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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준래 객원기자
2016-01-06

하늘을 나는 보드, 현실로 등장 가상현실 피트니스 머신도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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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SF 영화의 교본으로 통하는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 2’에서 주인공이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해였다.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당시 영화에서 등장했던 ‘하늘을 나는 스케이트보드’는 실제로 지난 해에 현실이 됐다.

아르카보드는 장소에 상관없이 뜰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Arca
아르카보드는 장소에 상관없이 뜰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Arca

일본 도요타사가 고급 자동차 브랜드인 렉서스의 이름을 따서 만든 ‘렉서스 호버보드(Lexus Hoverboard)’를 선보였던 것. 물론 영화에서처럼 완벽히 하늘을 날 순 없었지만, 전도성을 가진 바닥 위에서 살짝 떠오를 수 있는 자기부상 개념의 스케이트보드였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 2016년이 되자, 이 렉서스 호버보드 보다도 한 단계 더 발전한 신개념의 하늘을 나는 보드가 등장하여 새해 벽두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어떤 장소라도 상관없이 날 수 있는 호버보드

첨단기술 전문 매체인 '기즈맥'(gizmag)은 미국의 민간 항공우주업체인 ‘아르카(Arca)’가 수십 개의 팬을 돌려 공중에 뜰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호버보드를 만들었다고 보도하면서, 이 보드의 장점은 도로든 물위든 어떤 장소라도 상관없이 날 수 있는 점이라고 밝혔다. (관련 기사 링크)

아르카가 만든 호버보드의 명칭은 아르카보드(Arca Board)다. 마치 뗏목처럼 생긴 이 첨단 보드는 내장되어 있는 36개의 고출력 덕트팬을 활용하여 작동한다. 덕트 안에 있는 날개들이 돌면서 만들어내는 추력, 즉 바람의 힘으로 공중에 뜨게 되는 것이다.

아르카보드의 가장 큰 장점은 특정한 소재로 이루어진 바닥에서만 뜰 수 있었던 이전의 호버보드 들과는 달리, 지형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공중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36개의 덕트팬을 통해 뜰 수 있다 ⓒ Arca
36개의 덕트팬을 통해 뜰 수 있다 ⓒ Arca

하지만 아직까지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 가장 큰 단점은 작동 시간이 짧다는 점이다. 남자 성인 몸무게의 평균을 80kg 정도로 가정했을 때, 대략 6분 정도만 날 수 있다. 체중이 더 나가는 사람이 탄다면, 그에 비례하여 작동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보드의 속도도 기대에 못 미친다. 최고 속도가 시속 20km에 불과하다. 체중 80kg인 성인이 탄다면, 2km 정도 남짓한 거리를 갈 수 있는 속도다. 과거 영화에서 등장했던 공중에서의 보드 추격전 같은 장면을 실제로 구현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는 수준이라는 것이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 가격이 비싸다는 것도 아르카보드가 가진 단점 중 하나다. 우리 돈으로 환산해보면 무려 2천만 원이 넘는다. 무게도 80kg이 넘기 때문에 휴대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 할 수 있다.

이 호버보드를 만든 아르카 사는 원래 루마니아에서 설립되었다. 설립 후 루마니아 정부와 유럽우주국의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이후 구글이 추진하고 있는 우주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회사를 미국으로 옮기면서 호버보드 등 다양한 분야로 까지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가상현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피트니스 머신

렉서스 호버보드가 영화 속의 가상 사물을 현실로 이끌어 낸 사례라면, 독일의 하이브(HYVE) 사가 만든 이카로스(Icaros)는 반대로 현실의 사물이 가상 세계로 들어간 사례라 할 수 있다.

이카로스는 가상현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피트니스 머신(fitness machine)이다. 헤드셋을 착용한 상태에서 이카로스 위에 올라타면, 눈앞에 펼쳐지는 가상현실과 함께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의 헬스 센터는 운동에 집중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기껏해야 피트니스 머신에 붙어 있는 모니터 정도가 고작이다. 하지만 이카로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거의 모든 상황을 가상현실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행글라이더를 탄 가상현실이 펼쳐지게 되면 사용자는 날아다니는 동작을 취하게 되고, 썰매를 타는 장면이 나타나게 되면 사용자는 미끄러지는 동작을 취하면서 운동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가상현실을 접목한 피트니스 머신 '이카로스'
가상현실을 접목한 피트니스 머신 '이카로스' ⓒ HYVE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이카로스 사용자는 몸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어깨, 등, 복근 등을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상당한 칼로리 소모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카로스는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몸의 각도와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다. 이렇게 감지된 정보는 데이터로 변환되어 컴퓨터로 보내지고, 컴퓨터는 사용자가 어떤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하는지를 진단하여 알려 준다.

하이브 사의 관계자는 “이카로스를 말로만 소개하면 다른 운동기구와 별반 다름없는 비슷한 피트니스 머신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실제로 경험해 본 사용자의 말을 들어보면, 우주나 숲을 날아다니느라 자신이 어떻게 칼로리를 소모하는지 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과 운동을 하나로 융합한다는 발상은 이미 닌텐도의 위핏(Wii Fit) 등에서 선보인 적이 있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위험한 익스트림 스포츠나 극한 지역의 탐험을 즐기는 등 피트니스 머신의 수준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준래 객원기자
stimes@naver.com
저작권자 2016-01-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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