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피츠버그 국제공항 부근에서 발견된 동물 화석이 최초의 공룡보다 7천만년 전에 살았던 육식 양서류의 두개골로 밝혀져 지구상의 육지동물 등장 역사가 훨씬 앞당겨지게 됐다고 디스커버리 채널과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카네기 자연사박물관 연구진은 지난 2004년 공항 인근에 있는 운송업체 페덱스사 부지에서 발견된 길이 약 12.5㎝의 동물 두개골 화석을 분석한 결과 약 3억년 전 주로 육지 생활을 한 육식 양서류의 것으로 밝혀졌다고 15일 발간된 카네기 박물관 연보에 발표했다.
발견장소와 발견자 애덤 스트리겔의 이름을 따 `페덱시아 스트리겔리(Fedexia striegeli)'로 명명된 이 화석의 주인공은 몸길이 약 60㎝에 영원이나 도롱뇽같은 모습이었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 동물은 거칠고 우툴두툴한 피부를 갖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쌀 알갱이만한 뼈 같은 조직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특징은 연구진이 뉴멕시코주에서 발견한 2천만년 후의 유사 종 동물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렇게 울퉁불퉁한 외피가 다른 동물이나 주변의 거친 환경으로부터 보호 역할을 했을 것이며 오늘날 양서류와 달리 피부로부터 습기가 달아나는 것을 막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입천장에서 솟은 커다란 어금니는 의심할 여지없이 다른 동물을 잡아 갈가리 찢는 무기 역할을 했을 것이며 이들은 자기보다 작은 양서류에서부터 큰 곤충에 이르기까지 닥치는대로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진은 이와 유사한 2천만년 뒤의 동물 화석이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으로 미루어 열대지역이 건조해진 뒤에도 이런 무리의 양서류가 성공적으로 확산되고 다양한 종으로 진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페덱시아가 살았던 시기는 지구 기후가 급속한 변화를 겪던 때였다면서 당시 펜실베이니아주는 열대 지역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며 이 때문에 식물이 급속히 성장해 양서류 서식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했으나 약 3억400만년 전부터 일시적으로 건조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처럼 일찍이 육지에 적응한 이들 양서류가 짝짓기나 산란의 목적을 위해서만 물로 돌아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페덱시아는 두개골 형태로 미뤄 `트레마토피다에'라고 불리는 멸종한 양서류 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보디며 트레마토피다에는 비록 멸종하긴 했지만 현대 양서류의 조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디소르포이데아 상과(上科)에 속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믿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 youngnim@yna.co.kr
- 저작권자 2010-03-16 ⓒ ScienceTimes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