체중이 대략 5 kg 정도 증가하며 태아뿐 아니라 양수, 태반, 그리고 자궁 등으로 인하여 추가 체중 증가가 있을 수 있다.
저녁 무렵에 얼굴이 붓기도 한다. 대부분 수분 저류 현상으로 인한 증상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당신의 얼굴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부어있다면, 그리고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고 고혈압 및 단백뇨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간전증(Pre-eclampsia 혹은 임신중독증이라고도 부름)일 가능성이 있다. 얼굴이 부어있다면 반드시 혈압을 체크할 수 있어야 한다.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 또는 확장기-이완기 혈압이 90 mmHg 이상이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또한 임신 당뇨를 겪고 있는 임신부의 경우 그대로 방치하면 자간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 임신 중 받아야 할 검사는?)
임신 31주가 되면 믿기 어렵겠지만 거의 다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고작 6주 정도만 지나면 아기가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이는 조산으로(임신 기간을 기준으로 임신 20~37주 사이에 아기를 출산) 정의되지도 않는다. 어떤 경우에도 9~10주를 넘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임신 말기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통 ‘가진통’으로 알려진 ‘Braxton Hicks 수축’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대략 29~31주 정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초산모의 경우에는 29주에 정도에 가진통이 시작될 수 있다. 물론 30주가 넘어가면서 횟수가 점점 늘어나며 출산 예정일에 가까워질수록 빈도가 늘어난다. 가진통은 불규칙적으로 수 분간 지속되며 통증이 크지는 않다(사실 통증이 거의 없어야 한다). 이는 출산 징후가 아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무조건적인 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첫 번째 가진통은 쉽게 지나치지만 횟수가 계속되면 자궁 수축을 기록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하여 매번 기록하는 편이 좋다. 이를 통해서 가진통과 진진통을 구분할 수 있다. (관련 기사 바로 가기 - 임신 25~28주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이 시기에 임신부의 배는 더 불러오게 된다. 자궁저부의 높이는 대략 25cm 정도, 자궁은 가슴뼈 7 cm 정도 아래까지 올라와 위를 압박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식사도 거북해질 수 있다. 태동은 더 강해지고, 숨을 쉬어도 제대로 쉰 것 같지 않으며 숨이 자꾸 차기에 심호흡의 횟수도 늘어난다. 누워 있으면 숨이 더 차게 되며 심지어는 잠을 자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반면, 임신 중기부터는 정자세로 잘 경우 자궁이 하대정맥과 대동맥을 누를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는 수면 중 다리 경련을 일으키기 쉽다. (관련 기사 바로가기 - 임신 13~16주 차의 당신과 아기,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임신부의 몸이 서서히 출산 준비에 들어가고 있기에 분비물의 양도 점점 늘어나게 된다.
임신 32주가 된 당신, 대략 임신 초 중기부터 지속되어 오던 증상들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피로 및 수면 문제, 손과 발이 부어오름, 튼살,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경우(코피 포함) 등이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으며, 자궁이 커지면서 생기는 아기 돌기 옆쪽의 통증인 원형 인대 통증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두통, 어지러움, 요통, 소화불량 및 속 쓰림 등을 겪으며 복부 팽만감 및 변비도 계속된다. 이외에도 소변 감염, 질 감염 등을 겪을 수 있으며 예민해진 후각 등과 함께 기분 변화 및 입덧 등도 지속될 수 있다.
앞으로 4주 동안 당신은 일주일에 약 450g 정도 증가하게 된다. 참고로 임신 말기에 임신부는 총 약 5kg의 체중이 추가로 증가한다. 아기도 앞으로 세상의 빛을 보기 전까지 약 1kg 정도의 여분 지방 증가로 체중 또한 증가하게 된다. 아기가 통통해지면 태어난 후 적절한 체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아기가 작은 몸을 유지하고 있다면 너무 덥거나 너무 추워지기 쉽고 체온 조절이 쉽지 않다.
