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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객원기자
2017-01-16

'무인차'가 몰고올 2030년 전망 사고율 줄어들지만 해킹 위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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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차를 운전하는 무인차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동차회사 관계자들은 2020년대 중반 이후가 되면 거리에 무인차량이 차고 넘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거리를 달리는 차량 수 역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인차량이 이곳저곳을 혼자 돌아다니면서 사람, 혹은 화물을 실어나르기 때문에 자가용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컨설팅업체 KGMP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자가용 소유자의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인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통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차량운행대수, 사고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통신장비에 대한 해킹 사례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cvsltd.co.uk
무인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교통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차량운행대수, 사고율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통신장비에 대한 해킹 사례 등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cvsltd.co.uk

무인차 시대를 앞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아직 무인차량이 실감나지 않는 상황이다. 무인차를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차 안에서 업무를 볼 수 있는지, 사고율이 어느 정도인지 등 궁금한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가디언’ 지는 최근 무인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오는 2030년 무인차 보급으로 인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정리해 15일 공개했다. 조사에는 정부 및 기업, 주요 컨설팅업체들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 탑승자가 운전자인가 아니면 승객인가? 

궁금한 것은 탑승자 정체성이다. 무인차를 탄 사람을 운전자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승객으로 봐야하는지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영국교통연구소(TRL) 닉 리드(Nick Reed) 박사는 “두 가지 다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일 누가 무인 스포츠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기고 싶어 한다면 ‘운전자’ 버튼을 누르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고 승객으로서 차 안에서 업무를 보고 싶다면 ‘승객’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인차량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나?    

2020년대 중반이 넘어서면 구태여 무인차를 소유하려는 사람이 드물 것이라는 것이 무인차 개발자들의 견해다. 모바일 등을 사용해 언제 어디서든지 무인차를 호출해 자가용처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의 니콜라우스 랭(Nikolaus Lang) 박사는 “우버(Uber)의 차량예약 시스템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필요할 때마다 모바일 등으로 차량을 호출해 사용할 수 있다“며 ”지금의 ‘렌터카’와는 다른 즉시 호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무인차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가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운전자 실수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전체 사고의 93%에 이른다. 운전만 잘하면 교통사고율을 7%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통계분석 결과다.

NHTSA 관계자는 “무인차량을 위한 스마트 하이웨이(Smart Highway)가 건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로를 이용할 경우 사고율이 크게 줄어들어 부상을 당하거나 사망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든 무인차량이 다 전기차인가?    

컴퓨터 하드웨어 전문업체 NVIDIA의 대니 샤피로(Danny Shapiro) 선임연구원은 “미국·일본·독일 등에 있는 많은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무인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거대한 무인차량을 위한 거대한 오일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샤피로 연구원은 “특히 미국에서는 가솔린 차량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리튬이온 전지차 개발이 대세다.

♦ 무인차량으로 교통정체를 해소할 수 있나?    

벤츠 대변인 도나 볼란드(Donna Boland )는 “자동화된 도로 통제 시스템을 통해 차량 순환을 극대화하고, 또한 승객 밀도를 최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사고를 빨리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무인차 시스템의 해킹 가능성은?   

무인차를 통제하기 위해 각종 유·무선 라인이 얽혀 있는 만큼 해킹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NXP 반도체의 앤디 버니(Andy Birnie) 이사는 “해커가 통신라인에 잠입해 차량 운전을 방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차량 탑승자의 사생활 침해, 결제시스템 도용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버니 이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안장치가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사들 간에 무선 시스템 보안을 위한 새로운 표준이 마련되고 있는 중이다.

♦ 승객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해야 하나?    

자동차 전문 법무법인인 케네디(Kennedys)의 나일 에드워드(Niall Edwards) 변호사는 “무인차량 탑승을 위해 보험 가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 가입는 탑승자가 아니라 무인차 생산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차량이 출고할 때 자동차 회사들은 보험회사와 차량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약정을 맺어야 하며, 그 사용방식에 따라 보험 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계약 체결 시 차량에 적용된 기술이 보험료 산정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무인차량의 운전 책임을 누구에게 귀속할 것인지, 사고 책임 소재를 어떻게 가릴 것인지 등에 대해 법적인 정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각국 법조계는 무인차 관련 새로운 법안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무인차 보급시 자전거와 오토바이 이용자, 차량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 보행자 수가 늘어날 것인지, 아니면 줄어들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교통상황이 그 수를 좌우할 것”이라며,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무인차 실험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어 장치를 내장한 상자형 프레임 ‘기어박스(gearbox) 실험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인차의 종류와 관련해서는 일반 승용차 외에 트럭, 버스 등이 주종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자동차업계 주도권을 어느 회사가 쥐게 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애플, 구글, 인텔과 같은 IT회사들과 함께 중국의 버스 회사인 유통, 그리고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은 아우디, BMW, 폭스바겐, 그리고 신생회사인 테슬라, 우버 등을 지목했다.

이강봉 객원기자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7-01-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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