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살 수 있다. 내가 국가를 만들 수도 있다. 내 삶의 태도와 가치관과 맞는 공간에서 살고 싶다면 가상국가에서 살면 된다. 앞으로는 여러 형태의 가상 국가에서 사는 것이 일반화 될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가상국가 비트네이션의 창립자 수잔 템펠호프는 지금 국가의 개념이 미래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구나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 그는 그 시기를 지금으로 부터 10년 뒤로 내다봤다.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 미래에는 달라질 수 있어
"출생, 결혼, 이혼, 사망, 사업자 등록 등 모든 인증에 관련된 모든 시스템들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문서를 공증하는 절차 또한 간단하다. 2분이면 전부 처리가 되며 심지어 2불만 내면 된다. 돈이 거의 들지도 않는다"
가상국가 '비트네이션'을 설립한 수잔 템펠호프 비트네이션 CEO는 자신이 만든 가상국가 비트네이션에 대한 장점으로 신속성, 비강제성, 오픈마인드를 꼽았다.
비트네이션은 2014년 수잔 타코프스키 템펠호프(Susanne Tarkowski Tempelhof)에 의해 설립되었다. '비트네이션(https://bitnation.co/.)'은 블럭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현재 각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거버넌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적은 수수료에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출생, 결혼, 이혼, 사망 신고를 처리해준다. 뿐만 아니다. 이혼을 원하면 간단하고 정확하게 재산 분할 서비스까지 해준다.
비트네이션의 시민이 되는 것은 매우 간단했다. 이메일 주소와 이름만 기입하면 이메일로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받는다.
가상국가라고 해서 사이버상에서만 머무르지 않는다. '시스테팅 인스티튜트(The Seasteading Institute)'는 연안으로 부터 200해리(약 370km) 떨어진 지점은 어느 국가의 권한도 미치지 않는다는 유엔해양법에 의거해 작은모듈 형태의 공간을 바다에 띄우고 이를 결합해 '국가'를 만들고자 한다.
창립자 패트릭 프리드먼은 작은 모듈들을 조합해 만든 인공섬에 영구적이고 자율적인 해상 커뮤니티를 설립하여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법적 시스템의 실험과 혁신을 가능케 하고자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비트네이션도 온라인상에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실제 '대사관(embassies)'이 세계 각국에 존재한다. 여기서 많은 이벤트를 기획하고 사람들과의 조직을 만든다. 이들 대사관에서는 해외를 여행하거나 다른 지역에 문제나 분쟁이 발생했을 때 이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상국가는 현재의 국가를 보완해주는 역할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국가란 절대적인 개념이다. 사람이 태어나는 곳이 자신의 국가가 된다. 국가는 개인의 모든 것을 증명해주고, 개인은 국가에 귀속된다. 태어나 출생신고를 하고 결혼하면 혼인 신고를 해야 한다. 사업자가 되기 위해서는 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고 자신이 태어난 국가의 정해진 규칙과 규범에 따라 모든 활동은 제약되고 귀속된다.
가상국가는 그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개인의 일생을 제약하고 단정지어버리는 국가라는 제도에 보완적인 의미를 갖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제퍼슨, 노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센트럴 캘리포니아 등 ‘6개의 캘리포니아’ 로 분리하자는 캠페인도 지금과 같은 중앙집권적 정부에 대한 폐해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캠페인 측에서는 현재의 캘리포니아주가 너무 큰 면적으로 이루어져 운영면에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삶의 질 저하가 가속화 되고 있다며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의 구성 요건은 3가지가 있다. 국민, 영토, 주권이 국가를 이루는 절대 요소이다. 하지만 국가란 개념이 겨우 370여년 전 17세기 서유럽 베스트 팔렌 조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정립되었다는 것을 상기시켜보면 우리가 절대적으로 믿는 지금의 '국가'란 형태가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앞으로 국가라는 개념을 전혀 다른 형태로 또는 새로운 형태로 변모시킬지도 모른다. 지금의 화폐가 사라져 가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야기이다.
- 김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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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7-02-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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