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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권예슬 리포터
2023-05-26

18분 58초의 특급 미션…누리호 ‘실전 발사’ 성공 독자적 우주 수송 능력 갖춘 ‘우주 G7’ 국가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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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호 3차 발사 순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음을 국민께 보고합니다.”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발사대를 출발했다. 43분 뒤인 오후 7시 7분. 남극 세종기지 기지국에 주요 탑재체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살아있다는 생존신호(비콘)가 수신됐다.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순수 우리 기술로 독자 개발한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친 것이다.

이날 오후 7시 50분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3차 발사 브리핑’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원격 수신정보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투입되어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5일 19시 50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누리호 3차 발사 브리핑’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누리호 원격수신정보를 초기 분석한 결과,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투입되어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분리·안착시켰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18분 58초, 누리호의 여정

▲ 지상을 떠나고 있는 누리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는 발사 123초 후 고도 66㎞ 상공에서 1단 로켓을 분리하며 우주를 향해 치솟았다. 발사 234초 후에는 위성을 보호하고 있던 페어링(위성 덮개), 272초 후에는 2단 로켓을 순차적으로 분리했다. 발사 13분 3초 후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목표 고도인 550㎞를 무사히 사출했다. 이후 20초 간격으로 큐브위성 7기를 차례로 분리했다.

탑재한 위성 9기를 모두 분리한 누리호는 발사 1138초 후 비행을 종료했다. 분리된 1단과 2단 로켓은 발사장에서 약 430㎞, 2804㎞ 떨어진 해상에 떨어졌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각 위성 사출 예상 시간과 실제 사출 시간의 차이가 10초도 채 나지 않는 굉장히 정확한 발사였다”고 평가했다.

오후 7시 7분. 남극 세종기지에서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비콘 신호가 수신됐다. 이어 대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 위성의 현재 상태 진단 정보와 위성의 각종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가 수신됐다. 누리호에 함께 탑재된 큐브위성들도 잇따라 생존 신호를 보내왔다. 총 8기의 위성 중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4기 중 3호기(다솔)만 아직 신호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누리호가 촬영한 지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RI TV 유튜브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도요샛 3호기의 경우 카메라의 사각지대에 있어 정확한 확인이 어렵지만, 발사체에서 사출관이 열렸다 닫힌 신호가 잡힌 것으로 보아 무사히 분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비행 중 계측된 자세 변동 등 방대한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를 분석하는 확인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빠르면 다음 주 초에 정확한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률 원장은 “도요샛이 분리됐다면 계속 지상과 통신을 시도하고 있을 것이고, 지상국 및 우주 위성을 통한 물체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빠른 시간 안에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속 발사 성공 진기록 세워

▲ 누리호 3차 발사 순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도요샛 3호기의 사출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3차 발사는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누리호가 발사 후 정해진 비행시퀀스에 따라 비행 과정이 모두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누리호 1, 2, 3단 엔진 모두 정상적으로 연소되고, 페어링도 정상적으로 분리되어 누리호에 탑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사출 과정까지 모두 마무리되었다.

이번 발사로 우리나라는 우주 강국 주요 7개국(G7)에 들어갔다는 쾌거를 올렸다. 50여 년의 세계 우주 개발 역사에도 찾아보기 힘든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해 6월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3차 발사까지 연이은 성공을 거뒀다. 첫 로켓 개발 후 연속 발사 성공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도 달성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지난 2차 발사와 달리 3차 발사는 첫 ‘실전’ 발사였다. 2차 발사가 성능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발사는 실용급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종호 장관은 “4차 발사에는 조금 더 고도화된 위성과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부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큐브 위성도 함께 탑재해 우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부터는 누리호 기술의 민간 이전도 본격 시작됐다. 이후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참여해 2027년까지 누리호 반복 발사를 이끈다. 2025년 이뤄지는 4차 발사부터는 발사체 제작부터 운영까지 개발 전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이상률 원장은 “‘뉴스페이스 시대’나 우주 산업화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해서는 정부, 학계, 산업계를 구분하지 말고 ‘원(One) 팀’ 체제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우리나라가 7번째 우주 강국에 올랐다지만 여전히 앞선 국가와의 간격이 크다”며 “우리나라가 가진 인력, 산업을 한데 뭉쳐 인프라를 구축하고, 밸류체인을 형성하며 파괴적 기술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예슬 리포터
yskwon0417@gmail.com
저작권자 2023-05-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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