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아리스토텔레스가 '지구는 둥글다'를 주장한 이후 지구과학은 현재까지 끊임없이 발전해 오고 있다. 갈릴레이가 망원경을 제작해 행성 관측 후 ‘지동설’을 확신했고, 뉴턴은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 20세기 들어서는 독일의 과학자 알프레드 베게너가 대륙이동설을 주장했고, 이후 판 구조론이 정립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지구과학의 발전은 예외가 아니다. 신라시대에 첨성대을 만들어 천문현상을 관측했고,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혼천의를 만들어 천체의 운행과 위치를 측정하는 등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한 학문이었다.
지구과학은 특성상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실제적인 증거가 있어야 설명될 수 있는 학문이다. 많은 연구가 필요하고 실제적인 관찰과 실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지구과학의 이러한 실제적인 관찰과 실험은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망망대지' 프로그램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최은철)에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사)한국지구과학회와 공동으로 '망망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밖 현장 체험의 즐거움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지구과학 분야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해 자연 속에서 심신을 정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망치들고 망원경 메고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질·천문탐사'의 줄임말인 '망망대지' 프로그램은 청소년들로 하여금 1박 2일간 지질·화석·천문 등 지구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체험케 하여 기초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기획됐다.
인솔 교사는 참가자들에게 생생한 체험을 제공하기 위해 현장 연구 경험이 풍부한 한국지구과학회의 회원인 박사급 전문가들로 구성될 예정이다. 향후 답사지역 및 운영회수 등의 확대를 고려해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망망대지'는 한반도 지질역사와, 전통, 자연이 살아있는 강원도 영월 지역에서 11월 중 총 2회 실시된다.
참가자들은 이 곳에서 약 3~5억년 전 바다에서 쌓인 퇴적암, 당시 생명의 흔적인 화석, 석회동굴, 돌리네와 같은 석회암 용식 지형을 직접 탐사하고, 밤에는 천체망원경 실습을 통해 미지의 우주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과천과학관 이승배 연구사는 “중학 시절 야외 체험이 나를 지질학으로 이끌었듯이 『망망대지』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학업 부담을 내려놓고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돌(암석) 뿐만 아니라 자연에 순수한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게 되길 바라며, 선진국처럼 여학생들도 지질학 분야에 관심을 더 가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망망대지'는 유료로 운영되며, 1회 30명 정원으로 남녀 중학생 모두 참가 가능하다. 세부내용 안내 및 참가신청은 과천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center.go.kr) 참조하면 된다.
- 정영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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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1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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