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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김현정 리포터
2023-03-30

미래교육 전망(4)_우리가 새롭게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근본적인 ‘연결’의 개념을 새로 정립한 교육목표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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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사이언스타임즈는 2023년 새 학기를 맞아 ‘UNESCO 교육 미래 보고서’ 및 ‘OECD 교육 2030’을 참고로 를 연재한다. 본 시리즈가 교육의 최종 목표로 가는 지름길을 안내하지는 않는다. 다만, 미래교육을 위한 역동적인 대화의 시작, 노력의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총 네 편의 주제는 UNESCO가 제시한 핵심 아젠다를 기준으로 함을 밝힌다.

2050년, 구체적인 미래의 시점을 이야기해 보자. 2050년은 이번 세기 중반의 표지다. 올해로부터 27년 후이니 아주 먼 미래라고 하기는 다소 어렵지만, 예측 불확실성을 고려한다면 27년이라는 기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변화가 진행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과학자들은 2020년대가 인간과 지구 상의 다른 모든 생명체의 미래에 결정적 시간이 될 것이라는 데에 대체로 동의한다. 그리고 인류에게 주어진 ‘위기경보 해제 시간’을 허투루 보낸다면 다가올 2050년의 미래는 암울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 때문에 국제사회는 함께, 연대하여 미래로 이어지는 새로운 교육을 강조한다.

이른바 지구에 닥친 위기를 교육을 통해 극복하고자 국제사회는 함께, 연대하여 미래로 이어지는 새로운 교육을 강조한다. ⓒgettyimagesbank

 

‘연결’, 기능적 측면에만 국한해서는 안돼

연결. 최근 부쩍 많이 사용하고 자주 듣는 단어다. 초고속통신망과 ICT가 발전하면서 사람과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의 연결을 추구하는 이른바 ‘초연결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기술적 발전을 발판으로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시공간의 제약은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일종의 표어처럼 인식됐던 ‘초연결 시대’를 직접 경험하고, 실생활의 기술로 활용하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불가피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있다. 지금까지 당연시되었던 접촉이 불가하게 되면서 언택트(untact)라는 신조어가 생겨났고, 그 혼란과 공백을 메운 것은 단연 온라인 연결 기술이었다. 이후 혁혁한 공 덕분에 ‘연결’의 개념이 물리적 단절을 잇는 기능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가장 눈에 띄게 변화한 교육 분야 역시 초연결 시대의 온라인교육 기술에 초점을 두고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전문가들은 ‘연결’의 개념을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초연결사회의 혁신 요소는 기능적 연결을 넘어 네트워크 사회라는 상징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미래교육 #디지털 기술 #온라인 네트워크 #혁신 등의 키워드가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연결’의 기능적 측면에 지나치게 무게 중심이 쏠리면, ‘미래교육 = 디지털 혁신’이라는 기형적 등식을 만들게 된다. 변화된 노동시장이 요구하는 역량과 기술을 교육해야 하는 현재 시점에서 디지털 기술 및 도구를 배제하고 생각하기는 어렵지만, 이것이 미래교육을 디지털에만 국한하는 ‘동굴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적어도 교육에서만큼은 ‘연결’이 공동의 미래사회를 만들어가는 ‘공유지식’에 이바지해야 한다.

미래교육에서 ‘연결’의 의미를 ‘디지털 기술’에만 국한해 보는 동굴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wikipedia

 

미래를 위해 ‘새롭게’ 해야 할 것

OECD가 2018년에 발표한 ‘교육 2030 프로젝트’에는 교육의 목적을 개인과 사회의 웰빙으로 규정했다. 이 목적의 실천을 강조하게 된 배경은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이 불평등과 사회 분열을 심화시키기고, 자원고갈의 가속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문제 인식에 있다. 그동안 경제발전의 논리에 따라 일방향적 성장을 목표로 했던 교육이 혁신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OECD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Future we want)’의 성격은 ▲모든 학생이 전인적 인간으로 성장 ▲학생이 지니고 있는 잠재력의 최대 발현 ▲개인과 사회의 웰빙에 기초한 공동의 미래사회 구축이며, 이것은 교육을 통해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UNESCO는 오랫동안 지속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주도해왔다. 이번에 발간한 ‘교육의 미래’가 아니어도 줄곧 교육은 사회·경제·환경적 정의에 뿌리내린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OECD와 UNESCO가 강조하는 교육의 목표를 들여다보면 공통으로 ‘연결’과 ‘공유’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긴다. “우리는 세상의 문제가 우리 각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서로 연결돼 있다.”고 한 UNESCO의 인식은 미래교육의 목표를 새롭게 설정하는 출발점이 된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신인류를 ‘호모 커넥티드투스(homo-connectedtus)’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이 신조어는 사람과 세계의 초연결성이 가시적 세계만이 아니라 가상의 세계, 보이지 않는 양자 세계, 그리고 우주의 근원적 양태로서 이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일부 미래학자들은 사실 ‘초연결’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미 생물학, 양자학에서는 모든 생명체가 상호연결돼 있다는 공생이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 다시, 교육에서 ‘연결’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OECD와 UNESCO가 강조하는 교육의 목표를 들여다보면 공통으로 ‘연결’과 ‘공유’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긴다. ⓒoecd.org

 

‘호모 커넥티드투스’의 근본적 정체성에 초점

최근 사람-사람, 사람-사물, 실재-가상을 상호연결하는 디지털 기술이 쏟아져 나와, ‘호모 커넥티드투스’가 기술적 용어처럼 사용되는 경향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미래세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OECD와 UNESCO 등 국제기구들이 미래교육의 과제로서, 교육의 목표를 재정립하는 데 있어 ‘연결’을 강조하는 이유다.

먼저 OECD는 학생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교육하는 학습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주체들이 갖춰야 할 주요 역량으로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 긴장과 딜레마에 대처하기, 책임감 갖기 등을 포함한다. 특히 OECD는 학습자 혼자만이 아니라 교사, 학부모, 사회가 서로 ‘연결’되어 학습과 교육내용, 학습방법 등 공유지식을 주고받는 협력적 관계를 강조했다.

UNESCO는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과 집단을 자유롭게 한다는 비전을 누차 강조하면서 지구 상의 모든 생물과 인류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한다. 현세대와 2050년의 미래세대가 속한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우리 모두의 삶의 질을 향상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와 더불어서 UNESCO는 공유지식과 지식창조의 지속적 순환을 강조한다. 공유지식은 그것에 접근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더 풍성해지고, 이것이 촉발하는 다양성은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의 입증, 재해석, 생성을 통해 증폭된다. 다행히 촘촘하고 미세한 지식의 연결, 사람의 접근에 과학기술이 긍정적 기능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결하는 기술은 끊임없이 확장되는 삶과 학습, 직업 영역에서 주체들의 참여를 뒷받침한다. 그 과정에서 반드시 보편적 접근 지원을 넘어 비판적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새로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상호연결성이 곧 디지털 기술이라는 편중된 등식에서 벗어나 배제와 차별이 없이 주체들의 연결 및 관계 맺음이 가능해질 것이다.

OECD의 교육 2030의 학습프레임워크 ⓒoecd.org

 

 

미래교육 전망 시리즈

  1. 미래교육 전망(1) : 교육 패러다임의 변혁을 위한 우리의 질문
  2. 미래교육 전망(2) : 우리가 중단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3. 미래교육 전망(3) : 우리가 계속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4. 미래교육 전망(4) : 우리가 새롭게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김현정 리포터
vegastar0707@gmail.com
저작권자 2023-03-3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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