아기가 커짐에 따라 자궁 내 공간이 줄어들게 되지만 출산할 때까지는 대부분 여전히 비슷한 속도로 태동을 느껴야 한다. 아기의 패턴에 변화가 있거나 아기의 움직임이 멈추면 가능한 한 빨리 의사나 조산사 등 병원에 연락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시기는 임신 호르몬이 엉덩이나 방광 주변 뼈의 관절을 약하게 만들고 몸을 움직일 때 관절이 어긋나면서 소리가 나고 아픔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척추 주위의 인대 및 근육이 쉽게 다칠 수 있다. 자궁이 점점 올라와서 때로는 마치 입덧을 다시 하는 것처럼 속이 거북해질 수도 있다.
임신 29~32주 차의 당신, 무엇을 해야 할까?
임신 29주부터는 모든 생활이 더 어색하게 느껴지고 통제가 되지 않는다. 무게 중심이 변경되고 있기에 균형 감각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뛰는 것은 삼가며 걷는 데에도 항상 주의를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신발은 한 치수 정도 큰 신발로 준비하여 부은 발에 대비하여 안정감을 취할 수 있어야 한다. 만일 걷다 넘어지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당신의 배는 이미 충분히 아기를 잘 보호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출혈이나 심한 복통이 계속되는 경우 등 어떤 경우에도 의사와의 상담을 진행하는 편이 좋다.
앞선 설명처럼 가진통이 시작될 수 있는 시기이기에 이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가진통에서 출혈이 동반되거나, 극심한 태동 후 갑자기 태동이 멈추거나, 혹은 맑은 액체가 흐르면 반드시 병원에 가보아야 한다. 이 경우 니트라진 종이 등을 이용하여 나오는 분비물을 파악할 수 있으면 좋다. (해당 기사 바로 가기 - "임신 시 나오는 분비물, 양수 새는 증상과 차이점은?")
임신 30주부터는 여러 가지 새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이다. 먼저 아기의 위치가 점점 자궁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기인데 임신부들은 아기가 밑으로 빠질 것 같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아기나 임신부는 충분히 강한 존재이다. 이들이 약했다면 인류는 오래전에 멸종했을 것이다. 따라서 걱정하는 대부분의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이 시기부터는 숨 쉬는 것이 조금 더 수월해지는 반면 걷는 것은 더 어려워진다. 손, 발, 손가락, 발가락 등에 쉴 새 없이 저림이 느껴질 수 있다. 그리고 몸이 무거워져서 넘어지기 쉬우므로 욕실 등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양수의 양이 최대가 되는 시기이므로, 배도 급격하게 더 불러온다.
또한 아기의 신경계가 완성되어 가는 시기이기에 여러 가지 음식과 영양소를 섭취하는 편이 좋다. 아기의 혈액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철분 섭취 그리고 고기나 잎이 많은 채소를 자주 섭취하는 편이 좋다. 단것이 당길 수도 있지만 임신 후기의 임신 당뇨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식이 습관 조절에 힘쓸 수 있어야 한다.
출산 후 요실금을 예방하고 질 근육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골반 체조를 꾸준히 반복하며 산책 등을 통하여 기분을 풀어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매일 피로감이 쌓이는 시기이므로 평소 수면 습관을 잘 체크하여 대비를 잘해놓는 편이 좋다.
임신 31주에는 아기와 당신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물론 출산일이 다가오기 전까지 아기는 많은 살이 붙어야 한다. 이 시기의 아기는 대략 2 kg이 조금 못 되는데, 보통 38~40주 정도의 아기는 3kg가 넘기 때문이다. 엄마가 건강한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면 태아도 건강하게 살이 붙을 것이다. 뱃속의 아기가 당신의 첫 아기인 경우 조산사나 의사는 자궁의 위치와 크기(치골 위쪽에서 가슴 아랫쪽까지 배를 측정하여 추정)를 확인하게 된다. 또한 배를 부드럽게 만져서 아기의 위치가 어느 쪽에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일부 아기는 이미 고개를 숙이고 태어날 준비가 되어 있을 수도 있다. 물론 바로 태어날 확률은 극히 드물다.
