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시대, 어떤 기술이 우리의 미래를 주도할 것인가.”
혁신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견인하는 최근, 산학연이 고민하는 공통 주제는 바로 이것이다. 어떤 답도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목표와 성과를 공유하고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으로도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런 취지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2022 미래유망기술컨퍼런스 개최했다.

올해 17회 차를 맞는 이번 컨퍼런스는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이끄는 미래유망기술(Shaping the Digital Future)’을 주제로 27일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빅데이터, 메타버스, AI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들이 디지털 기술 전반의 동향을 살피고, 이들 기술을 활용한 기업의 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김재수 KISTI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복합위기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의 발전, 기술혁신 역량을 키워야 한다.”면서, 본 컨퍼런스가 산학연이 함께 집단지성을 모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 사람의 니즈를 충족하는 기술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주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산업계는 양극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디지털 기술이 일부 기업, 일부 분야에 특화돼 결국은 산업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산업과 디지털 기술을 도입한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고, 일부는 예상치 못했던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반면 그렇지 않은 분야는 고전(苦戰)의 겪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은 누구에게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범용기술이다. 등장 초기에는 전통산업 영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구조였지만, 이제는 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 이상의 것을 고민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미 “‘WHY’가 아닌 ‘HOW’를 논하면서 발전”하고 있는 사례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김지현 SK mySUN 부사장은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얻은 성과’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는 전혀 무관해 보이는 산업 영역이 인식을 전환하고, 전략과 업무 프로세스, 비즈니스모델을 혁신하면서 성과 창출을 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서 김 부사장은 “‘디지털 혁명의 진정한 의미’는 시스템 전환을 넘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기업에게는 생산성 향상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선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흥우 KISTI 미래기술분석센터장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사회문제를 센싱하고, 그것을 통해 문제 해결 또는 선제 대응하는 전략 구축 연구를 소개했다. 현대인들이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은 불확실성에서 기인한다. 전 센터장은 데이터 분석이 미래의 불확실성을 예측 가능 영역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센터장은 최근 5년간의 사회문제 트렌드, 고령화, 치매 문제에 대한 데이터 분석과 그 솔루션으로 개발한 플랫폼을 소개했다.

메타버스, 새로운 세상으로의 소통 채널이 될 것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게임 체인저로 주목도 받았고, 버즈워드라는 혹평을 듣기도 하지만 활용 분야가 꾸준히 확장되는 분위기다.
김상균 경희대 교수는 디지털 혁명이 인류에게 새로운 연결과 소통의 길을 터줬듯이 메타버스도 그런 기능과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프라, 플랫폼, 콘텐츠, 실감기기, 경험 디자인 등 꾸준히 동반 성장해야 하는 영역들이 서로에게 스파크를 주면서 상호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도 덧붙였다.
이어 김정수 야나두 대표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진화한 자기업 사례를 소개했다. 에듀테크로 시작한 ‘야나두’는 최근 스포츠테크로 ‘야핏사이클’을 출시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야핏사이클’은 가상세계에서 운동을 하면서 돈도 모을 수 있는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김 대표는 “‘야나두’를 통해 동기부여 매커니즘을 성공한 바 있어, 이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사람이 언어공부나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동기와 성장, 보상 등의 메커니즘이 유효하다는 것을 메타버스, AI, NFT까지 적용하여 발전시킨 모델이다.
김상균 교수, 김정수 대표는 메타버스의 적용·활용에 사람에 대한 관심, 인문학적 성찰을 강조했다. 이제는 디지털 기술이 사람과 함께 발전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디지털 기술이 지향하는 가치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최윤정 KISTI 기술사업화연구센터장) ▲보이는 소리로 만드는 디지털 혁신(김영기 에스엠인스트루먼트 대표) ▲지능형 반도체의 동향과 전망(정무경 SK사피온코리아 CTO) 주제의 강연도 확인할 수 있다. 이날 강연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달 31일부터 다시보기 가능하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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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2-10-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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