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유럽우주국 우주비행사 프로그램 합류
41세의 영국인 존 맥폴 (Dr. John McFall)은 새롭게 시작되는 유럽우주국(ESA)의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총 25,000명이 넘는 지원자 중 이번에 선발된 인원은 총 6명이며, 지원자들은 신체검사는 물론이고 다수의 인터뷰, 그룹테스트, 그리고 최종 면접을 거쳐서 선발되었다. 특히, 존 맥폴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장애인으로서 우주비행사 훈련 대상자로 선발되었다.

존 맥폴은 19세 때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서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이후 그는 좌절하지 않고 프로 운동선수가 되었으며, 패럴림픽 영국 대표로까지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운동 신경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2008년 패럴림픽 T42 1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러한 프로젝트에서 기회를 얻은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만 존 맥폴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합류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운동 신경을 갖추고 있었으며, 웨일즈의 스완지 대학교에서 스포츠 및 운동 과학 전공으로 학업을 마친 바 있다. 이후 그는 카디프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현재 잉글랜드 남부 Wessex Deanery의 외상 및 정형외과 등록관(Trauma and Orthopaedic Specialist Registrar)으로 근무하고 있기에 다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BBC와 유럽우주국의 인터뷰에 따르면 존 맥폴은 예전부터 우주 비행사가 되는 것을 꿈꾸지는 않았다고 한다. 다만 유럽우주국에서 신체장애가 있는 우주비행사 후보를 찾고 있다는 공고를 발표했을 때 큰 영감을 받았고 반드시 지원해야 한다는 강박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과학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며, 우주 역시 잠재적으로 모든 사람을 위한 것임을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 보러 가기)
물론 위 결정이 존 맥폴이 당장 우주비행사가 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유럽우주국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우주비행사 후보들의 타당성 조사에 들어갈 것이며, 존 맥폴을 포함한 모든 후보자는 우주선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하며, 일정량 이상의 훈련 시간 역시 필요하다.
유럽, 최초로 장애인 우주비행사를 기대하다
유럽우주국의 인간 및 로봇 우주 탐사 책임자인 데이비드 파커 박사(Dr. David Parker)는 “우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시킨다는 점은 유럽우주국입장에서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하며, 특히 이번 결정처럼 특정 유형의 신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우주여행의 첫걸음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존 맥폴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가는 임무에 반드시 포함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영국 과학기술부 장관 조지 프리먼(George Freeman) 역시 위 선택에 큰 환영을 보낸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이 2012년 패럴림픽으로 전 세계에 영감을 준 나라라고 설명하며, 유럽이 최초로 장애인 우주비행사를 우주에 배치함으로써 우주가 새로운 개척지라는 것을 보여주는 국가가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프리먼 장관은 우주는 온 인류가 함께 모이는 곳이며, 지구와 인류를 가로막고 있는 장벽을 없앨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며 위 결정이 영국과 유럽의 가치를 높여주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성 우주비행사가 늘어난다
유럽은 현재 이탈리아 출신의 사만다 크리스토포레티(Samantha Cristoforetti)만을 여성 우주비행사로 보유하고 있다. 여성 우주비행사가 더 늘어야 한다는 주변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도, 여성의 신체 조건으로 아무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우주 비행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만다 크리스토포레티 덕분에 유럽은 여성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게 되었다. 유럽 우주국장 요제프 아쉬바허(Josef Aschbacher)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지원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고 한다.
이번에 유럽우주국 우주비행사 후보자로 선정된 중 영국 출신의 천문학자 로즈마리 쿠건(Rosemary Coogan) 역시 여성으로 우주로 가기 위해서 위 직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주가 우리 인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에 대해 느끼고 있다고 설명하며, 우주비행사가 되기 위한 훈련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흥미진진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유럽우주국의 유일한 여성 우주비행사 사만다 크리스토포레티 역시 마침내 새로운 동료가 생겨서 너무 기쁘다고 밝히며 “우리는 더 다양한 그룹이 될 것이며 여성 우주비행사의 숫자가 늘어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스위스 출신의 마르코 지베르(Marco Sieber), 벨기에 출신의 라파엘 리에주아(Raphaël Liégeois), 스페인 출신의 파블로 알바레스 페르난데즈(Pablo Álvarez Fernández), 프랑스 출신의 소피 아데노(Sophie Adenot) 등이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34세의 영국 출신 여성 메간 크리스티안(Meganne Christian) 역시 예비 명단에 포함되었지만, 공석이 생길 경우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의 교육은 내년 4월에 시작되며 총 2년 동안 진행된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2-12-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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