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우크라이나를 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부총리이자 디지털 혁신 부 장관인 미하일로 페도로프(Mykhailo Fedorov)는 지난 월요일 스타링크(Starlink) ‘터미널’들을 받았다고 감사의 트윗을 남겼고, 스페이스엑스(SpaceX)와 스타링크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도 이에 밝게 화답했다.
기본적으로 지상 기반 위성 수신기와 비슷한 성격의 ‘터미널’은 스타링크의 우주 기반 송신기를 이용하기 위한 수단이다. 스타링크를 이용하려면 위성 전화, 위성 TV, 위성 인터넷 모두 위 터미널이 필요하다.
스페이스엑스와 함께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 임무를 수행하는 독일 우주비행사 마티아스 마우러(Dr. Matthias Maurer) 역시 일론 머스크가 화성을 식민지화하려고 하는 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스테이션을 제공하고 올바른 러시아인들이 위 전쟁을 제대로 인식하도록 요청한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역시 스타링크 서비스가 현재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활성화되고 있으며 현지로 더 많은 터미널이 이동 중이라고 답했다.

스타링크는 어떻게 전쟁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구할 수 있을까?
터미널에 관해서 토론토 대학의 선임 사이버 보안 연구원인 존 스콧-레일턴(Scott-Railton) 역시 트위터에 “만나서 반가워요. 하지만 만약 #푸틴이 #우크라이나 상공의 공기를 통제한다면 스타링크 사용자들의 업 링크 전송은 공습을 위한 신호로 바뀌게 됩니다.”라고 트윗을 남겼다. 즉 일론 머스크가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에 참여하고 있다는 말이다.

러시아 제재에 대한 러시아 연방 우주국의 억측 대응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들의 제재들에 대응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스포츠 경기를 거부하거나 유수 행사 장소를 러시아 외부로 이전하는 것과 같은 조치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제재들은 점점 경제적 조치들로 확장되고 있으며, 우주 공간에도 확장되고 있다. 러시아연방우주국(Федеральное космическое агентство России, ROSCOSMOS)의 대표 드미트리 로고진(Dmitry Rogozin)은 이러한 제재를 언급하며 이를 ‘알츠하이머의 제재’라고 의견을 밝혔다.
드미트리 로고진은 유럽, 아시아, 미국이 러시아의 우주 협력 없이는 우주 산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모든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러시아 로켓을 이용하여 우주선을 발사시키는 것을 하고 싶지 않습니까?”라는 트윗을 남겼고, 이에 여러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미 너무 완벽히 해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유럽우주국(ESA)과 미항공우주국(NASA)은 이미 러시아 로켓의 이용을 대신하여 독자적인 로켓을 개발하여 성공적으로 이용 중이기에 드미트리 로고진의 주장은 억측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드미트리 로고진은 이에 “국제우주정거장에 관한 협력을 중단하고 싶습니까?”라고 화답했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이미 러시아와 당신들이 우주비행사와 우주비행사 훈련 센터 간의 교류를 제한하고 있기에 이것도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의 우주비행사 훈련 센터 간의 교류 제한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기에 드미트리 로고진의 주장은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술 더 떠서 드미트리 로고진은 “유럽과 미국이 러시아와의 협력을 중단한다면 국제우주정거장이 궤도를 이탈하여 미국, 유럽 영토, 인도 혹은 중국 등에 떨어질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이러한 주장들은 그들을 위협하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위협에 관해서 대비되고 있는지 물었다.
이어서 러시아는 여전히 당신들의 파트너이므로 이러한 ‘알츠하이머 제재’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엑스 로고 이미지를 트윗하며 반박하였다. 현재 전쟁이 진행 중이기에 '알츠하이머의 제재’는 다의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러한 대화들을 살펴보면 중요한 사항을 잊고 경거망동의 행동을 하지 말라는 경고성 의미로 해석된다.

스페이스엑스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위험에서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또한 다수의 트위터 이용자들이 일론 머스크의 트윗 답변으로 스페이스엑스가 국제우주정거장의 위험에서 구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일론 머스크는 이에 “예”라는 한 단어의 트윗을 남겼다.
일론 머스크는 국제우주정거장이 인구 밀집 지역에 충돌하지 않기 위한 자세한 계획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론 머스크와 다른 민간 우주 기업들은 미항공우주국과 러시아연방우주국이 올바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주장하고 여러 제재를 가할 수 있으며 대비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편, 미항공우주국과 미국의 행정부 대표 관제사들은 2030년까지의 국제우주정거장 운영이 약속되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미항공우주국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실제로 주요 파트너 중 하나로 나열되어 있지만,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의 일이기에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이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2030년 이후에 오늘날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수행되는 일들은 민간 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즉, 스페이스엑스, 액시엄(Axiom), 블루오리진(Blue Origin), 나노랙스(Nanoracks)나 노스그루만(Northrop Grumman)과 같은 회사가 미항공우주국의 도움으로 소위 상업용 저궤도 목적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 국제우주정거장은 천천히 지구로 궤도를 이탈하며 니모 지점 (Point Nemo) 주변 지역인 남태평양 해양 무인도(SPOUA: South Pacific Ocean Uninhabited Area)로 알려진 태평양 지역에 추락할 예정이다. 이곳은 우주선들의 무덤(Spacecraft cemetery)이라고 불리며 주로 폐기된 위성들이나 기타 우주 쓰레기들을 버리는 곳이다. 사실 SPOUA지역은 사람이 살진 않지만 매우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풍부한 곳으로 연구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스페이스엑스는 이미 미항공우주국과 국제우주정거장에 인력과 보급품을 모두 제공하기로 계약한 민간 우주기업으로 국제우주정거장의 미래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액시엄은 최초의 민간 승무원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수송하기로 계약하기로 체결을 했으며 자체 우주정거장 건설을 계획 중에 있다.
유럽우주국은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까?
유럽우주국은 지난 월요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에 관한 공식 성명을 발표하면서 “회원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우주국은 "우리는 러시아 연방 우주국이 프랑스령 가이아나 쿠루에 있는 유럽 우주 공항에서 인력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많은 대형 발사가 러시아 소유즈 로켓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위 결정은 다가오는 임무들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지만, 유럽우주국은 이에 유럽우주국의 자체 로켓을 사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엑소마스 2022(ExoMars: 유럽 우주국과 러시아 연방 우주국과의 공동 프로젝트) 프로그램의 지속과 관련하여 여러 제재들뿐 아니라 기타 상황들 때문에라도 엑소마스의 두 번째 미션은 2022년에 발사(본래는 2022년 9-10월 중 러시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 예정)될 확률이 극히 적다고 밝혔다.

유럽우주국장 요제프 아쉬바허(Dr. Josef Aschbacher)는 위 갈등에 관해서 “현재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민간 우주 협력은 여전히 중요한 다리 같은 존재입니다. 유럽우주국 회원국들 및 파트너와의 약속을 존중하기 위해 국제우주정거장 및 엑소마스 우주선 발사를 포함한 모든 프로그램에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위 상황을 모니터링 할 것입니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드미트리 로고진은 위 메시지를 정식으로 리트윗했다.
- 김민재 리포터
- minjae.gaspar.kim@gmail.com
- 저작권자 2022-03-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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