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륙 곤드와나가 갈라지기 직전, 공룡들이 지구를 지배했던 약 1억년 전에 살았던 거대한 귀뚜라미의 화석이 발견됐으며 이것이 현재 아시아 남부와 인도차이나 북부 및 아프리카에 사는 포식성 대형 귀뚜라미와 별 차이가 없어, 이들의 조상임이 확인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7일 보도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자연사탐사단은 동물학 오픈액세스 학술지 `주키즈'(ZooKeys) 저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브라질 북동부 지역의 석회암 화석층에서 발견된 이 귀뚜라미의 몸통 길이가 약 5㎝이고 이보다 긴 더듬이와 꼭꼭 말린 상태의 날개를 갖고 있으며 발끝에는 모래밭을 헤치고 다니는 데 사용됐을 일종의 `스노슈즈형' 구조가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이와 똑같은 종 표본이 발견된 것은 지난 2007년 단 한 건뿐으로 학자들이 종 분류의 근거를 찾지 못해 유일속(屬)인 브라우크마니아 그뢰닝가에(Brauckmannia groeningae)로 명명됐다.
그런데 거의 완전한 상태의 표본이 새로 발견됨에 따라 브라우크마니아는 지금도 살아있는 스키조닥틸루스(Schizodactylus) 속임이 확인됐다. `갈라진 발'을 뜻하는 스키조닥틸루스에는 귀뚜라미과와 여치과, 메뚜기과가 포함된다.
연구진은 이들의 발끝에 달린 노, 또는 스노슈즈 모양의 구조가 모래밭에서 포식 활동을 할 때 큰 몸을 지탱하며 발이 빠지지 않게 해 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로 밤에 모래 언덕에서 활동하면서 먹이를 잡아먹었으며 매우 빠르고 공격적이어서 날 필요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날개는 말아 두었다가 꼭 필요할 때만 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들은 새로 발견된 스키조닥틸루스가 같은 속의 다른 종들과 다소 차이가 있어서 따로 `스키조닥틸루스 그뢰닝가에'로 명명되긴 했지만 현존하는 같은 속 귀뚜라미와 별 차이가 없어 이들이 최소한 1억년 동안 `진화적으로 정체 상태'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새 화석이 발견된 장소가 백악기 초기에는 매우 건조했거나 반건조 몬순 지역이었을 것이라면서 이는 스키조닥틸루스의 서식지 선택 성향 역시 지난 1억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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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1-02-0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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