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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해안가로 접근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상어 출몰 증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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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가 해안가로 접근하고 있다?

전 세계 북반구에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해안가로 휴가를 떠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해안가에서의 안전사고는 매년 조심해야 할 사항이지만, 최근 뉴욕의 롱 아일랜드와 매사추세츠 반도 부근 등 미국 북동부를 중심으로 때아닌 상어가 출몰하며 상어로 인한 해안가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플로리다 대학교 상어 연구 프로그램 총책임자인 개빈 나일러 박사(Dr. Gavin Naylor)에 따르면 최근 상어에 물리는 부상과 미국 북동부 해안에서 상어를 목격했다는 보고가 늘고 있다. 플로리다 자연사 박물관의 큐레이터기도 한 나일러 박사는 상어로 인한 공격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최소한 미국 북동부 해안에서는 상어로 인한 공격이 증가할 조심이 있다고 한다.

나일러 박사에 따르면 지역별로 다르지만 한 해 평균 세계적으로 총 70~80건 정도의 상어 공격이 발생한다고 한다. 작년 5년 평균 연간 70여 건의 상어 물림 사고가 발생했는데, 최근 들어서 상어에 물려서 사망하는 사례가 연간 5명에서 10명 이상으로 급증하고 있다.

사우스 포크 자연사 박물관 상어 연구팀의 크리스 파파로의 따르면 위 상어 출몰 빈도 증가의 주된 요인은 기후 변화라고 주장한다. 그는 기후 변화로 인해서 수온이 상승함과 동시에 많은 어류들이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 해안에서도 상어가 출몰한다

지난 2018년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 공격성이 강하며 길이 4m에 달하는 백상아리(Carcharodon carcharias, 혹은 Great white shark)가 잡힌 적이 있다. 이후 두 달 만에 경북 경주시에서도 백상아리가 발견된 적이 있다.

백상아리는 우리나라 해안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 Terry Goss

실제로 우리나라 연안에는 총 40여 종의 상어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지난 1959년 이후로 이로 인한 인명피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제주도의 함덕 해수욕장에서도 상어가 발견된 적이 있다.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이유는?

보통 상어는 5월 정도엔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이동 준비를 하는데, 같은 시기에 동해안에서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서 동해의 수온이 오르기 때문으로 예측된다. 상어는 난류성이며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이 증가함과 동시에 동해안에서도 더 자주 출몰하게 된다.

이처럼 상어가 자주 출몰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먼저 천적 관계나 경쟁 관계에 있는 남방큰돌고래 같은 종 무리의 서식 및 환경 변화가 한몫했으리라 예측된다. 많은 해안가에 인간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돌고래의 서식 환경에 적합하지 않아지기 때문에 이들이 살 곳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급증이 상어 출몰 지역과 출몰 빈도를 변형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앞선 천적관계의 서식지 변경은 지역별로 크게 다르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급증 현상은 한반도 및 전 세계 해안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분명한점은 두 가지 이유 모두 인간의 활동에 의한 것으로 상어의 출몰 빈도 증가는 결국 인간의 활동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상어는 사람을 사냥하기 위해서 해안가로 오는 것이 아니다

나일러 박사가 지역 해안선을 따라서 상어가 선호하는 물개와 백상아리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어는 대략 4.5m의 깊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영 선수들이나 서핑을 즐기는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수심과 비슷하다.

나일러 박사에 따르면 롱 아일랜드에서 만난 관광객들이 만난 상어들이 인간을 사냥하기 위해서 해안가로 오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러한 상어들은 대부분 모래뱀상어(Carcharias taurus, 혹은 샌드타이거 상어라고 부름, 악상어목 치사상어과에 속함)로 호주, 남아프리카, 지중해, 그리고 미국의 북부, 남부 해안에 걸쳐 전 세계 따뜻한 아열대 바다 연안에서 서식하는 대형 상어이다.

모래뱀상어의 모습 © D Ross Robertson

나일러 박사는 난류성인 이들이 해안 가까이 풍부한 미끼 생선들을 섭취하기 위해서 해안가로 옮긴 듯 보인다고 설명한다. 대서양에서 미국 북동부 해안으로 뻗어있는 따뜻한 난류는 엽록소가 더 풍부하며 플랑크톤이 많아서 미끼용 물고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나일러 박사는 상어들이 이러한 미끼용 물고기들을 잡아먹기 위하여 이들에 접근하며, 이때 사람을 마주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주장한다.

모래뱀상어의 서식지 (파란 부분) © Chris_huh

 

해안가에서 상어를 마주친다면?

나일러 박사에 따르면 어떤 종류의 상어든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어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수칙들은 대부분 비슷한데, 무엇보다도 수영이나 서핑을 홀로 즐기지 말고 큰 물고기 떼 근처나 물개가 있는 서식지 근처에서는 수영을 피해야 한다. 또한 상어가 물고기 비늘로 착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는 보석을 착용하지 말아야 하며 상어를 발견하면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물 밖으로 빠져나와야 한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2-08-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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