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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의학
김병희 객원기자
2018-08-10

“소금 더 먹어도 덜 먹어도 병” 하루 5그램 정도가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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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국제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소금 섭취를 좀더 줄여야 할 것 같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5그램 즉 티스푼 두개 반 이하의 소금을 섭취하는 대다수 사람은 소금 섭취가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그 이상을 먹는 사람들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은 지난해 소금을 하루 평균 12g(나트륨 4791mg)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4831mg)보다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인 5g(나트륨 2000mg) 미만을 훨씬 넘어선다.

선진국 가운데서는 5% 미만 정도가 이 수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규모 국제연구에서는 개인들에게 소금 섭취와 관련된 희소식을 전해준다. 과일과 채소, 유제품, 감자 및 칼륨이 풍부한 다른 식품을 추가해 식이의 질을 개선하면 나트륨으로 인한 건강상 위험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학저널 랜싯(The Lancet) 9일자에 발표된 이 연구에는 캐나다 맥매스터대 인구건강연구소(PHRI)와 해밀턴 건강과학을 포함한 21개국 과학자가 공동 참여했다.

소금을 너무 많이 먹어도 심장병 위험 등이 높아지지만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조사연구가 나왔다.  Credit: Wikimedia Commons / Lexlex
소금을 너무 많이 먹어도 심장병 위험 등이 높아지지만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조사연구가 나왔다. Credit: Wikimedia Commons / Lexlex

5그램 이상 먹으면 심혈관과 뇌졸중 위험 증가

연구팀은 전세계 18개국에서 8년 동안 평균 35~70세 사이의 성인 9만4000명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한 결과 하루 소금 평균섭취량이 5그램 이상인 경우에만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중국은 유일하게 지역사회의 80% 이상이 하루에 소금을 5그램 이상 섭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조사 대상국들의 대다수 지역사회에서는 소금 평균 섭취량이 3~5그램(1.5~2.5 스푼 정도)였다.

논문 제1저자인 앤드류 맨티(Andrew Mente) PHRI 연구원 겸 ‘보건 연구 방법과 증거 및 영향’학과 부교수는 “세계보건기구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하루 한 티스푼 정도인 2그램 미만의 소금을 섭취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나 개인이 그 같은 목표에 도달했다고 해서 건강이 증진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심장학회는 심장질환 위험이 있는 사람은 하루에 1.5그램 이하의 소듐 섭취를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가장 많은 소금- 주로 중국에 있는 하루 5그램 이상의 소듐을 섭취하는 지역사회에서만 나트륨 섭취와 심장마비 및 뇌졸중 같은 주요 심혈관질환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발견했다.

“5그램 미만 섭취 지역에서는 반비례 현상”

맨티 교수는 “하루 5그램 미만의 소듐을 섭취하는 지역사회에서는 그와 반비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며, “소듐 섭취량은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 및 총사망률과 반비례하고 뇌졸중도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연구원들은 과일과 채소, 유제품, 감자, 견과류와 콩 등에 있는 칼륨을 많이 섭취하는 지역사회나 국가에서는 모든 주요 심장질환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줄어든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연구를 수행한 캐나다 맥매스터대 앤드류 맨티 교수. 그는 소금을 평균량 섭취하는 사람은 더 줄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CREDIT: Hamilton Health Sciences
연구를 수행한 캐나다 맥매스터대 앤드류 맨티 교수. 그는 소금을 평균량 섭취하는 사람은 더 줄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CREDIT: Hamilton Health Sciences

이 연구 논문에 대한 정보는 PHRI가 진행 중인 국제적 연구인 ‘전향적 도시 농촌 역학(Prospective Urban Rural Epidemiology)’ 연구에서 나왔다.

논문 공저자인 마틴 오도넬(Martin O'Donnell) PHRI 연구원 겸 맥매스터의대 임상 부교수는 나트륨 섭취량과 심장 질환 및 뇌졸중과의 관련성에 관한 이전의 연구는 개인 수준의 정보를 근거로 했었다고 밝혔다.

소금 평균량 섭취하면 더 줄일 필요 없어”

오도넬 교수는 “공중보건 전략은 가장 훌륭한 증거에 기초해야 한다”며, “우리 연구 결과는 소금 섭취가 많은 지역사회에 대해 이를 줄이기 위한 지역사회 수준에서의 개입이 있어야 하고 이런 개입이 전반적인 식이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접근법에 포함돼야 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간이나 평균 정도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심장병과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 섭취를 더 줄여야 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캐나다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방글라데시 브라질 칠레 중국 콜럼비아 인도 이란 말레이시아 팔레스타인지역 파키스탄 필리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웨덴 탄자니아 터키 아랍에미레이트 짐바브웨 등 21개국에서 지역사회와 개인들의 정보를 얻어 분석했고, 우리나라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병희 객원기자
hanbit7@gmail.com
저작권자 2018-08-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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