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주요 전략기술은 AI에 대한 필수성과 위험성, 컴퓨팅, 인간-기계의 시너지 확장이 핵심이 될 것.”
잔 알바레스(Gene Alvarez) 가트너 부사장은 ‘2025년 10대 전략기술’ 발표에 덧붙여 이같이 전망했다. 지난 10월 21일 가트너의 발표 이후 해외 주요 IT 매체들은 이러한 기술이 실제 기업 환경에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대체로 2025년에는 AI의 발전과 그에 따른 윤리적·법적 과제에 주목하며, 기업들이 책임감 있고 투명한 AI 활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이는 분위기다.
2025년 10대 전략기술 트렌드
가트너가 발표한 2025년에 주목해야 한 전략적 기술 10대 트렌드는 ①에이전틱 AI ②AI 거버넌스 플랫폼 ③허위 정보 보안 ④양자내성암호 ⑤앰비언트 인비저블 인텔리전스 ⑥에너지 효율적 컴퓨팅 ⑦하이브리드 컴퓨팅 ⑧공간 컴퓨팅 ⑨다기능 로봇 ⑩신경학적 향상 등이다.
이렇게 선정된 10대 기술은 ▲AI의 필수성과 위험성, ▲컴퓨팅의 새로운 지평, ▲인간-기계 시너지의 확장으로 분류했다. 일반적으로 가트너는 기술의 비즈니스 및 사회적 영향력, 혁신과 지속가능성, 인간 중심의 기술발전 등을 기준으로 주제를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필수불가결한 AI 기술, 남은 건 책임감 있는 도입
가트너가 발표한 첫 번째 주제는 ‘AI의 필수성과 위험’이다. AI의 지속적 발전과 관련된 기회와 리스크를 다루는 기술로서는 에이전틱 AI, AI 거버넌스 플랫폼, 허위정보 보안 등으로 선정됐다. 최근 AI가 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필수 도구로 도입되면서 윤리적·법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따라서 기술 도입과 발전이 사회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험과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 정책과 거버넌스가 요구된다.
이에 가트너는 사용자의 목표 달성을 위해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조치를 이행하는 에이전트형 AI는 2028년까지 일상적인 업무의 최소 15%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이와 더불어 2028년까지 포괄적인 AI 거버넌스 플랫폼을 구현하는 조직은 미구현 조직에 비해 AI 관련 윤리적 사고가 40%가량 적게 발생할 것으로 예견했다.
기술 인프라의 진화와 효율성, 컴퓨터의 새로운 지평
두 번째 주제는 ‘컴퓨팅의 새로운 지평’이다. 컴퓨팅 기술의 혁신을 통해 에너지 효율성과 보안, 성능을 강화하는 기술로서 양자내성암호, 에너지 효율적 컴퓨팅, 하이브리드 컴퓨팅, 앰비언트 인비저블 인텔리전스 등이 선정됐다.
컴퓨팅 기술 발전이 AI 기술 인프라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컴퓨팅 기술과 에너지에 대한 효율적 접근은 조직의 비용 절감, 성능 향상, 에너지 절약으로 연결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확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에 가트너는 양자 컴퓨팅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기존에 사용되던 대부분의 공개 키 암호화 빙식의 안전성이 담보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기업은 2029년까지 양자 컴퓨팅의 복호화 위험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보호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변 환경에 대한 비가시적 인지 기능을 제공하는 ‘앰비언트 인비저블 인텔리전스’는 초저가 소형 스마트 태그와 센서를 통해 대규모 추적 감지 기능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2027년까지 초기 기술 사례는 소매점 재고 확인과 신선제품 물류 등의 즉각적인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시성과 효율성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경망의 복잡성이 증가하고 더 많은 컴퓨팅 성능과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이 최근의 AI 이슈로 대두됐다. 따라서 탄소발자국 및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컴퓨팅 방식으로의 전환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가트너는 적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광학·뉴로모픽 시스템이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결구도에서 협업 구도로, 인간-기계 시너지의 확장
세 번째 주제는 ‘인간과 기계의 시너지 확장’이다. 말 그대로 인간과 기계의 협업 및 상호작용을 증대하는 기술로 공간 컴퓨팅, 다기능 로봇, 신경학적 향상 등이 전략기술로 선정됐다.
AI 등장 초기에 등장했던 ‘인간의 역할’에 대한 위기론이 협업과 시너지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인간과 기계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이제는 기술이 사용자 경험과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에 목표를 두기 시작했다.
가트너는 AR, VR 등을 통해 물리적 세계를 디지털 방식으로 향상시키는 공간 컴퓨팅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앞으로 5~7년간 작업공정의 간소화, 협업 증진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제고하며, 2023년 1,100억 달러에서 2033년에는 1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금까지 단일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로봇에서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로봇이 등장하여 스마트 로봇 사용률은 2030년까지 80% 상승을 예측했다.
‘신경학적 향상’ 기술은 인간의 두뇌활동을 읽고 해독하는 기술을 통해 인간의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간의 뇌를 읽기 위해 단방향 또는 양방향 뇌 기계 인터페이스를 사용하여 인력 업스킬링, 차세대 마케팅, 성과 향상 등 주요 영역에서 큰 잠재력이 있다는 분석을 기반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신경학적 향상’ 기술은 전문가 사이에서도 찬반이 나뉘는 분위기다. 신경학적 기술이 인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라는 기대에 반대로 인간의 본질적인 부분을 기술적으로 대체하려는 시도에 대한 윤리적 우려를 제기하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 김현정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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