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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객원기자
2020-05-11

코로나19, 미래 첨단기술을 깨우다 육류 대신 대체육, 면봉 생산하는 3D 프린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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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미국에서 첨단 기술들이 위기를 기회 삼아 도약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의 대체육 제조기업 비욘드미트는 지난 한 달 사이 주가가 두 배로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육류 공장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육류 대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육가공 공장 타이슨푸드는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워털루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다른 육류 공장들도 확진자 발생으로 20여 곳이 잇따라 폐쇄되자, 대체육 회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대체육은 콩과 밀 같은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만든 인조고기로서 맛과 질감, 육즙까지 고기와 거의 흡사하다. 육류의 분자구조를 연구해 특정 단백질과 영양소 등을 식물에서 추출해 제조한다. 건강 및 환경 개선, 동물 복지 등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대체육 시장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육류 공장들이 잇따라 폐쇄되면서 대체육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비욘트미트의 홈페이지 캡처 화면. ⓒ beyondmeat.com

기존의 대체육 주요 소비층은 채식주의자나 새로운 트렌드를 쫓는 밀레니얼 세대에 국한돼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대체육 시장이 육류 대신 선택할 수 있는 필수 식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인 바클레이즈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대체육 시장이 2029년에 14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40억 달러에 비해 10배 증가한 규모로서, 전통적인 육류 시장 점유율의 10%에 이르는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앞으로의 성장 전망치가 더욱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3D 프린터로 긴급 의료물자 제작

코로나19로 인해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긴 의료물자 분야에서는 3D 프린터의 활약이 주목을 끌고 있다. 뉴욕주에 있는 노스웰병원은 3D 프린팅 업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검체 채취용 면봉을 생산했다. 코로나19 의심 환자들의 검체를 채취할 특수 면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후 이 면봉은 하루에 3000개씩 생산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면봉 외에 마스크, 안면 보호구, 인공호흡기 등도 3D 프린트로 생산되고 있다. 보잉은 의료진에게 제공하는 안면 보호구를 3D 프린트로 생산하고 있으며, 포드는 개인보호구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HP는 안면 보호구, 마스크를 비롯해 인공호흡기 부품의 3D 디자인을 웹사이트에 공개해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 3D 프린터를 보유하고 있는 학교 및 단체 등에서도 지역사회 의료진 및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할 개인보호구를 생산해 배포하고 있다.

노스웰병원 관계자가 3D 프린터로 생산한 코로나19 검체 채취용 면봉을 소개하고 있다. ⓒ Northwell Health

시장조사기관 IBIS 월드(IBIS World)의 3D 프린터 제조 산업 보고서에 의하면 2019년 미국 3D 프린터 제조 산업 시장규모는 45억 달러로서, 지난 5년간 연평균 19.5% 성장했다. 같은 기간 업계 고용기업 수는 35.% 증가한 3549개였으며, 이들 기업의 R&D 지출 규모는 3810억 달러였다.

현재 소비재 기업 및 헬스케어 기업 등이 3D 프린터를 이용해 R&D 단계에서 출시 전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성능 및 디자인을 확인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헬스케어 분야에서 3D 프린터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위한 고성능 컴퓨팅 주목

코로나19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고성능 컴퓨팅 분야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 및 IBM은 ‘민간-정부 합동 코로나19 고성능 컴퓨팅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이 컨소시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미항공우주국(NASA), 미국국립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 등을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능 컴퓨팅은 컴퓨터에서 복잡한 작업을 해결하기 위해 대용량의 정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연산 방법으로서 기후, 날씨 모델링, 유전체학, 분자역학, 생물정보학, 머신러닝, 딥 러닝, 얼굴 인식,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시장 규모는 2025년에 약 5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전 세계 초고성능 컴퓨터를 50% 이상 보유하고 있는 고성능 컴퓨팅 시장 최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고성능 컴퓨터용 CPU 개발에 460억 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핵심 자원을 개발하는 내용의 사업을 지난 3월 30일에 발표한 바 있다.

이성규 객원기자
yess01@hanmail.net
저작권자 2020-05-1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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