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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이강봉 객원기자
2020-12-02

코로나19, 중국보다 먼저 발생한 나라가 있다? CDC, 지난해 12월 미국 헌혈액 샘플서 항체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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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최초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시점이 지난해 12월 13일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그동안 미국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올해 1월 19일 중국을 여행한 사람에게서 최초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고한 바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보다 1개월 6일 더 앞선 것이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속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17일까지 9개 주에서 수집한 헌혈액 중 7389건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중 1.4%인 106건에서 항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실시한 혈액 샘플 분석에서 이전보다 빠른 시기에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놓고 바이러스 전문가들 사이에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사진은 CDC 홍보영상. ⓒ CDC

7389개 샘플 중 106개에서 항체 반응

논문은 지난달 30일 권위 있는 전염병 국제학술지 ‘CID(Clinical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제목은 ‘Serologic testing of U.S. blood donations to identify SARS-CoV-2-reactive antibodies: December 2019-January 2020’이다.

지금까지 WHO에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을 일으키는 신종 바이러스(SARS-CoV-2)가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미국 최초 사례는 2020년 1월 19일 인 것으로 보고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가 중국 우한에서 최초 환자가 발생했다는 '중국 우한 기원설'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

CDC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중국은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최초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WHO에 보고했지만, 이보다 더 이른 12월 1일 우한에 입원 환자가 있었다는 후속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최초 확진 사례를 놓고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먼저 미국에서 환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이를 놓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CDC 연구진이 검사를 위해 사용한 것은 2019 년 12월 13일부터 올해 1월 7일 사이에 미국 적십자사에 수집된 7389개의 혈액 샘플이다. 논문은 이 샘플을 대상으로 ‘SARS-CoV-2 반응성 항체’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7389개 샘플 중 106개에서 항체가 반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3~16일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에서 수집한 39명의 혈액 샘플, 12월 30일~1월 7일 위스콘신, 미시간, 아이오와 주 등 6개 주에서 수집한 67명의 혈액 샘플에서 항체가 발견됐다는 것.

최초 감염경로 확인하기 위해 후속 연구

연구팀은 또 신종 바이러스를 공격하거나 어느 정도 중화시킬 수 있는 항체를 지닌 84개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정밀 분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샘플 중 하나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신종 바이러스를 중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또 다른 샘플은 신종 바이러스의 매우 특이한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뚜렷한 반응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미국 적십자사(ARC)의 바이러스 학자이면서 논문의 핵심 저자 중의 한 명인 수잔 스트래머(Susan L. Stramer) 박사는 “따라서 적어도 두 개의 샘플에서 진정한 의미의 신종 바이러스 감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트래머 박사는 “이런 감염이 다른 나라에서 미국에 입국한 여행자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CDC의 연구 결과가 기존에 알려진 시점보다 한 달 정도 이른 시점에 미국에서 신종 바이러스가 감염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며, 최초 감염 경로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의 주요 언론들도 이번 연구 결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뉴욕타임스’, ‘CNN’, ‘BBC’ 등 주요 언론들은 바이러스 전파 경로에 대해 역학자, 유전학자 등 바이러스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를 소개하고 있다.

스트래머 박사는 “혈액 샘플이 원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와 같은 모기 매개 질병에 대한 노출을 테스트하기 위해 수집된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같은 코로나 계열의 신종 바이러스(SARS-CoV-2)에도 반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다양한 의문을 밝혀낼 후속 연구에 대해 미국, 중국 등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20-1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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