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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20-09-10

토마스 프레이 “포스트 코로나, 한국에게 기회” GSI-2020 포럼, 코로나19 이후 인류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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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가 전 세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는 과거 1929년 미국 대공황이나 2차 세계대전에 비견될 정도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Thomas Frey) 미국 다빈치 연구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제2차 세계대전보다 더 크다”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한국은 특유의 강점으로 인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강한 위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 전략연구소가 대전 카이스트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개최한 ‘GSI-2020 국제포럼’에서 이와 같이 밝히고 앞으로 코로나19 이후 인류가 어떻게 변화된 삶을 살게 될 것인지에 대해 전망했다. (동영상 바로가기)

토머스 프레이 소장은 9일 열린 ‘GSI-2020 국제포럼’에서 “코로나19 라는 값비싼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KAIST

코로나가 가져온 변화, 10년 후 인류의 삶 바뀐다

토마스 프레이 소장은 먼저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달라지게 될 부분을 전망했다. 그는 먼저 접촉 공포증으로 인해 생기는 변화를 언급했다. 모든 경제가 이로 인해 원격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 의하면 코로나19 이후 도심 탈출이 본격화되고 새로운 일자리들이 만들어진다. 비대면 재택근무, 원격 교육, 로봇 수술, 자율주행차 등 인간과 인간이 접촉하는 비즈니스가 소멸되고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양자 컴퓨팅의 등장으로 현존하는 암호체계가 5년 안에 무력화된다. 인공배양류 시설은 향후 5년 내에 보편화될 전망이다. 프레이 소장은 비대면화로 인해 대학은 10년 뒤 50%가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9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글로벌 전략연구소가 주관한 ‘GSI-2020 국제포럼’이 대전 카이스트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개최됐다. ⓒ KAIST

하지만 인류는 후손에게 지식을 전달해야 할 의무가 있다. 토머스 프레이 소장은 “출산율이 감소함에 따라 앞으로 80년 후면 전 세계 인구가 절반만 남는다. 때문에 출산율이 높은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콩고, 에디오피아, 파키스탄, 앙골라 등 6개국 아이들에게 인류의 미래가 있다”라며 이들에게 “AI 학습 시스템, 원격 장치 등을 통해 교육을 지원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토머스 프레이 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유용한 기술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CRISPR)를 꼽았다.

그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통해 현실 세계와 똑같은 모델을 사이버상에서 구현해 현실과 같은 조건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문제에 대응할 수 있고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를 통해 아기가 태어나기 전 미리 문제가 될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치료할 수 있다”라며 “이 기술들이 앞으로 아무도 늙지도 죽지도 않는 ‘바이오 헬스케어 시스템’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류의 바이오 혁명 가져올 유전자 기술

유전자 기술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의 원인과 치료제, 백신 개발에도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토마스 프레이 소장이 유전자 기술이 신종 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며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분자 메스, 바이오 프린터 등을 사례로 들었다.

일루미나의 수잔 투시(Susan Tousi) 부사장도 유전체 관련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KAIST

세계 최대 게놈 분석 기업인 일루미나의 수잔 투시(Susan Tousi) 부사장도 이날 포럼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서도 유전체 관련 연구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수잔 투시 부사장은 “유전체 연구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치료제 개발과 앞으로 또다시 닥쳐올 신종 전염병 팬데믹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초로 유전체 서열분석법을 개발한 조지 맥도널드 처치(George McDonald Church)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도 유전체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유전자 요법의 비용이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며 “낮아진 비용으로 희귀 유전병이나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지 맥도널드 처치(George McDonald Church)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화상으로 질의에 응하고 있다. ⓒ KAIST

빅터 차우 미국의학한림원장도 유전체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늘면서 암,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각종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질환율이 높아질수록 사회적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전체학과 분자세포생물학과 같은 의생명공학과 디지털 과학의 융합을 통한다면 궁극적으로 인간의 수명을 건강하게 늘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의 바이오 혁명을 가져올 유전체 연구에서도 필요한 기술이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수잔 투시 부사장은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과 인공지능을 통해 전염병의 감염경로를 파악하고 더 많은 변이를 발견할 수 있다”며 AI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지 맥도널드 처치 교수도 인공지능이 현재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딥러닝 등 인공지능을 통해 감염병 예방과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무엇보다 고무적이었던 것은 세계 석학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할 미래 인류의 삶에서 우리나라가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한 점이다.

토마스 프레이 소장은 “미래에는 소형센서들이 우리 몸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현재 한국의 앞선 센서기술 설계 및 제조기술이 앞으로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스퍼 기술 관련한 여러 가지 바이오 기술 분야에서도 선두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잔 투시 부사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바이오 의료강국인 한국이 유리한 지점에 있다”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토머스 프레이 소장은 “한국이 코로나19 라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응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20-09-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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