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낙타보다 몸집이 훨씬 큰 약 350만 년 전의 거대한 낙타 화석이 북극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과 캐나다 과학자들은 캐나다 북단 누나부트 준주(準州)의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30개의 다리 뼈 조각들을 토대로 이 낙타의 몸 크기를 추정한 결과 발에서 어깨까지 높이가 2.7m로 오늘날 낙타보다 몸집이 약 30% 큰 것으로 밝혀졌다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지에 발표했다.
낙타의 조상은 약 4천500만 년 전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북쪽의 것이다.
연구진은 고대 낙타가 이처럼 몸집은 컸지만 생김새는 후손과 비슷했던 것으로 보이며 다만 추운 환경에서 견디기 위해 북실북실한 털을 갖고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은 이 고대 낙타들이 살았던 플라이오세(약 530만~180만 년 전) 중기에 지구 기온은 오늘날보다 2~3℃ 높았고 엘스미어섬은 지금보다 기온이 20℃나 높은 수림지대였지만 낙타들은 겨울철 추위를 이기기 위해 큰 몸집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낙타들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고 어둠이 몇 달씩 계속되는 기나긴 겨울을 지내야 했을 것이며 어둠 속에 눈폭풍을 맞기도 했을 터인데 큰 몸집은 체온 조절과 장거리 이동이 쉬운 이점이 있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지적했다.
이 지역에서는 이전에도 나뭇잎과 나무, 기타 식물 화석들이 발견됐지만 포유동물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이는 이전의 북방 기록보다 1천200㎞나 더 북쪽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엘스미어 섬에서 낙타 뼛조각들을 발굴했으며 뼈에서 채취한 표본을 첨단 `콜라겐 지문' 기법으로 분석해 이것이 낙타의 뼈임을 밝혀냈다.
이 낙타의 `콜라겐 프로필'은 현대의 낙타, 그 중에서도 단봉낙타와 가장 가까우며 현대 낙타의 조상인 파라카멜루스(유콘 거대 낙타)와도 매우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오늘날 낙타들이 뜨거운 사막지대에 적응한 것은 이들이 이와 반대의 극한 조건인 추운 환경에도 적응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방을 저장하는 낙타의 혹이 6개월씩 지속되는 북극의 겨울철에 필요한 양분을 공급했을 것이며 이들의 큰 눈은 희미한 불빛 속에서 사물을 분간하는데, 크고 넓적한 발바닥은 사막과 마찬가지로 눈 위에서 걷는데도 유용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3-03-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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