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금융정보.미디어계가 요동치고 있다.
캐나다의 금융정보.미디어업체인 톰슨 코퍼레이션이 세계 금융정보시장 점유율에서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을 제치고 조만간 1위 자리에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톰슨의 영국 로이터통신 인수작업의 걸림돌이 19일 사실상 모두 해소됨에 따라 조만간 톰슨-로이터라는 거대 정보미디어 '공룡'의 탄생이 코 앞에 다가서게 됐다.
미국과 EU, 캐나다의 감독당국은 이날 톰슨과 로이터가 톰슨 월드스코프와 로이터 에스티메이츠, 로이터 애프터마켓 리서치, 로이트 에코윈 등 4개 금융데이터 베이스의 뉴스와 정보 부문을 매각하면 독점금지 조항을 저촉하지 않게 된다며 인수를 승인했다.
톰슨이 예정대로 예정대로 4월13일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톰슨의 경제뉴스ㆍ정보 서비스 시장 내 점유율이 현재의 11%에서 34%로 급상승하게 돼 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 두 회사의 점유율이 블룸버그가 33%, 톰슨이 34%로 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서로 1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톰슨과 로이터의 인수합병을 계기로 국경과 업종을 뛰어넘는 짝짓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 보급이 확대되고 방송통신 융합시대가 도래해 인쇄매체와 공중파 방송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속출,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송통신과 정보뉴스시장의 재편 과정에서 복합 미디어그룹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이 신문사, 통신사 등을 노리게 되고 특히 수익성과 성장성이 기대되는 경제와 금융정보 매체들은 이들의 최고 사냥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의 최고경영자(CEO) 겸 새롭게 출범할 톰슨-로이터의 CEO 지명자인 톰 글로서도 미국과 EU, 캐나다 당국의 조건부 인수승인과 관련, 톰슨-로이터를 세계 최강의 금융정보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곧 최대 경쟁자인 블룸버그에 대한 선전포고로도 여겨지고 있다.
글로서는 톰슨과 로이터의 인수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과 관련, "전 세계기업과 전문가들에게 정보와 정보이용 기법들을 전달하는 세계 1위 정보제공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톰슨이 작년 5월15일 인수를 선언한 로이터 통신의 인수가치는 78억 파운드(미화 152억달러)로 추산되며 주당 가치는 627펜스로 평가됐다.
톰슨-로이터의 규모는 약 120억달러의 연간 매출과 4만9천명의 인력을 거느리게 되며 두 회사는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후 3년 내 연간 5억달러의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톰슨은 미국 금융정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 비해 로이터는 유럽이나 아시아 시장에서 성가가 높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때 세계 제일의 통신사로 군림해오며 최고의 명성을 자랑했던 영국의 로이터는 최근 급변하는 세계 정보뉴스 시장에서 경쟁에서 밀리면서 인수합병돼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톰슨에 덧붙여지는 운명을 맞게 됐다.
로이터는 1천851년에 창업돼 현재 94개국에서 1만7천5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앞으로 이번 인수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몇 가지 일정이 더 남아 있다.
이달 말까지 톰슨과 주주들에게 이번 인수합병 계약 추진사실을 우편 등으로 발송하고 3월26일 캐나다 토론토와 영국 런던에서 톰슨과 로이터 주주총회를 각각 열어 주주들로부터 인수합병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톰슨과 로이터는 이어 법원을 승인을 거쳐야 오는 4월13일로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08-02-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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