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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기술
김현정 객원기자
2021-10-29

디지털 리터러시를 점검하다 (3) 누구나 평등하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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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선적으로 방역·의료 체계를 방패로 각종 규제를 완화하며, 사회 시스템을 정비하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남긴 흉터들을 완벽하게 회복하기까지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터다. 그럼에도 일상회복과 동시에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미래를 위한 가장 탄탄한 계획으로서 교육을 점검하는 일이다.

‘위드(with) 코로나’를 준비하는 지금, 보편적 교육·평등한 교육에 생긴 균열을 대면하고,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앞두고 교육의 불평등 해소, 디지털 리터러시를 점검해야 한다. Ⓒmagazine.ucsf.edu

불평등이 되어버린 교육?

코로나19로 인해 ‘불평등’과 관련된 이슈들이 날을 세운 모양새다. 특히 교육 분야는 디지털 격차와 맞물려 기본적인 학습권이 침해되고, 학력 격차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을 방불케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 교육 분야의 격차 문제는 오래된 과제다. 그런데 최근 교육 격차가 큰 이슈로 대두되기 시작한 것은 새롭게 등장한 환경 변화가 사회적 현상으로 표출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모두가 평등하게 수업받는 환경이 제한되자, 그동안 여러 종류의 사회적 자본이 세습되어 만들어온 학습 환경의 격차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즉 교육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그 간극을 매개하는 디지털 격차가 곧 교육 격차가 되어 버린 것이다.

교육 전문가와 미래학자들은 코로나19가 가속화시킨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기존의 교육 격차에서 다루지 못했던 다중의 격차들과 중첩될 것을 전망한다.

미국의 사회학자 찰스 틸리(Charles Tilly)가 말한 ‘장기지속 불평등(durable inequality)’이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적어도 학습(교육) 환경에 드리워진 ‘불평등’을 적극적으로 완화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를 앞두고, 교육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격차가 곧 교육 격차가 되었다. Ⓒ게티이미지뱅크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의 범위를 넓혀야

최근 교육 격차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준비·추진 중이다. 교육 불평등 현상은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로 엮여있기 때문에 단일 정책만으로는 뚜렷한 해결 양상을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이유는 비대면 수업의 부작용부터 해소하려는 목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비대면 수업은 학교 교육현장의 모습을 크게 바꿔놓았고, 이에 대한 부작용 및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교사 5만 1021명에게 ‘원격교육 실시에 따른 교육 격차’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학습 격차가 커졌다는 응답이 79.0%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커졌다’고 응답한 교사가 전체의 32.7%를 차지하면서, 원격교육으로 인한 교육 격차와 학습 결손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증명한다.

게다가 코로나19가 종식되어도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제는 달라진 교육 환경·학습 환경에서도 불평등이 야기되지 않을 방안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주목받는 것.

최근 교육 격차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추진 중이다. Ⓒvictoryprd

교육과정+다양한 교육모델필요

종전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은 주로 학교 공간 내에서 미디어 자료 및 툴을 활용하는 데에 초점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개념을 보다 폭넓게 적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앞으로의 사회가 ICT 기기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디지털 사회의 시민으로서 다양한 소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축이 전제되어야 한다. 먼저 비대면 교육을 비롯한 미래 교육이 모든 학습자에게 평등하게 주어지기 위한 기본적인 환경, 인프라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모든 학습자가 학습할 수 있는 보편적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 고시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내용을 포함한다. 디지털 사회의 가치, 인공지능 소양, ICT 기기 활용, 컴퓨팅 사고력, 프로그래밍 언어,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알고리즘 구현 등을 그것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공교육 변방에 머물러 있던 ‘에듀테크’가 교육 모델의 하나로 수용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제까지 집합교육이었던 우리 교육이 디지털 환경과 AI 기반 학습도구를 만나, 점차 개인화된 진단 및 교육 콘텐츠를 처방받는 ‘개인맞춤형 튜터링’으로 전환될 수 이 있는 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갑작스러운 디지털 환경에서의 교육은 위기였다. 하지만 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누구에게나 평등한 교육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미래를 위한 가장 탄탄한 계획이 교육이라는 사실을 견지한다면 말이다.

김현정 객원기자
vegastar0707@gmail.com
저작권자 2021-10-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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