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말 한 병원의 알러지 센터에서는 9월부터 11월까지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한 소아 환자 225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전체의 13.6퍼센트인 31명에게서 마이코플라즈마균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3세가 39퍼센트(12명)로 가장 많았고, 4~5세가 22퍼센트(7명), 6~7세가 16퍼센트(5명), 8세 이상이 13퍼센트(4명), 0~1세 10퍼센트(3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렴 중증도를 나타내는 혈청가 수치가 1천280 이상인 소아는 77퍼센트였다.
질병관리본부의 기록을 보자면 2007년에는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된 환자수가 5.32퍼센트였다. 하지만 2008년에는 2.39퍼센트로 낮아졌고, 이듬해인 2009년에는 0.83퍼센트로 더 낮아졌다. 2010년에는 2.54퍼센트로 증가했으며, 2011년에는 15.2퍼센트로 급증했다.
여러 기록을 두고 봤을 때, 올해는 마이코플라즈마균으로 인한 폐렴이 유행할 수 있다. 3~4년을 주기로 유행하는 것을 본다면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때이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균은 약 10~15퍼센트 정도가 중증 폐렴으로 진전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는 분류학상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적 위치에 있는 미생물이다. 1898년 P. P. E. 루가 여과성 미생물로 처음 기재했으며, 1929년 J. 노박은 마이코플라즈마속(屬)으로 명명하였다. 생물의 분류단위의 하나로 본 것이다.
현재 마이코플라즈마는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하나는 발육할 때 혈청이나 복수를 필요로 하는 마이코플라즈마과와 그렇지 않은 아콜레플라즈마과(Acholeplasmataceae)로 나뉜다. 노박의 속명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모든 마이코플라즈마에서는 세포벽의 합성을 저해하는 항생물질인 페니실린과 세팔로스포린류 등과 설파제, 아세트산탈륨 등에 저항성을 보인다. 그래서 인공배양액 속에서는 특이항체에 의해 발육이 저지당하기도 한다.
독립생활을 하는 생물 중 가장 단순한 원시세포
마이코플라즈마는 현재 알려져 있는 독립생활을 하는 생물 중에서는 가장 단순한 원시세포 중 하나이다. 그 발견 역시 굉장히 흥미롭다. 1898년 소폐역의 병원균으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동물과 사람, 조류, 하수 등에서 유사한 미생물이 발견되었다.
마이코플라즈마의 생김새는 세포벽은 없고 3층의 세포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름 125~250나노미터(nm)가 있어야만 증식의 기본이 된다. 둥근 모양의 집락을 형성하며, 발육에 혈청을 필요호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단, 혈청을 요구하지 않는 것도 있다.
마이코플라즈마를 세균으로 보지 않는 이유는 항생물질에 대한 감수성 때문이다. 세포벽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세균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항체에 따라 발육이 저지된다는 점도 다르며, 마이코플라즈만의 독특한 증식분열양식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세균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세균과 바이러스의 중간 성상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PPLO(pleuro pneumonia like organism)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학자에 따라서는 파라마이시트라고 부르기도 한다.
호흡곤란 등 호흡기질환 나타날 수 있어
마이코플라즈마에 의한 감염 여부는 피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입원을 하게 된다면 짧으면 5일, 길면 2주 정도 걸릴 수 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사람 또는 동물의 폐나 생식기 등에 주로 감염되는 세균이다.
마이코플라즈마에 감염되면 기침과 천명, 발열과 인후통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소아의 경우에는 호흡곤란, 빈호흡, 흉통 등의 호흡기질환과 고열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만 10~15퍼센트 정도는 중증 폐렴으로 진전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천식 발생의 원인으로 작용하거나 천식 환자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감염이 되면 초기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구별이 쉽지 않지만, 감기와 다르게 숨을 쉴 때 심하게 '쌕쌕'거리는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올겨울 영유아들이 마이코플라즈마로 인한 폐렴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간접흡연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유아용품은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이슬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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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12-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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