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M 이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그리고 수학(Mathematics) 분야를 융합한 통합 교육을 뜻한다. STEM 교육은 ‘창의 융합 인재 육성’을 목표로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방식을 넘어, 학문 간 연계 학습과 결합을 통해서 보다 ‘융합적인 사고방식’과 ‘문제 해결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수행한다.
STEM형 인재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인재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미국과 유럽의 여러 선진국이 앞다퉈서 스템 교육에 투자하며 미래사회에서 주도권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에서는
총 5편의 연재물을 통해서 유럽 국가별로 어떠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정리해본다.
과학이 시작된 나라 영국, STEM 교육도 빨랐다
아이작 뉴튼 경부터 스티븐 호킹 경까지 인류 역사상 많은 천재를 배출한 나라인 영국은 여전히 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정상 그리고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나라이다. 물론 현재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과학계가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영국 및 독일 등을 중심으로 유럽에서의 그것도 여전히 엄청난 잠재력과 힘을 보여주고 있다. 유럽 국가 중 특히 영국은 과학과 공학 그리고 산업혁명이 시작된 나라로 인류 역사의 모든 중요한 순간에 중심에 있던 나라이다. 이 때문에 이들의 경험과 관록이 보이는 잠재력은 앞으로도 절대 무시 못 할 수준이다.
영국은 실제로 STEM 교육에서도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인 나라 중 하나이다. 영국에서는 이미 과학과 수학이 5세부터 16세까지 필수 과목이다. 하지만 기술(주로 디자인 기술)은 필수 과목이 아니기에 이에 대해서 STEM 교육에 괴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또한, 영국 정부에서는 영국 내의 대학에서 STEM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 수를 늘리는 문제 그리고 의무 교육 이후의 STEM 교육 등의 문제가 정부 주도하에 해결이 힘들다는 점을 일찍이 깨달았다.
이에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개발을 위해서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를 포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정부 기관 및 공공 기관과 민간, 자발적 및 자선 단체와 함께 당면한 문제에 관심이 있으며 STEM 교육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서 한마음을 모으고 있다.
반면, 영국 정부는 점점 더 경제적 관점에서 교육을 바라보고 있기에 사회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교육계의 사람들과 충돌하곤 하는데, 산업계의 요구와 관련된 경제적 논쟁이 사회 정의보다 정치적으로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보통 교육계의 의견이 밀리게 되는 단점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는 자연과학 등 경제적으로 크게 관련이 없는 학문의 뒤처짐을 유발하게 되기에, 영국 정부는 뒤늦게나마 물리학 등의 자연과학에 자금을 크게 늘리고 있다. 사실 과학, 수학, 컴퓨터 등은 현대 생활의 핵심이기에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며, 이를 기반으로 오히려 경제적인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해 주곤 한다.
또한 영국 내에서는 여성의 물리학 및 공학 과정 지원 감소 등의 문제와 인종별로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점이 큰 쟁점이 되고 있기에 이를 개선하고 참여의 형평성을 높이려는 방법으로 과학 자본을 개선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웃 나라 프랑스의 바칼로레아식 교육 체제를 도입하여 청소년들이 18세까지 폭넓고 균형 잡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의 중심에는 과학 및 수학 커리큘럼이 배치되며, 실용적인 작업과 문제 해결을 강조해야 하는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학문적으로 훈련된 과학자 및 엔지니어와 고도로 숙련된 개인의 직업 선택에 관해서 균형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젊은 사람들의 참여 확대 노력을 늘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우수한 STEM 교육을 지원하고, 커리큘럼과 평가의 안정성을 제공하는 등 혁신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광범위한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전문가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새롭고 독립적인 전문가 기구를 만들어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지위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깨닫고, 교사 역시 최신 지식을 유지하고 교과에 대한 열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과목별 전문성 개발을 위한 시간과 자원을 늘리고 있다.
한편, 영국 교원협회는 파트너십 보조금 제도, 여름 과학 전시회 학교 프로그램, 청소년 도서 상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 및 수학 교육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월간 영국 교사 소식지를 통해 협회 행사, 자금 지원 기회 및 자원을 더 널리 알리며 교사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다. 매년 여름 과학 전시회에서는 영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최첨단 과학 기술을 선보이고 있으며, 학생들이 연구진에게 직접 질문하고 전시된 최첨단 과학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학교 단체를 전시회에 초대하기도 한다.
