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PC에 ‘듀얼코어 CPU’ 탑재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최근 잇따른 가격 인하와 함께 인텔이 새로운 듀얼코어 제품이 선보이면서 듀얼코어 데스크톱 PC 시장이 본격 확대될 전망도 나온다.
듀얼코어란 CPU(프로세서)의 핵심인 코어(core) 두 개를 탑재한 것으로 PC 안에 두 개의 CPU가 있는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한꺼번에 여러 가지 업무를 처리해 내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준다.
듀얼코어의 확산은 서울 용산 조립PC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듀얼코어 CPU의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이제는 일반인들도 앞다퉈 듀얼코어 PC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듀얼코어 CPU는 인텔에서 '펜티엄D'를, AMD에서 '애슬론64 X2'를 내놓았다. 특히 출시 전부터 기존 제품 대비 40% 향상된 성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인텔의 '코어 2 듀오'가 최근 시장에 등장하면서 듀얼코어 시장에 새로운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코어 2 듀오, 가격이 걸림돌
듀얼코어 PC 한 대를 장만해 볼까?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지만 펜티엄D, 애슬론64 X2, 코어 2 듀오 등 다양한 CPU 탓에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일반 소비자들은 쉽사리 결정하기 어렵다.
인텔에서 13년간 써 온 펜티엄이란 이름까지 버리고 새롭게 탄생시킨 제품이기 때문일까? 요즘 PC 조립을 앞둔 상당수의 PC 마니아들은 코어 2 듀오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키텍처 개선으로 인해 기존 CPU 대비 성능은 40% 가량 향상되고, 반대로 소비 전력은 40%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현재까지 출시된 코어 2 듀오 중 가장 낮은 사양은 E6300이다. 하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19만8000원( 다나와 최저가)에 형성돼 있다.
이보다 클록이 약간 높은 E6400은 23만5000원에 팔린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어 2 듀오와 찰떡궁합을 이루는 인텔 P965 메인보드도 10만원 후반대에서 20만원 중반대에 판매된다.
그나마 가격이 가장 저렴한 MSI사의 메인보드도 최저가 12만8000원에 유통된다. 코어 2 듀오 E6300으로 시스템을 구성할 때 CPU와 메인보드만 합쳐도 얼추 3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기존 제품 혹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볼 때 가격이 그리 만만치 않다.
◆가격대비 성능 우수한 애슬론64 X2
인텔 코어 2 듀오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AMD 쪽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AMD의 보급형 듀얼코어인 애슬론64 X2 3800+는 출시 초부터 경쟁사 제품과 비교되는 뛰어난 아키텍처로 줄곧 주목을 받아왔다. 코어 하나하나가 확실히 분리돼 있고, 메모리 컨트롤러를 CPU 안에 포함시킴으로써 처리 효율을 늘렸다.
하지만 인텔보다 비싼 고가 정책으로 인해 보급형 듀얼코어라는 이름을 달고도 쉽사리 대중화되지는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인텔의 코어 2 듀어가 등장했으니 당연 사람들의 관심은 인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 이런 분위기에 위기를 느꼈던 탓일까? AMD는 자사의 CPU 가격을 일체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애슬론64 X2 3800+는 출시 초부터 주목을 받아왔던 성능에 최근 단행된 가격적인 메리트까지 겸비하면서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인기 모델로 떠 올랐다.
현재 우수한 가격대비 성능으로 인기가 높은 소켓 AM2 기반의 AMD 애슬론64 X2 3800+는 14만8천원에 구입할 수 있다.
출시된 AM2 기반 메인보드도 10만원 이내여서 코어 2 듀오보다 약 10만원 정도 저렴하게 듀얼코어의 성능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국내외 하드웨어 전문 사이트의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3D 게임 등 여러 테스트 결과에서 인텔의 코어 2 듀오 E6300과 체감 성능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으로 나타나 상당한 만족감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인텔 코어 2 듀오 E6300보다 10만원 저렴한 가격에 오히려 성능은 거의 대등하기 때문에 차라리 차액이 발생되는 10만원으로 그래픽카드나 메모리 등 다른 부품에 투자한다면 코어 2 듀오 E6300보다 뛰어난 체감 성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하기도 한다.
한편 인텔에는 코드명 프레슬러로 알려진 펜티엄D 900시리즈라는 기존 듀얼코어 제품도 있다. 인텔의 첫 듀얼코어인 스미스필드 펜티엄D 800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이다. 참고로 펜티엄D 940이 애슬론64 X2 3800+와 견줄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정철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6-08-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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