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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7-07-27

13억 중국인 사로잡는 비법 한중합작 콘텐츠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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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을 현지화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현지화 해서 판매하세요. 더 이상 '한류'에 기대면 안돼요. 좋은 중국 내 파트너를 만나는 것을 목표로 장기간 공을 들여야 합니다.”

26일(수) 오후 서울 중구 다동의 CKL기업지원센터에서 모인 이들은 13억명 중국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는 비법을 설명하는 윤창업 문와쳐 대표의 말에 숨을 죽였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중국 엑셀러레이터(Accelerator) 테크코드가 공동 주최한 ‘비즈+토크 X 테크코드’(Biz+Talk X Techcode) 포럼에서 윤창업 대표는 한중 합작을 통해 중국에서 성공한 사례를 공유하며 자신만의 성공 요인을 전했다.

이 날 포럼에서는 중국의 대표적인 엑셀러레이터 테크코드의 황하이옌 CEO와 아톰벤처스의 펑 이밍 창업자(Co-Founder)가 방한해 중국 시장의 가능성과 중국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의 성공사례와 13억명 중국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생생한 정보를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스타트업의 성공사례와 13억명 중국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생생한 정보를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한중합작 콘텐츠 시장 문 열은 한국 스타트업의 경쟁력

윤창업 문와쳐 대표는 지난 2011년도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블라인드’의 중국 리메이크판 ‘나는 증인이다’를 제작해 중국 극장에서 개봉했다. 2015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2억1500만 위안(약 357억원)을 벌어들였다. 윤 대표는 “아직까지 한중 합작영화로써 최고 기록을 갱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방영한 한중합작 어린이 시리즈 드라마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도 그의 히트 작품이다. TV특별촬영물 시리즈 50부작으로 만들었는데 중국 텐센트 큐큐(QQ) 채널에서 방영되면서 큰 인기몰이를 했다. 윤 대표는 “중국 텐센트 큐큐채널에서 15억뷰를 돌파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도 EBS에서 방영되었는데 주목표 시청자 대상인 4~7세 유아층에서 13.3%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공의 이면에는 그만의 성공 노하우가 숨어있었다.

윤 대표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시기는 지난 2008년. 당시 중국의 문화시장은 한국 문화시장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작은 시장이었다. 당시 사람들은 윤 대표에게 “왜 한국시장에서 승부를 안보고 작은 중국시장으로 가냐”고 의문을 품었다.

윤창업 문와쳐 대표는 철저하게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일구어냈다. ⓒ김은영/ ScienceTimes
윤창업 문와쳐 대표는 철저하게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현지화 작업을 통해 성공 사례를 일구어냈다. ⓒ김은영/ ScienceTimes

윤 대표는 “중국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과감하게 중국행을 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당시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한 기업들은 ‘한류’에 편승해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을 주 고객층으로 잡고 한국시장에서 먼저 판매하고 2차로 중국에도 판매하던 식이었다.

윤 대표는 과감히 다른 기업들과는 다른 전략을 펼쳤다. 모든 것을 철저하게 현지화 했다.

“기획은 한국 사람이 하지만 감독, 배우, 스텝, 고객층 모든 것을 중국에 맞췄습니다. 한국 시장은 아예 배제하고 중국만을 겨냥해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윤 대표의 전략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중국 관객을 위해 중국 현지 문물을 사용해 상품을 기획한 것이 중국인들의 입맛에 제대로 맞았다.

윤 대표는 상품을 현지화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 회사, 한국인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현지화 시키는 데 성공 요인이 있었다고 꼽았다.

혼자만으로는 힘들어, 정부기관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것

그는 정부기관의 지원도 적극 활용했다. 신생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그는 중국에는 그간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중국 문외한’이었다. 윤 대표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정부기관의 각종 프로그램들을 고루 활용했다. 그 결과 중국의 유명한 기업과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이들과 네트워킹하며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도 있었다.

윤 대표는 세 번째 성공 요인으로 ‘좋은 중국 파트너를 만날 것’을 꼽았다.

중국 내 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윤 대표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5년을 기다렸다.

그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벌처럼 공격적으로 파트너를 찾아다니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은 꿀을 가진 꽃(양질의 콘텐츠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하면 좋은 파트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 대표는 좋은 콘텐츠를 가진 기업이 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레벨 업 할 수 있는 작품을 꾸준히 상해국제영화제에 출품했다. 매년 새로운 작품과 기획을 가지고 도전했다. 그는 “열심히 작품을 기획하면서 좋은 거래처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창업 대표는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이 국제정세와 맞물려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창의력 있는 기획과 작품이 있다면 국제정세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예비 중국 진출 창업자들을 독려했다.
윤창업 대표는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이 국제정세와 맞물려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창의력 있는 기획과 작품이 있다면 '사드' 문제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예비 중국 진출 창업자들을 독려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좋은 일들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사드 등의 국제정세 문제로 인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애니메이션 개봉을 접어야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사드 문제’도 ‘창의력’이 있으면 이겨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

창의력이 작품에 국한 되서는 안 된다. 윤창업 대표는 “비즈니스 방식에서도 창의적인 방식이 유효하다. 항상 어떻게 창의적으로 비즈니스 툴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최근 발상의 전환을 시작했다. 중국에 현지 법인을 만드는 것에 부정적이었던 생각을 뒤집고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거나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이제 세계를 향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이제 한국과 중국시장을 나누어 생각하면 안 된다. 헐리우드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과 같이 우리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한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창작 능력과 기획력을 갖춰야 중국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며 경쟁력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7-07-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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