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산업 분야 국내 최대 행사인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Korea Metaverse Festival 2023, 이하 KMF 2023)이 16일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KMF 2023은 ‘AGAIN 메타버스 A.I.와 손잡다!’를 주제로 개막실과 글로벌 컨퍼런스, 전시회,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네트워킹데이, 메타버스 어워드 경진대회 시상식, 비즈니스 상담회 등 다양한 행사로 구성됐다. KMF 2023을 개최한 과학정보통신부는 개최 주간을 ‘메타버스 위크’로 지정해 메타버스 관련 행사를 통합하고, ‘대국민 체험관’을 신설하는 등 메타버스 산업의 저변 확대 기회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첫날인 16일은 글로벌 컨퍼런스 ‘THE MEANS(The Metaverse for Everything And Next generation Summit)’에서 메타버스 정책 및 국내외 메타버스산업 전문가의 강연과 스몰 토크쇼가 진행됐다.
메타버스, 여전히 유망한 분야인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메타버스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초기에는 콘텐츠 기반의 시장 형성이 주를 이루었고, 향후 미디어 기술과 VR·AR·XR 산업과 접목돼 산업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 기술의 미성숙을 꼬집으며 가능성이 실제 산업으로 옮겨가기 어렵다는 부정적인 의견들을 내놓기도 했다.
이처럼 긍정과 부정적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메타버스는 여전히 미래의 경제·사회 혁신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모양새다. KMF 2023 첫날 열린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메타버스의 현재 동향과 미래 가능성 그리고 정부의 정책 등을 다각도로 확인할 수 있었다.
메타버스, 미래의 경제·사회 혁신을 이끌 핵심 동력
이도규 과기정통부 국장은 기조강연에서 새롭게 등장한 기술들이 메타버스의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최근 ‘메타버스’라는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다소 감소한 듯 보이지만, 올해 개최된 다수의 글로벌 혁신기술 전시회에서는 메타버스가 여전히 미래기술 트렌드를 대표하는 키워드라고 말했다. 특히 생성형 AI, 디지털 휴먼 등의 신기술이 메타버스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혁명적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따라서 국내외 테크 기업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메타버스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국장은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 중인 메타버스 관련 주요 정책들을 소개했다. 메타버스의 가치와 잠재력을 인식한 정부는 메타버스 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작년 1월에 수립한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은 메타버스가 가져올 경제·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범정부 종합대책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기준으로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우수한 인재와 전문기업 육성, 국민이 공감하는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고자 4가지 추진전략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24개 추진과제를 마련해 이행 중이다.
지난해 9월에 수립·발표한 ‘대한민국 디지털 전략’은 국가 디지털정책 마스터플랜으로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포함한다. 디지털 역량·경제·사회·문화·디지털플랫폼정부 등 5개 영역에 전략과제와 이에 따른 세부과제로 산업·문화·공공분야에 메타버스 융합·확산, 핵심기술 개발, 메타버스 선제적 규제혁신방안 및 윤리 원칙 수립을 수립했다. 이외에도 이 국장은 메타버스 참여자의 안전과 신뢰 구축을 위한 ‘메타버스 윤리원칙(′22.11.28.),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선제적 규제 혁신 방안(′23.3.2.)‘ 등 메타버스 정책을 소개했다.
이 국장은 “메타버스는 디지털 기반의 일자리 창출,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수단, 사회적 불평등 해소 등 사회적 가치가 무궁한 분야.”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는 메타버스 산업이 혁신성장을 할 수 있도록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 인재양성과 저변확대를 위한 정책지원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와 생성AI의 융합, 신인류 ‘슈퍼 개인’이 등장하다
“진정한 인터넷 혁명은 디지털 공간과 지능이 만난 지금부터다.” 이승환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의 두 번째 기조강연의 핵심이다.
이 연구위원은 메타버스 라이즈(Metaverse Rises)를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앞으로 AI와 공생하는 신인류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인류는 생성AI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사람이며, 생성AI로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이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실제로 생성AI는 디지털 생태계에 큰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미디어 제작 플랫폼인 Unity 부사장 마크 휘튼(Marc Whitten)은 “생성AI로 1인 유니콘의 등장이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생성AI는 강력한 기술의 집합체로 생산성을 100배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휘튼 부사장은 디지털 휴먼의 표정을 만드는데 그동안 6명의 아티스트가 4~5개월 작업했다면, 생성AI는 그것을 단 몇 분 만에 할 수 있다고 예를 든바 있고, 이 연구위원 역시 이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메타버스가 AI와 융합하면서 “신기루 속의 신세계”가 되었다고 말했다. AI가 제작방식과 상호작용, 비즈니스 모델 방식을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메타버스가 한 걸음 더 현실에 가까워진 이유다. 이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메타버스가 공급자 중심의 기술에 한정돼 전문가가 만든 가상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생성AI를 활용해 무궁무진한 가상의 공간이 만들어질 것.”으로 이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테크기업들 역시 가상의 공간과 생성AI 융합에 초점을 둔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전방위적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추세다.
허욱 메타코리아 부사장은 “애플이 비전프로(Apple Vision Pro)를 발표하면서 디바이스 개발 시장도 굉장히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변동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기술력과 사용자들의 수용력 등에서 메타버스 주요국이기 때문에 세계의 관심과 기대가 높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메타버스 기업 관계자들은 각 사의 MaaS(Metaverse as a Service), MoT(Metaverse of Things) 모델에 기반한 플랫폼과 기술을 소개했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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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3-10-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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