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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순강 객원기자
2017-12-18

창의융합인재, 교육기부로 자란다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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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강치 구하고, 가자 백두대간으로!’

SW와 관련된 체험을 하면서 일본에 의해 집중 남획되어 멸종된 독도 바다사자인 강치를 구하고 백두대간을 종주하자는 체험프로그램 내용이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에 참여한 광주 광덕중학교의 ‘SW와 함께 떠나는 미래여행’ 부스에서는 음악과 IT, 로봇, 그리고 역사까지 다양한 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었다.

광고중 'SW와 함께하는 미래여행' 부스
광고중 'SW와 함께하는 미래여행' 부스 ⓒ 김순강 ScienceTimes

여기서는 아두이노를 이용해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연주하여 독도 강치를 구하러 가겠다는 신호를 보내며, 드론을 날려서 천장에 있는 풍선을 터뜨려 독도 강치를 구하는 열쇠를 얻고, EV3 로봇 축구 한일전을 통해 일본 경비정을 이겨서 갇혀있던 독도 강치를 구하게 된다. 그리고 독도 강치를 구해서 민족 영웅이 된 후에는 모형 자동차를 만들어서 신나게 트랙을 주행하면서 백두대간을 종주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광덕중 방과후학교 김차윤 교사는 “27개의 다양한 방과후학교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특히 소프트웨어와 문화예술교육에 무게를 두고 운영함으로써 창의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감수성이 풍부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며 “이번에는 ‘SW야 놀자’와 ‘독도사랑반’을 융합해 스토리를 구성하여 역사도 배우고, 소프트웨어도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140여 기업·기관 참여로 다양한 체험들 ‘풍성’

이처럼 2017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 현장에는 140여 개의 기업과 기관이 6개 주제의 체험·전시관을 운영함으로써 보고 만들고,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풍성했다. 특히 작년에 부산에서 열린 것이 이어 올해는 광주에서 열려 호남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한자리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인공지능이나 과학기술과 관련된 것은 ‘첨단의 거리’, 경제와 적성진로 등은 ‘꿈꾸는 동네’, 예술과 인성에 관련된 것은 ‘문화의 강물’, 에너지와 환경, 안전 등은 ‘생명의 숲길’, 호남권 특별관은 ‘상생의 숲’, 예체능은 ‘신나는 광장’ 등 6개 주제의 체험 전시관이 운영되어 워낙 부스가 많고 프로그램이 다양하기 때문에 어디로 가서 무엇부터 해야 할지 당황스런 학생들을 위해 먼저 전시장에 들어서면 직업 적성검사를 통해 맞춤형 체험코스를 안내해 주는 곳이 있어 인기가 높았다.

인공지능과 VR, 소프트웨어, 미래운송기술 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첨단과학을 엿볼 수 있는 ‘첨단거리’에는 늘 많은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VR모션 연동 게임은 물론 알파인스키를 VR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해 봄으로써 내년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미리 맛볼 수 있는 부스에는 어린 아이부터 청소년까지 참여의 열기가 뜨거웠다.

또 ‘생명의 숲길’에는 생명과 환경을 살리며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체험들이 많았다. 국립공원 부스에서는 식물학자가 되어 보고 한국에너지공단 부스에서는 태양전지와 풍력발전, 압전소자 등 다양한 에너지 발전 키트를 통해 에너지 자립섬을 만들어 보는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알아보기도 했다.

VR시뮬레이션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체험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VR시뮬레이션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감동을 체험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예향의 도시 ‘광주’, 예술 관련 체험 많아 ‘이색적’

게다가 특별히 예향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예술과 관련된 체험프로그램이 눈에 많이 띠어 이색적이었다. 사단법인 호남연정국악연수원과 풍류여락이 운영하는 체험부스에서는 국악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해금, 가야금, 아쟁, 양금, 장구 등 국악기 5가지를 배워봤는데,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접해 볼 수 없는 양금도 체험할 수 있었다. 각각의 국악기가 어떤 원리로 소리를 내는지와 간단히 음계를 배워서 즉석에서 동요 ‘학교종’을 연주해 볼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또 다른 체험 부스에서는 우리 천년의 빛깔 쪽빛으로 물들이는 천연염색이 한창이었다. 이곳은 국가무형문화재 염색장 정관채 전수교육관에서 운영한 체험부스로, ‘쪽’이라는 식물에서 추출한 푸른 염료로 염색하는 것이 ‘쪽빛’이라는 내용을 배우고, 직접 쪽빛 염색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활로 하는 신개념 뉴스포츠 ‘양궁서바이벌’에서는 아이들이 난생 처음 잡아보는 활시위를 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청소년 음악 식물원에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있는 악기군의 명칭과 소리 위치 등을 알아보면서 교육기부를 통해 예술과 한층 더 가까워졌다.

사회 보유 인적, 물적 자원 나누는 교육기부 6년

2012년 시작된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는 기업 등 사회 각계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초중고교 학생들이 체험, 관람하도록 안내하고 기부 자원을 수요와 매칭하도록 돕는 축제 한마당이다. 이를 통해 매년 약 12만 여 명의 학생, 학부모 등이 참여해 왔다.

교육기부 박람회를 주관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011년 교육기부센터로 지정되어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는데, 그 결과로 지난 6년 동안 교육기부의 수혜 학생들이 11,888,251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교육기부에 많은 성과를 보인 교육기부 기관과 개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교육기부 대상 시상식도 이번 교육기부 박람회에서 진행됐는데,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과 종근당고촌재단, 부산교통공사, 굿네이버스 등 84개 기관과 개인이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했다.

‘모든 아이는 우리 모두의 아이! 교육기부가 우리 모두의 아이와 함께 합니다’라는 구호를 걸고 열린 2017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는 사회가 보유한 인적, 물적 자원을 나누는 교육기부 문화를 지역으로 확산시키고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7-12-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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