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은 경제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기술의 수요 증가와 함께 디지털이 전 산업의 융합과 혁신을 견인하면서 ICT 기술이 국가 경쟁력을 대표하게 됐다.
실제로 2020년 특허청의 통계 발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분야의 특허 출원이 전년 대비 1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경제성장률이 평균 2%대에 머무르는 저성장 시대에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기회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산업별 ICT 활용도는 어느 정도일까.
지난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행한 ‘산업별 ICT 활용도 현황 분석’ 자료를 인용해 산업별 ICT 활용의 현주소를 점검해보자.
해당 자료는 전산업, 제조업, 서비스업에 대해 ICT 중간투입률, SW 인력 활용률, 기업의 ICT 신기술 활용 비중 등 세 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ICT 활용도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ICT 중간투입률, ICT산업 vs 비ICT산업의 격차 커
ICT 중간투입률은 특정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ICT 부품, 기기, 서비스 등이 얼마만큼 투입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이 지표는 산업별 ICT 직접 활용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KISDI의 자료에 따르면 전산업 기준 ICT 중간투입률은 2000년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2010년대 이후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다 2016~2017년을 기점으로 소폭 상승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특히 ICT 산업군에 속해 있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ICT 중간투입률은 타산업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며, 증가 속도 역시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T제조업군 중 통신·방송기기가 71.6%로 가장 높은 중간투입률을 기록했으며, 컴퓨터가 57.3%, 전자부품이 46.8%로 그 뒤를 이었다. ICT서비스업군 중에서는 IT 및 정보 부문이 50.8%, 그 뒤를 통신 33.6%, 출판·영상·방송이 27.0%로 조사됐다.
반면, 비ICT제조업군에 속하는 철강, 정유, 화학 등은 1% 미만의 수준을 기록하여, ICT산업과 비ICT산업 간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단, 비ICT제조업 부문에서 의료·정밀·자동차·광학·시계 등의 산업이, 비ICT서비스 부문에서는 숙박·음식·운수·창고업 등이 같은 부문의 산업에 비해 ICT 중간투입률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SW 인력 활용률·수요, 지속해서 증가 추세
SW 인력 활용률은 전체 인력 대비 SW 인력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SW가 핵심 동력으로 인식되며, 인력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비추어 이 지표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KISDI의 자료에 따르면 전산업 기준 SW 인력 활용률은 ICT 중간투입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2008~2011년 빠르게 증가한 이후 평균 1.1%대의 수준을 유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2016년 이후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ICT제조업군과 ICT서비스업군의 SW 인력 활용률이 타산업 대비 월등히 높은 특징을 보이고 있으며, 편차가 있지만 대체로 ICT, 비ICT를 포함한 전산업에서 SW 인력 활용률이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그러나 신우철, 김정언(KISDI) 연구원은 “2020년 주요 국가의 SW 인력 활용률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향후 산업별 SW 인적자원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ICT 신기술 활용 빠르게 증가 추세
ICT 신기술 활용률은 산업별로 ICT 신기술을 활용하는 기업과 주요 활동 기술을 분석한 결과다.
KISDI의 자료에 따르면 ICT 신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의 비중은 2019년 기준 13.1%이며, 2017년 이후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며, 상대적으로 서비스업에서의 ICT 신기술 활용 기업의 비중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산업 전반적으로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비중이 2017년 32.1%에서 2019년 44.0%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 비ICT 산업에 속하는 기업들의 신기술 활용도는 제조업 10.0%, 서비스업 9.0%로 ICT 산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미흡한 상황이다. 하지만 비ICT 산업에서 보험 및 연금(44.2%), 의료정밀(22.1%), 연구개발(2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18.6%) 등이 ICT 신기술 활용도가 높은 산업들로 조사돼 같은 산업군 내에서도 편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본 조사를 진행한 신우철, 김정언(KISDI) 연구원은 “최근에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산업별 ICT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산업별 맞춤형 디지털 전환 정책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김현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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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1-07-1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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