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균주는 제2형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이다.
유전적 배열상 전도 기능(Positive sense)이 있는 단일 가닥 RNA(single-stranded RNA)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다.
알려진 것처럼 이 균주의 전파경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말(침방울) 및 호흡기 분비물(콧물, 가래 등)과의 접촉이다. 일단 감염되면 기침이나 재치기를 하는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누‧표백제 등이 바이러스 표면 허물어
이런 점들을 감안 의료계에서는 수시로 손을 씻고, 거주하거나 일하는 지역을 소독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의료계의 충고는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다.
최근 ‘사이언스’ 지는 에모리 대학의 환경보건학자인 쥬앙 레옹(Juan Leon) 교수의 말을 인용, 비누나 표백제 등을 활용한 소독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처럼 ‘SARS-CoV-2’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3D로 정밀 촬영한 이 균주의 모습을 보면 파란색 표면에 빨간 뿔이 박힌 모습이다. 이 파란 표면은 미끄러운 지방질과 단백질 분자로 구성돼 있는데 그 안에 숨어있는 바이러스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빨간 뿔을 구성하고 있는 성분은 단백질이다.
교수가 지목하고 있는 것은 파란 표면을 구성하고 있는 지방질이다.
이 지방질은 비누와 표백제를 접촉하면 쉽게 분해되기 때문에 간단한 소독활동으로도 손쉽게 ‘SARS-CoV-2’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레옹 교수는 이 바이러스의 모습을 햄버거에 비유했다. 옆구리를 손쉽게 터뜨릴 수 있기 때문에 그 활동을 손쉽게 억제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미 환경보호국(EPA)은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소독제 목록을 게시하고 있다.
EPA는 이 균주가 적절한 소독제로 살상하기 가장 쉬운 종류의 바이러스 중 하나라며, 소독제를 통해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막아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한 가지 궁금한 것은 이 바이러스가 공기나 사물 표면에 붙어 얼마나 오랫동안 견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답을 주는 논문이 게재됐다. 공기 중에서는 약 3시간 정도,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표면에서는 약 2~3시간 활동을 지속한다는 것.
사람이 모이는 곳, 소독제 과다 사용 억제해야
이달 초 ‘병원감염저널(Journal of Hospital Infection)’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같은 코로나바이러스과의 SARS바이러스가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표면에서 ‘9일’을 견딜 수 있다는 내용이 발표된 바 있다.
이를 감안하면 코로나바이러스2는 사물 표면에서 비교적 짧은 시간을 지속하는셈이다.
그런 만큼 소독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12일 ‘미국의학협회 저널(JAMA)’에 실린 논문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2가 지금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목욕을 하거나 손을 씻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수분을 통한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답이 나와 있지 않다.
미 질병관리센터(CDC)에서는 음료수나 수영장, 대중이 사용하는 온수 욕조 등을 사용해도 되는지 그 여부에 대해 지침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매일 집안에 거주하면서 목욕과 손 소독을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학교나 직장에 가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외부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언론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도시 상황이 전해지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하이포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 가정용 표백제(household bleach)과 같은 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길거리나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교통기관, 넓은 면적의 사무실과 같은 곳에서 이 소독제들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소독제 살포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2가 소멸했다면 공기 중에 있는 균주 역시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표백제의 경우 자외선에 의해 파괴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다른 소독제 역시 외부 환경 속에서 바이러스를 소멸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지 않다.
소멸시킬 가능성을 보고 소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옹 교수는 “소독제보다는 자외선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파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리 등에서 무분별한 소독 행위가 오히려 사람의 콧속·입안 등의 점막을 자극해 호흡기 감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럿이 모여 일하고 있는 기업 등에서 과도한 소독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최근 중국 질병관리예방센터의 장 류보(Zhang Liubo) 연구원은 CCTV에 출현해 길거리나 광장, 잔디밭과 같은 곳에서 소독제를 반복해 살포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의를 준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이강봉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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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03-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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