또한, 모든 연령대의 학생과 교사 및 감독자는 더 나은 진로 인식과 지도를 통해 과학 및 수학 교육의 중요성을 이해시키고 있다. 이에, 영국 왕립 학회 등으로 대표되는 대부분의 영국 학회는 STEM 분야 박사 과정 학생의 진로에 대한 기대치와 학생 및 지도교수가 박사 학위를 통해서 과학계 안팎의 다양한 직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관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STEM 교육 정책과 관행은 증거와 확실한 경험에 근거해야 하기에 관련 학회들은 과학 및 수학 교육 연구자, 과학자 및 수학자, 교육 전문가, 정책 입안자 및 대중 간의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과학 및 수학 교육 정책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며 과학 및 공학 커뮤니티, 국립 아카데미와 협력하고 수학교육 자문위원회를 주최하고 있다.
초 고성장을 기록하는 아일랜드 - STEM 교육에도 큰 열정
아일랜드는 이웃 나라 영국의 침략과 수탈에도 결국 독립을 이뤄내며 근대화에 성공했고, 선진화를 이룩했기 때문에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많이 닮아 있는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인 지표나 모습들은 물론 크게 다른 면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오랫동안 한 나라였던 두 나라 사이의 갈등은 식민 지배보다 종교, 문화, 민족, 이데올로기적 요소들이 결합한 복합적 요소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아일랜드는 과학이나 나라의 운명이 과거의 악감정에만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명목하에 조금씩 평화의 분위기를 보내고 있으며, 과학과 교육에서는 일찌감치 아일랜드만의 독창적인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무엇보다 아일랜드는 자국의 기업이나 여러 자본주의 국가들의 기업들에 문을 활짝 열며 자유로운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두 나라의 인구나 경제 규모가 큰 차이가 있지만, 아일랜드의 1인당 GDP는 이미 영국을 넘어서며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다.
아일랜드의 STEM 교육은 다방면에 걸쳐 있으며, STEM이라는 약어를 구성하는 과학, 공학, 교육, 및 수학 등으로 대표되는 주요 분야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아일랜드 STEM 교육의 기초는 유아기부터 시작되는데, 어린 시절부터의 놀이 경험과 가족 환경을 통해 아이들은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과 관련된 학습을 촉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한다. 이에 어린아이들은 다 감각적이고 창의적인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기 STEM 탐구에 참여하며 이러한 경험은 초등학교 및 초등학교 이후의 경험을 통해 더욱 강화된다.
아일랜드의 STEM 교육은 이러한 학문과 과목을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학제 간 접근 방식을 포함하며 모든 STEM 학습 활동이 수학에 따라 뒷받침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디자인과 창의성 및 혁신을 촉진하는 STEM과 예술 교육 간의 강력한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에서는 2010년 초반부터 이미 STEM 교육 정책 선언문을 발표하며 아일랜드 만의 독창적인 STEM 교육의 여러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개발이 필요한 분야를 다루기 위한 로드맵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이해관계자들과의 오랜 협의와 연구를 거쳐 개발되었으며, 아일랜드 학교 시스템에서의 STEM 교육 보고서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주로 학생들의 참여 및 참여 촉진, 유아 교육을 위한 실무자와 교사 역량 강화, STEM 교육에 대한 실천 지원, 경험을 활용한 STEM 교육 지원 등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유럽의 STEM 교육 시리즈 연재 안내
- 유럽의 STEM 교육 (1) - 독일어권 국가들(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 유럽의 STEM 교육 (2) - 프랑스어권 (프랑스, 벨기에) 국가들 그리고 네덜란드
- 유럽의 STEM 교육 (3) - 영어권 국가들 (영국, 아일랜드)
- 유럽의 STEM 교육 (4) - 북유럽 국가들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 유럽의 STEM 교육 (5) - 남유럽 국가들 (이탈리아, 스페인)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3-03-1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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