이 시기의 엄마들은 아기가 자주 힘차게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혹은 아래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을 눈치챌 수도 있다. 아기가 여전히 머리를 엄마 자궁과 반대 방향으로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은 시간이 충분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략 36주 경이 되어도 아기가 고개를 자궁 쪽으로 향하지 않는다면 의사나 조산사가 아기가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일부 아기는 분만이 시작되어도 골반 아래쪽으로 내려오지 않는데 (영어로 “engage”되었다고 표현) 아기가 고개를 들고 있으면 (영어로는 “breech” position이라고 부름)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급하게 제왕절개 수술로 계획을 변경할 수도 있다. 혹은 아기의 자세가 어색하거나 태반이 아기가 내려오는 길을 막고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이는 당신이 아기의 분만을 자연분만, 수중분만 등으로 정했다고 하더라도 급하게 변경될 수 있는 사항이다.
이 시기에는 아기에게 어떤 방식으로 수유할지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모유 수유가 아기에게 좋은 이유는 모유에 아기가 감염과 싸우는 데 도움이 되는 항체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과 아기가 배탈이 나거나 호흡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적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아기가 필요할 때 장소만 허락되면 언제든지 수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이는 분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모유에 들어갈 수 있는 약물을 복용 중이거나 수술 후 회복 중인 경우 등 건강상의 이유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물론 아이에게 분유를 먹인다고 나쁠 점은 없다. 분유와 함께 모유 수유처럼 아이를 많이 안아주면 아기는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시기 당신의 아기는 수유에 필수적인 기술인 빨기 연습을 하고 있다.
임신 32주부터는 이제 어디서 출산하고 싶은지 어느 정도 감이 잡혔을 것이다. 만약 제왕절개를 계획하고 있다면 병원에 입원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을 확인하여 다른 자녀를 돌보는 등 필요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소 입원 기간은 3~4일이다. 주변 경험을 참고하는 편도 좋고 자신의 남편 혹은 파트너와 상의하는 것도 좋다. 최근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출산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근처 큰 대학병원 등을 방문하여 최신 조언도 확인하는 편이 좋다.
나라에 따라서 다르지만, 이 시기의 산모는 아기의 출산 후 24시간 이내에 비타민 K를 주사 혹은 경구 투여 여부를 묻게 된다. 비타민 K는 매우 드문 질환이지만 혈액 응고 및 뇌 손상과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비타민 K 결핍성 출혈을 예방할 수 있기에 중요하다. 보통 아기 허벅지에 주사로 맞으며 매우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아이의 주사를 원하지 않을 경우에 경구 투여 여부도 가능하다.
또한, 이 시기에는 많은 유아 용품을 준비하게 된다. 외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최근 가장 핫한 아이템 중 하나로 아기 띠(혹은 슬링이라고 부름)를 들 수 있다. 아기 띠는 아빠나 엄마 혹은 할아버지,할머니 등도 쉽게 착용할 수 있고 아이와 가슴을 맞대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인기인 제품이다. 하지만 이에 관해서 질식 사망 사례가 있으므로 반드시 안전한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 왕립 사고 예방 협회(RoSPAA)는 ‘아기를 똑바로 세운 자세’에서 ‘몸에 단단히 고정하는 아기 띠’가 가장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아기가 잘 보이는지, 얼굴이 가려지지는 않는지, 기도가 항상 깨끗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국 왕립 사고 예방 협회에서 조언하는 아기 띠나 아기 캐리어를 착용할 때 아기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TICKS” 규칙은 다음과 같다: T(tight) - 꽉 조여야 한다, I(in view at all times) - 항상 시야에 있어야 한다, C(close enough to kiss) - 키스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K(keep chin off the chest) - 턱을 가슴에서 떨어뜨려야 한다, S(supported back)- 등을 받쳐줄 수 있어야 한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4-04-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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