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기초·응용과학
전혜리 객원기자
2005-05-01

과학으로 다시 짚어보는 근현대사 29일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 심포지엄' 열려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 심포지엄’이 2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수련홀에서 열렸다. 28일의 ‘한국 현대과학기술사 심포지엄’에 이어 2005년도 한국과학사학회 학술대회를 기념해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과학사학회(회장 황상익)와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만열)가 공동으로 주최하였다. 이날 학술대회는40여명의 과학사학자와 국사학자가 모여 개화기 및 일제 식민지시기의 과학사적 논제들을 짚어보는 토론의 장이었다.



황상익 한국과학사학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해방 60돌과 함께 과학사학회의 45주년을 기념한 자리”이며 “최근 과거 일제 시대사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과학기술사에 관련된 문제를 검토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라는 말과 함께 심포지엄을 시작했다.



국사편찬위원회 강영철 편사부장을 통해 축사를 보내온 이만열 국사편찬위원장은 “계속되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일본의 역사를 미화시키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가의 역사를 폄하하고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과 식민지 침탈 사례에 대한 책임을 회피, 전가하는 데에 주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하며 “특히 일제의 식민지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주장에 있어서 그 기본적인 문제의 뿌리가 어디 있는가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학술회의가 이러한 문제를 다시 한 번 짚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식민지 지배 하에서 이루어진 일제의 과학, 산업, 의학, 공업기술 정책과 실상 등 여러 주제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했다.

“경성제국대학 이공학부의 식민사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 인하대 이성규 교수는 경성제국대 이공학부의 1941년부터 1945년까지 짧은 역사를 사료를 통해 정리하였다. 이 교수는 “그동안 일제에 의해 설립된 경성제국대학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며 “일제는 2차 세계대전의 밑거름으로 과학기술에 대해 대폭적으로 투자하였기 때문에 경성제국대학의 이공학부의 수준은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경성제국대학이 3회에 걸쳐 배출한 졸업생 중 조선인 이공학부 졸업생은 37명으로 이들은 해방 후 신생 독립국의 엘리트로서 대학교육건설에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도쿄 이과대 신창건 박사, 도쿄대 김성근박사, 임정혁 조선대 교수 등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명의 과학사학자가 참여하였다. 신창건 박사는 ‘조헌영의 정치·의학사상’에 대하여, 김성근 박사는 ‘최한기와 니시 아마네의 과학사상과 물리와 심리의 근대적 재편’을 주제로 발표의 시간을 가졌다.



조총련 학자인 임정혁 교수는 심포지엄에 직접 자리하여 발표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연구 주제 ‘물리학자 도상록의 생애와 연구 활동’에 대하여 서울대 박민아 박사와 서면을 통해 토론하여 그 내용이 이번 심포지엄에서 공개되었다.



임교수의 연구 자료를 대독한 송상용 한양대 석좌교수는 “일본에는 조총련 학자 두 명을 포함한 여섯 명의 우리 과학사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며 “그 가운데 세 명이 오늘 심포지엄에 함께 참여한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학문 교류를 이룰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의 섬유공업 기술 1890-1950 (동국대 박진희) ▲한말 의학 교과서 출판 현황과 그 의미 (연세대 여인석) ▲일제시대 사상의학과 민족주의적 형성 (과학기술원 신동원) ▲한국 현대 의사(醫史)를 세계적 관점에서 보기 (아주대 이종찬) 등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전혜리 객원기자
ambijeon@sogang.ac.kr
저작권자 2005-05-01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발행인 : 조율래 / 편집인 : 김길태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길태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