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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김민재 리포터
2023-07-24

채용담당자들은 이미 당신이 ChatGPT를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다 AI 전문가들, "인공지능 챗봇이 고용 과정을 변화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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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레이티브 AI가 채용을 변화시키고 있다?

2022년 11월 세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AI 챗봇 ChatGPT을 이용하여 에세이부터 컴퓨터 알고리즘과 코드, 간단한 지식 검색 등 글로 작성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내용을 작성할 수 있다. 이러한 제너레이티브 AI는 주어진 샘플 데이터로부터 디지털로 이루어진 표현을 학습하여 결국 독창적이고 현실적인 새로운 성과물을 생성하는 AI를 뜻한다. 주문하는 어떤것도 만들어주는 제너레이티브 AI는 이미 실생활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제너레이티브 AI는 주어진 샘플 데이터로부터 디지털로 이루어진 표현을 학습하여 결국 독창적이고 현실적인 새로운 성과물을 생성하는 AI를 뜻한다. © ZDNET

특히, 기본적인 프롬프트만 있어도 제너레이티브 AI를 통해서 복잡한 글쓰기 작업을 순식간에 완료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효율적인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창의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이쯤 되면 의문이 생긴다. ChatGPT를 어디까지 이용할 수 있을까?

ChatGPT는 이미 대학 교육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관련 기사 바로 가기: ChatGPT가 교육을 변화시키고 있다?), 나아가서 심지어 구직자들에게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최근 구직자들은 ChatGPT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커버 레터와 이력서를 작성하고 다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원자의 "상향 평준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결국 AI가 채용 프로세스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불과 두가지 정보만 제공이 되어도 긴 커버레터를 수초안에 작성할 수 있다. © ChatGPT

 

ChatGPT 과연 만능일까?

현대 사회로 갈수록 심해지는 구직난에도 이 ChatGPT가 매우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구직자들은 5,700억 개 이상의 개별 단어가 포함된 데이터 세트를 활용하는 OpenAI의 ChatGPT를 이용하여 필요에 따라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커버 레터를 작성하거나 몇 가지 경력 세부 정보를 종합하여 유능하고 간결한 설명서 형태의 이력서를 작성할 수 있다. 또한, 채용 담당자에게 정중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이메일을 보내고 싶다면 ChatGPT상에서 간단한 목적를 설명한 후 ChatGPT가 생성한 텍스트를 복사하여 메시지에 바로 붙여넣으면 순식간에 해결된다.

언뜻보면 만능처럼 보인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서 적은 시간안에 큰 노력을 쏟아 부은 다른 경쟁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채용 관리자들은 지원자들이 이미 생성형 AI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기술이 더욱 발전하고 정교해짐에 따라 ChatGPT가 더 많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파악하고 있다. 또한, 모든 채용 담당자가 제너레이티브 AI의 사용을 채용에 있어서 우려할 만한 사항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입사 지원서의 평가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채용 담당자 역시 지원자를 평가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을 찾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전문가들, "채용과정은 이미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영국 루턴에 본사를 둔 채용 및 취업 컨설팅 회사 Randstad의 그룹 마케팅 디렉터 아담 니콜(Adam Nicoll)은 시간이 부족한 채용 관리자는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AI가 생성한 자기소개서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ChatGPT가 생성한 언어는 매우 부드럽고 깔끔하게 읽히며 대부분의 자기소개서와 비교했을 때 특이점도 없다고 한다. 따라서 채용에 있어서의 위험한 사항도 없지만 반대로 개성이 느껴지지도 않는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니콜은 채용에 있어서의 ChatGPT 사용이 채용 과정을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글쓰기와 편집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경력과 본인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깔끔하게 요약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친구나 주변 사람에게 이력서를 검토해 달라고 부탁하는 방식의 디지털 버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니콜은 채용 담당자들이 이미 지원자를 평가하는 전통적인 방식에 덜 의존하고 있다고 말한다. 자기소개서의 중요성은 이미 수년 전부터 천천히 사라지고 있으며, 채용 담당자는 200단어짜리 자기소개서는 커녕 이력서를 10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훑어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자기소개서가 기껏해야 이력서에 첨부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에 불과하며, 사실상 쓸모가 없어졌다고 설명한다. 또한 제너레이티브 AI를 사용하여 지원서를 작성하는 지원자가 늘어남에 따라 자기 소개등 필수 지원 요소의 중요성이 더욱 무의미해지고 있다고 덧붙인다. 대신 채용 담당자들은 점점 더 지원자의 소셜 미디어 기록이나 Linked In 프로필을 보고 지원자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결국 커버레터나 자기소개서는 무의미 해질것

영국 켄트 대학교의 사회학 및 문화 연구자 빈스 밀러는 ChatGPT를 사용하는 누구나 채용 관리자에게 보내는 피칭 이메일(pitching email: 자신의 비지니스 아이템을 소개하는 이메일)을 높은 질의 내용으로 채울 수 있기에 기존의 채용과정은 결국 불필요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그의 학생들이 주차 위반 티켓에 대한 항소장을 작성하는 데 ChatGPT를 사용하도록 한 적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를 통해서 일반적으로 ChatGPT를 사용하면 글쓰기 능력이 뛰어나지 않은 사람들도 상당한 글쓰기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면 인터뷰의 중요성이 늘어날 것

이러한 빠른 변화를 기반으로 전문가들은 채용 프로세스가 통째로 바뀔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제너레이티브 AI가 면접 전 프레젠테이션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고용주는 이에 대응하여 더 엄격한 평가를 도입할 수 있다. 밀러는 채용 담당자들이 기계가 할 수 없는 것을 테스트하고 평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제너레이티브 AI는 데이터를 흥미로운 방식으로 배열할 수는 있지만, 이미 존재하는 데이터를 가지고만 작업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창의적이지는 않다고 한다. 따라서 채용 담당자들은 지원자에게 더 창의적이고 추상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평가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밀러 역시 직접 대면이나 인터뷰에서 지원자를 더 자세히 조사하는 데 더 중점을 둘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커버레터는 실제 채용 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지만, 면접 과정에서는 채용자의 (기업의) 문화적 적합성과 소프트 스킬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1차 통과자들을 위한 예비 질문까지도 뽑아줄 수 있는 ChatGPT, 문제는 고용 담당자들도 위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점이다. © ChatGPT

 

일부 기업들, 이미 채용 프로세스에 새로운 AI 도구를 도입 중

일부 채용 담당자는 이미 채용 프로세스에 새로운 AI 도구를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일부 대기업은 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하여 기술 및 인성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서 구직자의 자질을 테스트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기반 행동 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지원자를 공석에 매칭하고 소프트 스킬을 파악하고 있다.

채용 담당자에게 지원자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이러한 종류의 새로운 플랫폼은 단순한 "학위 인증"에서 "기술 기반 채용"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입사 지원 프로세스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 다가올 큰 변화의 시작에 불과할 수도 있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3-07-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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