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넓고 천재는 많다. 천재들은 빛을 쫓는다. 갈릴레이는 빛의 속도를 측정하려 했고 뉴턴은 빛의 성질을 밝히려 했다. 아인슈타인은 빛을 통해 양자역학의 기초를 만들었다.
위대한 과학자에게 ‘빛’은 신이 인류에게 준 비밀을 푸는 열쇠다. 양자역학과 특수 상대성이론을 연결하는 양자전기역학의 기틀을 마련한 폴 디랙(Paul Dirac, 1902~1984)과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 1918~1988) 또한 빛을 쫓아온 천재 물리학자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연결한 ‘디랙 방정식’
1920년대가 되면 인류는 거대한 발견을 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바로 ‘양자역학’의 태동이 시작된 것이다. 처음 포문을 연 이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이다.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은 광전효과를 이론화(이론 물리학에 대한 기여와 광전효과에 대한 발견)하며 1921년도에 노벨상을 수상했다.
아인슈타인은 독일의 물리학자 막스 프랑크가 제안했던 광양자 가설을 도입해 빛이 입자라는 것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빛은 파동성과 입자성을 모두 가진다는 것이 인정됐고 전자와 같은 입자도 이러한 이중성을 지닌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인슈타인과 함께 양자의 세계를 본격적으로 펼친 대표적인 과학자는 1920년 하이젠베르크, 에르빈 슈뢰딩거, 폴 디랙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은 우리가 느끼는 질량이나 시간, 공간에 대한 개념이 상대적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전자는 양자역학의 법칙이 적용된다. 폴 디랙은 양자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전자가 만족하는 방정식을 완성했다.
그는 ‘디랙방정식(wave equation)’을 통해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을 상대성 이론과 접목했다. 디랙방정식을 통하면 전자가 입자면서 파동이라는 것이 동시에 설명된다.
디랙은 방정식을 통해 현대 양자전기역학의 기틀을 마련했다. ‘양자전기역학(Quantum electrodynamics, QED)’이란 전자와 전자기장의 성질 및 상호 작용을 양자론적으로 기술한 이론으로 이 세상 대부분의 자연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양자전기역학을 수식화한 리처드 파인만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물리학자들은 맥스웰의 이론을 발전시켜 입자의 양자 현상을 설명하는 양자전기역학을 탄생시켰다.
리처드 파인만은 1965년 양자전기역학의 가장 중요한 업적을 세운 이들에게 공동으로 수여하는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양자전기역학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세웠다고 평가받았다.
거시의 세계를 다루는 물리학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라면 리처드 파인만의 양자전기역학은 미시의 세계를 다루며 오늘날 과학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 그는 빛의 현상을 숫자로 계산한 ‘파인만 다이어그램’을 통해 양자전기역학을 완성했다.
양자전기역학은 빛의 현상을 역학적으로 계산한 학문이다. 리처드 파인만은 ‘파인만 다이어그램(Feynman diagram)’을 이용해 양자전기역학을 재규격화했다. ‘파인만 다이어그램’은 입자들의 상호작용이 어떤 힘에 의해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게 해주는 도표다.
이 도표를 통해 전자의 상호작용을 쉽게 이해하고 복잡한 계산을 단순하게 할 수 있다. 실험으로 증명할 수 없어 그동안 가설과 개념 수준에 머물렀던 양자 법칙은 파인만의 도형과 경로 적분 방정식을 통해 검증된 것이다.
양자전기역학은 지금까지 나온 물리학 이론 중 가장 정확한 이론으로 평가받는다. 방사선과 중력만 빼고 오늘날 모든 자연현상은 양자전기역학으로 설명되기 때문이다. 두 천재가 마련한 양자전기역학 덕에 인류는 양자컴퓨터를 만드는 미래로 한 차원 더 진일보하게 된 것이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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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10-0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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